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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07

트랜스포머 Transformer IMAX

트랜스포머 이야기를 지금 하는 건 시기가 지나도 한참이나 지난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사실, 트랜스포머가 처음 개봉했을 때 IMAX개봉을 왜 안 하는지 궁금해 했었다. 결국, 트랜스포머의 열풍은 한참 식고 DVD를 차분히 기다리며, 국내에서는 디워라는 이상한 현상에 대한 비교항목으로서의 역할도 다 한 지금에서야 트랜스포머의 IMAX판이 개봉하였다.

CGV에서 볼 수 있는 IMAX는 원래 어뮤즈먼트파크나 테마파크 같은 곳에서, 그리고 국내에는 63빌딩 같은 특별한 장소에서, 실물크기의 곰의 무리의 이동이나 윈드 서핑 같은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IMAX가 기존 영화의 리마스터링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었고 국내에서는 CGV가 IMAX관을 설치했다.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가 개봉할 경우 대체로 IMAX상영을 보았었다. 사실, 일반 35mm필름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IMAX 상영판으로 영화를 보고 나면, 놀이기구라도 탄 듯한 흥분의 여운이 온 몸에 남을 정도이다.

트랜스포머 IMAX판은 기존 삭제장면의 일부 추가(찾아 내진 못했지만)와 범블비의 변신 장면을 실물크기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 영화는 필름의 입자를 아주 선명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고화질로 리마스터링 되었다. 왠만한 디지털 상영판은 컴퓨터 화면만큼이나 답답할 정도였다. 압도적 사운드 또한

트랜스포머의 IMAX판은 어쩌면, 화면과 사운드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트랜스포머를 제대로 보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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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대로 된 떡밥 하나 만들었을 뿐인데

요즘 인터넷을 본의 아니게 종횡무진하는 기사하나...

오염 걱정 없는 ‘낚시용 떡밥’ 나왔다 [중앙일보]

강과 해안가를 오염시키는 기존 낚시용 떡밥을 대체할 ‘즉석 떡밥’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김동호 박사팀은 떡밥을 반죽, 밀봉 포장 한 뒤 방사선을 쪼여 완전 멸균한 떡밥을 개발했다고 25일 발표.......
제목부터 예술이지 않은가...
기사 말미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문구...

현재 국내에는 낚시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연간 수십만t의 떡밥이 낚시터에 뿌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낚시 인구는 500만명이군... 과도한 트래픽이 뿌려지는 실정이라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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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페티시즘에 관하여

시험을 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을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책을 읽기 싫었던 적이 있었던가...

칼 막스씨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내가 한 일은 너도사라를 팔고 나노를 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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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Play Love and never stop Discovering

만일에 Talk, play, love and discovering이라는 슬로건을 생각해낸 카피라이터가 있다면 몸값이 초고속으로 상승했을 지 모른다. 아쉽게도 두 개를 떼내어 생각해야 한다.

처음에 애니콜의 Talk! Play! Love!의 광고를 봤을 때는 신선하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연예인들을 위시한 마케팅이나 별달리 특별할 것 없는 패밀리룩(혹은 우려먹기)의 신(?)제품 핸드폰을 광고하는 방식에서 애니콜은 그다지 독창성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윌리 웡카 패러디의 우린 슬림을 원해, 나 울트라 에디션 같은 설익은 느낌의 아이디어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Talk! Play! Love!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스펙 싸움에서 '감성'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했다. 플레이톡이라는 마이클로블로깅 시스템이 계속 생각나는 거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던 중 씨네큐브에서 하던 칸 영화제 수상작 중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광고의 표절은 그 매체의 길이 만큼이나 울림이 길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겠지만 이번에는 왠지 "이거 뭔가 말이 있겠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이규영님의 블로그에서 관련 포스팅을 보니 더욱 더 확실해졌다.

애니콜 Talk Play Love 광고는 표절? (이규영 연예영화 블로그 글 참조)
http://leegy.egloos.com/3873509

광고 두 편도 링크를 하자면

애니콜 Talk Play Love 인생의 3요소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55299220071020224109&skin...

Discovery : Never Stop Discoverying

음악이나 전체적인 화면 구성,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 등이 상당히 유사하다. 아무리 표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저 두편이 공통적으로 환기 시키는 점 등이 많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곱게 넘어갈 일은 아닌 듯 하다.

무조건적인 표절이라고 보기 힘든 것은, 애니콜의 경우 "머리, 가슴, 배", "철수, 영희, 바둑이"같은 것은 한국에서 초등(국민에 더 해당하겠지만)학교를 나온 사람들끼리 가지는 어떤 공통적인 유머코드, "육/해/공", "믿음/소망/사랑"이라는 우리 입에 어느덧 붙어버린 문화코드를 이용한다는 점이 독특하며, 애니콜의 경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그냥, 우리 삶은 단순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애니콜, Talk, Play, Love를 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라는 것일 것이다.

디스커버리의 경우는 IF, Y/N이라는 구문의 형식으로 1+1, 그러니까 두 가지의 선택이 놓여진 사람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신발을 벗을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하찮은 문제도, 벗고 다닐 경우 개미에 물리고 뭔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신발을 신게 되므로 일상으로 돌아 온다는 순환으로 끝을 맺는다. 디스커버리의 이야기하는 방식이 좋은 것은 1+1이라는 선택 조건에서 뭘 하든 "That's OK"이다. 단지 조금만 더 다른 방식으로 보면 새로운 발견을 한다는 것이다. 흡사 '텔레비젼 채널 서핑중에 디스커버리 채널이 나온다면, 보거나 안 보거나일 겁니다. 안 본다면 그것으로도 괜찮죠. 하지만 디스커버리를 본다면...' 하는 식으로 생활 속에서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하고 있다.

광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상품의 판매'에 있기 때문에 둘 중의 어떤 것이 퀄리티가 있네, 독창성이 있네, 하는 것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저 광고를 집행하는 곳에서 매출의 증대만 있다면 그 광고의 효과는 입증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Talk Play Love는 그 동안 애니콜이 해 오던 광고의 컨셉과는 색다르다. 익사이팅 애니콜이라는 기존의 카피와는 다른, 좀 더 심플한 감성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표절 논란이 그리 좋은 요소가 될 리는 없을 것이다. 애니콜, 즉 삼성의 휴대폰은 이제 글로벌한 상품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논란이 득이 될 게 하나도 없다. 만일 시기적으로 뒤틀렸거나, 미쳐 모니터링을 제대로 못했다는 변명을 하더라도, 어떻게 이런 유명한 광고와 비슷한 것을 내 놓았는지에 대한 변명 정도는 지금부터 근사하게 준비해 놓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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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iga un Mac Español (Get a spanish mac)

스페인어는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은 중국을 제외한 영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 중의 하나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들도 이비사(Ibiza)섬으로의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들과 스페인에 있는 여러 휴양지 때문에라도 이 언어를 배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하튼 광범위한 사용을 하는 언어로 이번 학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문제는 시험을 앞두고 도저히 집중이 되질 않는다는것

그러니 이런 걸 찾게 되었다.

http://www.apple.com/getamac/ads/

위 링크는 헬로 아임 맥 앤 아임어 피씨로 유명한 광고 링크이다. http://www.apple.com/uk/getamac/ads/
http://www.apple.com/jp/getamac/ads/

영국과 일본은 각각 나라의 문화와 말에 맞는 전용광고를 올려두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국가 식별단계에 es니 it니 하는 것들을 입력해 보았다.

대체로 더빙을 하는 나라들은
에스빠냐(스페인) http://www.apple.com/es/getamac/ads/
프랑스 | http://www.apple.com/fr/getamac/ads/
독일 | http://www.apple.com/de/getamac/ads/
이딸리아 | http://www.apple.com/it/getamac/ads/

그 중 최고의 작품은 스페인어 공부에 안성 맞춤(?)
Mejores resultados(더 나은 결과)이다.

중요한 사실은 PC는 페쎄(쎄 발음이 스페인에서 하는 th식 발음)라고 한다는 점. 여성배우의 목소리가 상당히 에로띠까~ 해진다는 점 등등이다.

결론은, 닥치고 공부해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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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

비평이론 수업을 듣게 되자, 이번 학기의 심오한 주제는 "구조주의"였다. 구조주의는 당연하다는 듯이 소쉬르의 일반 언어학 코스(Course in General Linguistics)로 부터 시작했다. 프로이트와 라캉, 그리고 맑스를 지나 알뛰세르까지가 이번 중간고사 범위인 D-5(정도?)에 나는 소쉬르에서 절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예전에 해부학 시험을 앞두고 절망하며 잠이든 자신에게 카데바(해부학 시체)가 나타나 "자 나를 한번 해부해 보여줄까? 오늘은 대퇴부 근육부터..."라고 친절히 알려줬다는 한 의대생이 이야기 같은 상황을 기대한 것인지도...
꿈속의 소쉬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풍채가 다부진 유러피안 신사였다. 살바도르 달리나 기를 법한 수염을 멋드러지게 기르고(그러고보니 살바도르 달리와도 조금 닮았군)... 나의 꿈이니 외국의 학자에대한 레퍼런스가 빈약했으리라. 어쨌건 그는 휴고보스 테일러드의 수트를 입고(지랄),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구두에 흙이 묻지 않도록 스위스 사스-페(Saas-Fee)의 알프스로 난 숲길을 사뿐히 걸어왔다.

파홀, 랑으
- 빠르동?
파홀, 랑으
- 파홀, 랑으?
꿈에서 나는 프랑스어를 할 수 있었던지 빠르동이라는 말로 되묻고 있었다. 아니면, 그 말을 이해못해서 인지도 모르지만. 'Equus'라는 자막과 함께, 말 한 마리가 숲 속에 나왔다. 그리곤 조금 있어 거대한 유리판이 나와 말의 몸을 가르고(데미안 허스트의?) 제니퍼 로페즈가 나왔다(제길, 영화 더 셀이잖아). 보잉 보잉 거리며 달려오는 J.Lo를 신경조차 쓰지 않는 소쉬르는 나에게 자신의 도요타 프리우스(무려 하이브리드라구요)에 탑승토록 권유한 후 산 길을 유유히 달렸다.
그와 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꿈 속이라 정작 중요한 대화보다는 배경으로 흐른 로익솝의 음악들만 크게 들린 듯 했다. 이따금 그가 희미한 미소를 띄며 Signe, Signifie, Signifiant이란 말을 하고 공중에 와이드하게 퍼진 계랸형의 도표와 화살표 같은 것을 그려줬을 뿐이다. 나는 재빨리 그의 말을 타이핑 하던 맥북 나노의 타블렛에 그 도표를 그려넣고 플리커로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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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맥북 나노의 전원을 연결한 시거잭편의 코드를 뽑았지만 나는 맥세이프 어댑터 라는 미소를 띄며 의기양양하게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Putain

이라고 외쳤다. 무슨 뜻일까?

That would probably mean 'fuck', buddy.
(그건 퍽이란 뜻이라구!)

라고 빈스본이 뒷자석에서 외쳤다. 그러자 소쉬르는 프랑스어 특유의 바람새는 발음으로 뉘미할(니미랄이라고 하고 싶었던 듯)이라고 외치며 "Eject"버튼을 눌러 선루프를 통해 탈출해 버렸다. 제길, 이라는 말을 남기며 빈스본은 뒷자석 문을 열고 뛰어내렸고 흙바닥에 몸이 내동댕이쳐져 피투성이가 되고 있었다. 자, 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 곧 있어 크레바스(?) 아래로 영원과도 같은 시간을 추락할 것인지 운전대로 옮겨 탈 것인지. 그래, 언어에서 사운드-이미지와 컨셉 즉, 시그니파이드와 시그니파이어의 관계는 추상적인 것인 것이다!
라고 외치며 잠에서 깼다.

죄송하다. 닥치고 공부나 계속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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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언더그라운드

소설을 쓴다는 것은 아마도, 그냥 술술 흘러가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수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작가는 내가 어떤 이야기를 쓸 지 말지부터 결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세상에 공개하는 선택을 하고 후회하는가 마는가의 선택을 하기까지 끊임 없는 "IF"의 회로 속을 빙빙 돌게 될 것이다.

이번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웰컴 투 언더그라운드는 그러한 "IF"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우리를 뉴욕의 지하철로 안내한다. 뉴욕, 섹스 앤 시티와 프렌즈, 윌 앤 그레이스, 그리고 수 많은 OCN영화들이 보여준 장소이다. 뉴욕은 그래서, 미국만의 뉴요커만의 장소가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떠 않은 "도시"라는 이미지 그 자체일 것이다.

웰컴 투 언더그라운드는 어떤 선택에 의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뜻하지 않는 불행을 겪는 사람의 이야기와, 그러한 비슷한 사람이 언더그라운드라는 지하의 미지의 세계를 방황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것도, 빌려온 비슷한 영화 비디오 테입들을 이리 저리 돌려보듯, 교묘히 섞고 짜맞춰서 건낸다. 이야기는 앞뒤가 맞아 보이고, 인과관계도 있는 것 같지만 어딘가 교묘하게 뒤틀려 있다. 흡사, 물을 마시기 위해 부엌에 간 당신이 자신도 모르게 주스를 꺼내 마시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잠이 들고 아침에 식탁위에서 미지근해진 물병을 찾게 되는 그런 꼐름직함일지도, 아닐지도 모른다. 언더그라운드는 소멸하고 싶은 기억과 그런 소멸을 도와주는 향정신성 의약품의 냄새가 진동한다.

한국이라는 사회는 지금, 자신의 아이덴티티의 한계, 한국이라는 경계가 주는 구속을 깨기 위한 몸부림으로 가득 차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선행한 아주 오래 전의 한국에 대한 기억을 가진 이민세대들의 사고와 지금의 최첨단 트렌드가 충돌하는 뉴욕은 그러한 갈등을 해소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인지도 모른다. 뉴욕의 언더그라운드는 비록 냄새가 조금 나고 시끄러울지라도 그런 것쯤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는 겸허함을 지녔을지도. Suki Kim의 The Interpreter에서는 이러한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부모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와 자신의 한국적 정체성을 몬탁의 깊은 바다속으로 침전시키기 않았던가.

이 책을 읽게 된 데는, 작가의 이야기가 컸다. 작가는 이루고 싶은 일이 생길 때마다, 혼자서 마음 속에 조용히 품고 조금씩 대뇌고, 그러한 꿈이 이루어진 후를 상상했다고 한다. 그러한 것은 온 집안을 "대통령이 될꺼야"라는 얼토당토 않은 각오로 둘러싸거나, 매일 매일 로또번호를 확인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조심스럽게 이루어 질 거라고 말이다.
나도 이 작가처럼 이렇게 살아왔다. 나는 누가 뭘 하고 싶냐는 말에 무조건 모른다고 대답하고 한 번 웃어주고는 마음 속 깊은 곳의 그러한 다짐을 한번 더 숨긴다. 그 중 여러가지 것들은 이미 조금씩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런 점에서 작가의 선택에 대한 치열한 고민 같은 것이 느껴졌다. 작가는, 한겨레 문학상을 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 이야기의 얼개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골라가면서 작품을 완성했을 것이다. 마지막에 자를 선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하는 아주 상투적인 운명의 순간까지 경험한 후, 그 결과에 안도하며 결과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에 뭔가 기발한 것으로 쓴 소설도, 어려운 개념을 억지로 쥐워 짜낸 소설도 아닌, 이 어두컴컴한 소설 한 편이 눈에 띄는 이유는 작가가 충실히 담아낸 선택의 흔적 때문일 것이다.

이 글을 쓰고 나니, 이것은 작품에 대한 감상도 리뷰도 아닌 이상한 글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나로서는 이렇게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것 같다. 인터넷은 광활하니까 더 좋은 글은 금새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해답 같은 건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해답을 내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헛수고 일 지도. 뭔가 담아갈 말을 찾는다면 단 한 마디 해 줄 말은 있다.

웰컴 투 언더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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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구글독스(Google Docs)를 한 동안 쓰지 않았었다. 다시 필요해 질 것 같아서 오랜 만에 들어갔더니, 태그 중심의 시스템이 폴더기능이 추가된채로 바뀌어 있었고, 문서들은 정리되지 않은 짐들처럼 널부러져 있었다.

이래 저래 삭제를 하고 폴더에 쓸어 담는 동안 글 하나를 발견했다.

제목은 butterfly로 되어 있었다.

butterfly

어머니는 어느날 우리 형제에게 배춧잎이 든 내의 박스를 내미셨다.
"그냥 배춧잎이 아냐. 잘 보면 애벌레 보이지?"
애 벌레는 작고 푸른 색이라 징그럽지는 않았다. 평소 겁이 많던 나도 손으로 만져볼 정도는 되었다. 가만히 멈춰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입을 이용해 뭔가를 갉아 먹고 있다. 배춧잎에는 갉아 먹은 자국으로 보이는 불규칙한 구멍이 군데 군데 보였다.

햇 빛이 잘 드는 베란다는 방금 물청소를 해서 창문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무지개가 아주 작게 내린 장독 위에다가 내의박스를 내려두었다. 삼십분마다 한 번 씩 배춧잎이 얼마나 없어졌나 확인을 했다. 해가 지고, 만화영화 할 시간이 되었고 부엌에서는 김치찌개 냄새가 풍겼다. 만화를 보다가 저녁을 먹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면서 채널을 돌렸다.

다음 날 아침, 신을 양말이 없어 빨래건조대로 나가는 길에 애벌레를 확인해봤다. 그 자리에 없었다. 조금 갉아 먹다 만 배춧잎들만 남아 있었다.
"없어."
형도, 엄마도 그런 일은 일어 난다는 듯, 밥을 먹고 있었다.
"탈출했나봐."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간직한 채, 학교갈 준비를 했다.

다음 해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엄마는 안방의 양말 서랍의 양말들을 꺼내서 바람을 쏘이고 계셨다. 나는 형과 방 청소를 하는 척 하느라 분주했을 때 엄마의 외침이 들려왔다.

"이거."
"어?"
엄마가 내민 건 보라색 망사양말이었다. 반쯤 말린 양말 안에는 하얀 나비가 한 마리 들어 있었다.
나비는 이미 바짝 말라버린 몸이 납작하게, 하지만 살며시 접혀진 채 웅크리고 있었다.
다리와 더듬이를 오므린채, 날개는 곱게 접은 채, 그렇게 눈을 감고 있는 것 같았다.
만일, 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이었다면 금방이라도 입체의 object가 되어 날아갈듯한 자세로 있었다.

"작년, 애벌레."
"아 그 탈출했던."
"여기 들어 있었나봐. 나비가 되었네."
"아... 나비가 되는 거야?"
"에고, 서랍 안에 들어가 버려서 그런가봐."

곧 있다 청소는 계속 되었지만. 한 동안 그 나비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했다. 조금의 눈물도 흐른 것 같았다.

사실 인터넷에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작가가 되고 싶어서 그랬다. 지금도 그 꿈은 변함이 없다. 단지 어떤 형태의 작가가 되냐는 문제일 뿐이다. 이 글은 최대한 정제하고 다듬어서 쓰려고 노력했다. 나름대로 쿨한 문체로 써서 쿨하지 않은 따뜻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려고 했었던 것 같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이 글을 다시 보니 꽤 잘 썼다는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에 올려둔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나 자신에게 변명하지 말라고 보여주는 증거같은 거라고나 할까. 그리고 내 생애 몇 안돼는 가슴이 찡해지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매일 매일 날개를 못 편 나비에게 빚 진 마음으로 살아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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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chi Osawa의 Star Guitar

몬도그로소(Mondo Grosso)로도 알려진 DJ 신이치 오사와(Shinichi Osawa)의 긱(Gig)을 어쩌다 보니 약 두 번 정도 간 것 같다. 부산과 상암에서였는데, 그 때마다 빼놓치 않고 나왔던 노래가 있다. "Star Guitar"
케미컬 브라더스의 명곡이자, 미셸 공드리의 신기에 가까운 뮤직비디오 연출로도 유명한 이 곡을 신이치 오사와는 얼마나 좋아했으면, 이번에 앨범에서 커버 버전까지 만들었을까. 어쩐지 너무 자주 튼다고 했었다 정말로. 사실 Shinin'의 Mondo Grosso Remix나 FPM의 Euphoria의 Mondo Grosso Re-Mix버전도 Star Guitar에 영향을 받은 흔적이 드러난다.

다른 뮤지션의 곡을 듣고, 이 곡이 내 곡이었다면...하는 열망은 어떤 뮤지션이라도 할 지 모른다.
신이치 오사와의 커버는 원작에 감히 도전하지 않고 보내는 아주 독창적인 오마쥬이다. 개러지 록 스타일의 드럼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로-파이한 감성의 기타와 베이스 같은 사운드로 인디 밴드가 연주한 듯한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원곡과는 아주 색다른 느낌으로, 여러 많은 DJ들이 그러하듯, 신이치 오사와도 아마 록밴드의 로망을 몰래 몰래 키우고 있는지 모른다.

아래는 신이치 오사와의 Star Guitar의 뮤직비디오이다. 케미컬 브라더스의 버전이 상당한 스킬을 요구한다면 신이치 오사와 버전은 나름대로의 귀여움이 있다고나 할까

보너스로 Chemical Brothers의 스타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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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MP3

공식적으로 어떤 음반회사에도 소속되지 않은 영국 출신의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는 디지털기반의 혁신적인 음반유통 시스템을 선보였다. 바로 가격과 음악을 분리해버린 것이다.

오늘 공개된 음원을 다운받기 위해서 우리가 내야 할 돈은 "마음대로"이다. 실제로 0.00원부터 어떤 금액이든 파운드 단위로 기입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무료이든 아니든 간에 라디오헤드의 신곡을 듣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WE VALUE YOUR CUSTOM.

물론, 라디오헤드같은 밴드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유통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대다수의 팬들이 박스 세트 한정판을 구매할 것이고, 돈이 많은 팬이라면 디지털 다운로드 샵의 액수를 높게 기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무한정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미디어를 전통적인 물건처럼 사고파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음반에 대한 가격을 받기 위한 마케팅보다는, 다른 식으로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CD가격을 지불한 선한 소비자들의 접근을 쉽게 해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다.

LP에 대해 그토록 매정했던, CD를 선택한 세상이다. 이제 그 세상은 CD조차 버리려 하고 있다. CD의 종말을 슬퍼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아날로그 음악애호가와 DJ들에 의해 부활된 LP가 갖고 있는 새로운 포지션을 생각해 보라. CD도 이제 그런 운명에 처해 있을 지 모른다.

라디오헤드의 이번 앨범은 그 어떤 때보다 전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키리라고 본다.
OK MP3 선언은 다음 세대의 미디어로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이다. 이 신호에 반응하는가 마는가는 역시 라디오헤드의 앨범가격을 매기는 것 만큼이다. "마음 대로"일 것이다.

단지, 지금의 음악유통구조를 벗어난 더 새로운 방식들이 CD를 종말시킨 25년이라는 시간보다는 훨씬 짧은 시간안에 출현하고 있다는 점은 모두들 알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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