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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08

영어

영어사용에 관해 대통령 인수위와 관련한 여러 해프닝들은 그야말로 농담이라고 믿고 싶다. 진중권씨가 다행히도 영어와 관련한 움직임을 두고 개그라고 표현해 주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우울한 세상이 될 뻔했다.

영어를 해서 잘 살게 될 사람은 이런 정책으로 활성화 될 거대한 영어 사교육 시장의 개척자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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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 - 악인

요시다 슈이치는 "퍼레이드"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드라마나 시트콤 같은 일상적인 수다로 가득한 듯한 젊은 친구들이 사는 아파트를 비추는가 싶더니 마지막에서는 보기 좋게 뒤통수를 쳐 버린다. "퍼레이드"는 겉으로는 웃고 떠들지만, 속으로는 아주 음산하고 어두운 소설이다.

요시다 슈이치는 그 후 거짓말의 거짓말 같은 연작에서 보여주는 진실에 대한 단서를 끝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동경만경 같은 작품에서는 연애라는 밀고 당기기식 심리로 포장한다. 어쩌면, 요시다 슈이치는 선과 악이라는 잣대를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차피 그 안에는 어둡고 축축한 것이 있을 뿐이지 선/악은 없다고 말하려는 건지도 모른다.

  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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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퍼레이드>, <동경만경>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2007년 신작. 인간 심연에 자리하는 '악의'를 날카롭게 파헤친 장편소설로, 하나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서로 다른 감정을 서늘하게 묘사한다. '일본 신문·잡지 서평담당자가 뽑은 2007 최고의 책' 1위에 올랐으며,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은 바 있다. 후쿠오카와 사가를 연결하는 263번 국도의 미쓰세 고개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녀는 살해되던 날 밤, 동료들에게 남자친구와 만난다고 거짓말을 하고 외출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가 만나기로 한 상대는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자였다. 경찰은 그녀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대학생 마스오 게이고가 며칠 전부터 행방불명인 것을 알아내고 지명수배를 내리는 한편, 그녀와 문자를 교환하던 인물들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해나간다. 그리고 그녀의 주변인물들은 충격과 두려움에 위태로이 흔들린다.

이 소설은 퍼레이드 이후의 여러 소설들의 테마들을 종합한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애써 드러내지 않았던 인물들의 고백까지 차 있다. 전체적으로 일본 특유의 시스템에 따라(편집부와의 소통에 따른 기획) 내용을 적절히 안배한 듯한 기분나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요시다 슈이치 특유의 필력이 방해받지는 않는다. 밀도있는 묘사로 캐릭터들의 심리를 풀어내는 동안, 저 쪽에서는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적한 도로 휴대폰 만남 사이트에서 약속을 했다는, 혹은 대학생 애인을 만나러 간다는 한 보험회사 여사원이 살해당한 채 밝혀진다. 이 여성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얽힌 끈을 작가는 풀어나간다. 범인을 예측하고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그런 진실들은 꽤나 불편한 것들일게다. 소설은 사건 자체의 엽기성 보다는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선택과 항변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려고 한다.

작가는 그 전까지 결정의 순간에서 멈추었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고 어떻게든 돌지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이 책은 그래서 초반에 밝혀지기 시작하는 사건의 전모보다는 그 사건을 캐릭터가 어떻게 짊어지는 지를 더 자세하게 다룬다. 작가는 이 책이 감히 자신의 대표작이라 하겠다고 한다. 종합적인 면에서는 그의 모든 것을 다루었다. 그런 면에서 대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퍼레이드 때 느꼈던 소름끼치는 신선함은, 너무 신선해서 군침이 돌지만 그 몸 어딘가에 새파란 독을 품고 있을 지 모를 생선처럼 느껴졌던 그 감정은 더 이상 느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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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 수업

원어 수업이 왜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지칭하고, 원서가 왜 영어로 된 서적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원서로 읽은 토익 만점짜리 초등학생이 각광을 받는 사회이다. 더욱 더 아이러니컬한 것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원서는 영어가 아닌 독일어라는 점일 것이다.

우리 나라의 근대화에는 미국이라는 모델이 너무나도 강력하게 작용한 듯 하다. 정작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미국적인 가치'가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나를 비롯한 젊은 층이 너무나도 많은 미드와 할리웃 영화와 해외 잡지에 노출되어서 영어가 생활화 되어 한국어를 안 쓰는 것이 큰 문제라거나 하면 그런 식의 논의가 급진적인지 아닌지가 구별이 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영어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구사할 필요가 없는 언어이다.

나는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이고, 어릴 때 부터 영어가 필요해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 다행히 집에서 큰 돈을 들이진 못해도 윤선생이니 하는 교재부터, 방학동안 회화학원 같은 데를 보내 주셔서 영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은 느끼진 못한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공부한 이유는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남달리 흥미를 갖는 몇몇의 사람들처럼 내가 소질이 있고, 흥미가 있어서였다. 나는 그 대신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는 걸 많이 포기해야 했다. 12년동안 평균적으로 하루에 2시간 이상은 영어와 관련된 걸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 나 같은 사람은 영어로 된 수업이 진행되어도 그리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도 영어강의가 가끔 개설되어서 들어보기도 한다. 대체로 이민 1.5세 정도부터의 한국인 분들이 원어 수업을 하신다. 오늘의 우리문학이란 문학 수업을 영어로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문예지에 나오는 단편 소설이나 시 같은 것을 읽고 영어로 토론하고 에세이를 쓰거나하는 수업이었다. 수업 자체는 괜찮았다. 약 10명의 학생들이 이미 영어를 어느 정도 했기 때문에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교수님도 의외의 결과에 흡족해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업에 반 정도 참여한 3~4명의 침묵을 지키는 학생들과 아예 나오지도 않는 5여명의 학생들이었다.

이 학생들은 책을 읽을 줄 모르는가. 단지, 영어로 이야기하는 언어적 장벽이 있을 뿐이었다.

우리는 한국어 맞춤법을 틀리고, 가끔 자기 이름 한자가 헷갈리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써야 할 의무가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써야 할 이유가 얼마나 있을까? 원어 수업을 하면서 10개 중에 3정도라도 윤택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 영어 이전에 마인드가 부족한 데 수업을 영어로 하면 하루 아침에 나아질 것이라고?

우리 나라에서의 표준 영어는, 교양 있어 보이는 미국 기득권이 쓰는 영어이다. 그 외의 영어들은 '사투리'로 치부된다. 한국에서 공부해서 미국식 억양에 혀를 꼬는 영어에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한국만의 표준영어를 만들던지 그럴 것 아니면, 차라리 나라를 미국에 팔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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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Heath Ledger)의 사망

히스 레저(Heath Ledger)란 배우를 잘 알거나 많이 좋아했던 배우는 아니었다. 얼마 전 공개된 IMAX판 배트맨 - 다크 나이츠의 동영상에서 조커의 연기를 선보였고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밥 딜런의 전기를 다룬 영화에서 그의 다른 여러 페르소나 중 한 명으로도 출연한 바 있다. 가볍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이 배우의 죽음이 그래서 더 안타까운지도 모르겠다.

CNN : Actor Heath Ledger dies at 28
세계일보 : 영화배우 히스 레저 사망

국내 뉴스들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28살밖에 되지 않은 이 배우는 일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면제의 과량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다크 나이츠를 이렇게 슬프게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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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Heath Led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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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Chip Made In The Dark

영국 출신의 일렉트로 팝 밴드인 핫 칩(Hot Chip)은 뭔가 풀린듯한 음색에 인디적이고 복고적이면서도 영국 팝 뮤직 혹은 클럽 앤썸들의 요소를 고루 갖춘 음악을 들려준다. 전작인 "The Warning"의 호평에 이어 2월에 새 앨범이 발매된다고 한다.

2월에 새 앨범이 발매될 이 밴드는 새 앨범의 타이틀곡을 공짜로 배포하고 있다. 그리고 타이틀곡을 받기 위해 정보를 입력하게 되면, 메일링 리스트에 등록하며 추첨을 통해 앨범의 전 트랙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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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The Dark라는 신 곡을 공짜로 배포한다는 공고

이미 싱글 "Ready For The Floor"가 발매되어 있는 팀으로서 이례적인 일이다. 신곡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아래와 같은 폼을 작성하여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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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링 리스트


물론, 뮤직비디오를 보거나 새 앨범 다운로드를 예약구매할 수 있는 마이크로 사이트로의 링크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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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한 프로모션은 이제 필수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여기서도 실물CD보다는 다운로드 시장에 더 중점을 두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CD 증정이 아닌 곡 다운로드 증정을 한다고 밝혀두고 있다. 핫 칩(Hot Chip)의 이런 전략이 가능한데는, 클럽 플레이, 방송 플레이, LP판(Vinyl)등의 다양한 수익원, 특히 DJ들의 믹스들이 담긴 싱글 패키지들은 온라인 뮤직 스토어등에서 판매도 예상하고 진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밴드는 투어를 통해 꾸준한 활동을 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전제조건이다.

라디오헤드의 선택이 CD판매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채, iTMS에서, 아마존에서 판매중이다. 2008년 가장 거대한 음반시장은 바로 '인터넷'일 것이다. 가격과 상품의 형태가 없는 그야말로 무한의 경쟁에 놓이게 될 것이다. 이제는 한동안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던 '아이디어'를 갈고 닦을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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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On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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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심슨의 도넛형 iLife

이번 맥월드에서 화두는 "Air", 즉 공기중의 무선 신호를 이용한 기술들이었다. iPod Touch와 iPhone이 GPS없이도 여러 무선 기술들 덕분에 위치기반 서비스가 가능하며, 무선으로 집안에 장착된 타임캡슐에 자동으로 자료를 백업받고, 무선으로 연결된 애플TV로 거실 텔레비전에서 영화 대여와 구입, 플리커 사진보기까지 가능해졌다. 그리고 무선 기술을 기반으로 커넥터를 과감하게 줄이고, 좀 더 가벼운 기기를 위해 CPU의 패키징까지 줄인 맥북 에어(MacBook Air)도 소개되었다. 맥북에어가 작아질 수 있는 데에는, Remote Disc라는, 주변의 컴퓨터들의 ODD를 무선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한 몫했다. 801.11n과 Bluetooth 2.1 + EDR같은 최신 트렌드의 무선 신호를 탑재했음은 물론이다.

일각에서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던 맥월드라고 평가할런지도 모른다. 맥북 에어는 이미 유출된 이미지들과 다를 바 없었고, 가격은 맥북과 맥북 프로의 중간 가격에 기능을 줄이는 희생에 업그레이드가 불투명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혹은, 스티브잡스 특유의 "원 모어 띵"이 없었다거나 사소한 실수가 여러 군데 있었다거나 하는 것이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피부에 와닿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맥북 에어 정도밖에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타임캡슐, 맥에어, 애플티비 같은 서비스들은 기술을 적용함에 있어서 '사용성'을 얼마나 세심하게 고려했는가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다른 서브 노트북들이 ODD를 없앰에 있어, 외장 드라이브를 사라는 옵션을 하나만 제시할 때 애플은 근처에 무선으로 연결된 컴퓨터들의 ODD를 활용하는 대안도 제시할 줄 알며, 물론 애플 특유의 디자인의 ODD도 99달러에 판매하는 친절함도 잊지 않는다. 타임머신이라는 백업 시스템을 무선 환경에 알맞게 개선시킨 타임캡슐과 애플티비의 한계성을 인지하고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Take 2'까지 기술을 적용함에 있어서 '사용성'을 철저히 고려한 점을 보여주고 있다.

풀터치스크린 방식의 입력단을 가진 맥터치나 진동주파수를 이용한 무선충전 시스템은 없었다. 하지만, 점점 늘어나는 무선인터넷 환경을 백퍼센트 이용하고, 컴퓨터와 여러 기기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클릭 하나에 엔터테인먼트 환경이 열리고, 무엇보다도 그러한 기술을 위해 좀 더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방법(아직은 그린피스를 만족하지 못하더라도)을 사용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내비쳤다. 그런 의미에서는 아주 획기적인 맥월드 키노트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 우리가 여기 저기서 지겹도록 듣던 유비쿼터스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한 단 하나의 기업이 애플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

무엇보다도, 아이폰의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발표 내용의 70퍼센트 가량은 국내환경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와 애플 기기들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한국 기업들에게는 아직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친절하게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방향을 소개하는 자료가 어디 있는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공중파 재전송 문제로 잡음을 겪는 IPTV와 수익성이 불확실해진 DMB 등, 차세대 엔터네인먼트, 차세대 기술이란 것에 뭐가 중요한 지 생각할 시간이 한국에게는 좀 더 주어졌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SCiHiFi 블로그에서 곧 다룰 예정이다. 블로그는 Scihifi.net을 통해 방문할 수 있으며 RSS를 구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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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건조 커피의 역습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팬시 커피 드링크가 시내 곳곳을 점령하자, 가정에서는 믹스 커피가 자리를 찾았다. 마치 의자빼앗기 처럼 갈 곳을 잃어버린 인스턴트 동결건조 커피들은 이마트에 밀리고 롯데마트에 천대받고는 외국계인 테스코-홈플러스의 개방형 수입커피 진열대에서 무한경쟁에 돌입해야 했다. 맥심의 화려한 70프로의 점유율도 사실 믹스커피의 거품이라는 것을 비웃을 수만도 없는 발음도 힘든 테이스터스 초이스의 수심은 깊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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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동결커피건조의 전쟁

맥심의 아라비카 100은, 국내 에스프레소 업계들의 명품 마케팅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아라비카 종 원두의 이미지를 이용해 침체된 동결건조커피 시장의 부활을 꿈꾸는 야심찬 제품이었다. 짙은 푸른색으로 제품 컨셉을 바꾸고, 짙어진 맛과 향을 강조했다. 맥심 커피의 기술의 동반자인 미국 크라프트 후즈사와의 파트너쉽을 또다시 이용했다. 가만히 있을 초이스는 수프리모라는 최상급 형용사를 갔다 붙이며 새로운 커피를 내놓았다. 초이스는 깊어진 맛에 원두 커피를 내릴(brew)때 나는 향까지 재현한 최고급 품이라는 수식어를 유감없이 붙인다. 실제로, 마트 등에서 프로모션 할 때, "바리스타들이 인정한"향과 맛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카페인 함량도 줄였다고 한다.

아라비카는 맥심 커피의 특징에서 쓴 맛을 더 강조했다. 맛 자체가 강해지고 쓴맛이 더 두터워졌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신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아마도 승자는 수프리모가 아닐까. 병으로 된 90그람의 제품군은 사실 찾기도 힘들다. 하지만, 어렵게 구해서 마셔본 바로는 뚜껑을 열 때부터 풍기는 향이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뜨거운 물을 부을 때는 왠만한 원두를 내릴 때보다 깊은 향이 난다. 향뿐만이 문제가 아니다. 인스턴트 커피로 낼 수 있는 깊고 부드러운 맛에 풍부한 향에 벌써 몇 잔째 마시고 있는지 모르겠다.

보너스로 켄코의 인스턴트 커피 광고이다. 자막을 달기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아래 번역을 달아둔다.



*그라운드(1층)과 갈아만든 원두인 그라운드가 같은 단어임을 이용한 영국식 개그

- Ground? (1층이죠?)
- Ah, It's instant actually, (아, 사실 인스턴트에요)
but it just tastes as good as ground. (근데 원두처럼 맛있죠)

"Everything we know about ground coffee in an instant."
한번만 봐도 알 수 있는 원두 커피에 관한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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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The Mist)

안개(Mist)라고 한국어 제목으로 방영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너무 순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전체에는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고, 어떠한 존재가 그 안개 속에 숨어 있어 언제 자신을 죽일 지 모른다. 대부분의 재난/괴수/좀비 영화들에서는 나와 대치한 상대가 얼마나 끔찍한(horrible) 지, 이들이 얼마나 사악한(evil) 지에 대한 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결국 횃불을 휘두르든 액체질소로 얼려 버리든, 언제나 방법은 있는 법이다.

미스트는 고립된 공간, 그 공간 이외에서 시시각각 조여오는 알 수 없는 존재(여기선 촉수괴물)가 등장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게다가, 원작자는 스티븐 킹이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말이 '그들'이 얼마나 끔찍한 지가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두려운' 지에 대한 것인것을 서서히 알아가면서, 이 영화가 관객들의 편견을 교묘히 이용해 그것을 통해 허를 찌른다는 것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괴수의 출현을 피해 슈퍼마켓에 대피한 사람들의 고립, 그 안에서의 이방인과 토착인의 갈등, 종교, 원초적 공포 등의 수 많은 관련 영화와 레퍼런스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현란한 편집과 효과로 무장하지 않고, 서서히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의 반응을 아주 여유롭고 별 일 아니다는 듯이 진행해 버리는 것을 보다보면, 뭔가 관객이 예상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관객은 감독이 제시하는 단서를 조합해 정답을 알아야 하는 게임의 룰을 잃어버린 채, 어느새 특정 캐릭터에 감정을 몰입시켜 비슷한 공포를 느끼며 통쾌한 해피엔딩 따위를 기다리는 수고를 하게 된다. 다수의 좀비 영화들처럼 소수의 몇몇만 살아 남아 다른 공간으로 피신한다던가, 영화 패컬티의 괴수침입 모티브 처럼, 내부에 있는 예쁘고 순수해 보이던 전학생이 숙주로 밝혀진다거나 하는 식의 결말에 대한 기대도 무참히 무너진다. 자욱한 안개처럼 그 모든 것이 모호해질 때 즈음, 우리가 감정을 이입했던 몇몇의 캐릭터가 탄 차를 같이 탄 채 남으로 향할 뿐이다.

이 영화의 결말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아마, 자신이 예상한 클리셰들이 대부분 빗나가면서 느끼는 좌절감과, 무너진 기대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몇 곱절로 덩치를 불려서 결말에 제대로 뒤통수를 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영화속에는 잘못된 판단으로 '사람잡는' 사례가 무수히 등장한다. 자신의 판단을 믿어도 좋다. 하지만 말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책임감도 따른 다는 초보적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항상 그 너머의 무엇에 대한 상상력의 끈만큼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이 영화를 보던지 안 보던지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다. 내가 정말 좋게 생각하는 영화라도 남에게 추천을 하거나 하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단지,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최소한 여러 비겁한 변명으로 누르지는 말라는 말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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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토닉(Techtonik)


Yelle - A Cause Des Garçon

Yelle(Yeah와 Elle의 합성어라고 한다)이라는 인터넷을 통해 뜬 여가수의 곡으로 Tepr remix버전의 뮤직 비디오. 위에 나오는 춤은 최근 파리를 강타한 테크토닉(Tecktonik)이라는 춤이라고 한다.  힙합과 테크노의 댄스를 섞어 만든 춤으로, 2007년 파리 테크노 퍼레이드와 게이 프라이드 등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춤으로,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춤은 저작권이 등록되어 있는 춤이라고 한다. 그래서, 안티사이트에 대한 제제를 가할 수 있고 관련 부가상품을 만들어 판매중이라고 한다.
파핀과 로킨등의 힙합무브에 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봉돌리기(glowsticking)를 응용한 이 댄스는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다. 곧 국내 클러버들도 도입하지 않을까...한다. 예전 같으면 해외 클럽을 갔다 온 사람들이 전파할 댄스를 아마 국내에서도 이제 유튜브를 통해 전파받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지...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이런 테크토닉 스타일의 춤에 관한 영상 때문에, 남들 눈을 의식해서 클럽에서 쭈뼛거리던 이들이나,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청소년들의 마음을 잡는 좋은 역할도 했다고하는 기사도 발견할 수 있다.
Tecktonik dance craze takes Paris by storm

그리고 추가로 알아낸 사실은 내가 모 지역 방송국 라디오에 게스트로 나가면서 썼었던 코너 오프닝으로 썼던 데이빗 구에타(David Guetta)의 음악이 테크토닉 스타일의 음악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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