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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11

리사와의 아름다운 동행

P110

Ad from 동아일보

Johnny Rockets. I don't think so.

P91

Hello 라는 인사와 함께 실내에 들어서면 흰색과 빨간색의 테마로 장식된 70-80년대 미국식 다이너(diner)에 들어서게 된다. 가게 규모에 비해 종업원 수가 많은 듯 보이지만 좌석배정부터 주문까지 꽤나 오래 걸리는
건 감수해야 될 듯. 오픈 첫 날 치고는 매우 실망스러운 분위기였다.

음악이 크다고 했더니 댄스타임이라는 대답을 하고 종업원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미국의 좋았던 시절을 상기시키는 장면은 나쁘지 않았지만 점심시간의 절반을 기다리며 앉아있는 강남역의 직장인들은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 많은 테이블이 기다리다가 나간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사이로 끊임없이 신세계 계열사 사람들은 왔다 가는 듯.

삼십분여 기다린 버거는 볼품이 없고 감자튀김은 생기를 잃고 식어있었다. 그리고 버서에서는 시큼한 냄새가 풍겼는데, 어느 직원은 처음 드셔보는 버거의 시즈닝 냄새라는 하느니 못한 변명을 했다. 십분이 더 걸리고 버거가 다시 나왔을 때는 난데없이 반으로 잘려져 있었다. 뭔가, 다시금 익히고 내놓은 듯. 시즈닝 마이 애스. 이것들이 어디서 약을 팔어.

아주 오래 전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영어로 지은 닉네임 명찰을 단 조업원들이 해맑게 인사를 하며 한국에 상륙하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먼 미국의 문물은 뭐든 인기를 끌던 시절의 마케팅을 아직 답습한다는 것도 너무 충격적이이었다. 강남역 칠번 출구 위 분주한 언덕에서 시끄럽게 70-80년대 미국 팝음악을 울려대는 쥬크박스가 있는 서비스가 좋지 않은 이 햄버거 체인의 앞날은 어두워 보인다.

앞으로 얼마나 이런 영혼이 없는 프랜차이즈 마케팅을 더 만나야 할까. 그리고 그 주체가 신세계라는 점에서 더 안타까웠다. 월마트와 코스트코를 베껴만온 이마트. 유니끌로가 진출하자 황급히 문을 닫은 마이끌로 등이 떠올랐다. 어느 정도의 장사는 될 것이다. 하지만, 서울 한복판에 미국 시외곽 몰에 들어설만한 그저 그런 햄버거 체인에서 동물원의 구경거리가 되듯 버거를 먹을 일은 많지 않을 듯.

물론, 영수증에 fiji샘물 증정이라고 써두고 안 주는 만행으 저질러서 이런 글을 쓰는 건 아니고 ...

Global Gathering 2011

누군가, 풀밴드도 아닌 DJ들이 믹스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힘들여 야외 페스티벌까지 찾는 이유가 뭐냐고 한다면 글로벌 개더링을 가보도록 권하겠다.

바람이 스산하지만 행사장을 메운 인파로 후끈한 열기가 느껴지는 난지지구에는 밝은 버니니(Bernini)의 보름달이 떠오르고 곳곳에선 바비큐 음식의 향과 알콜과 레드불이 뒤섞이 예거밤의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이미 땅은 쿵쾅거리며 울리고 있었고, 사람들은 메인 스테이지에서 디지털리즘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DJ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악기로 다루며 연주한다. 다른 사람의 코드를 그냥 가져다 쓸 수도 있겠지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소리를 타이밍을 맞추어 자르고 붙여서 새로운 소리로 만들어 연주를 한다. 글로벌 개더링은 그러한 신비하고 비트감 넘치는 음악을 초대형 스피커를 통해 온 몸으로 맞으며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메인 헤드라이너인 디지털리즘과 그루브 아르마다는 그런 의미에서 DJing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 듯 하다.

디지털리즘은 디제잉 세트를 통해 기타와 베이스와 각종 노이즈, 신서사이저 음을 맘대로 섞어내었으며, 특히 실제 드럼까지 가세하여 앨범보다 더 댄서블한 느낌을 자아냈다. 마지막에 Pogo가 나왔을 때는 굉장히 숙연해 질 정도.

그루브 아르마다는 Red Light라는 새로운 앨범과 투어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였다. 붉은 조명과 비쥬얼에 특유의 딥한 사운드를 보여주었다. 귀에 익은 자신들의 힛트 넘버와 팝 댄스 트랙들을 조금씩 선별하여 전혀 새로운 사운드로 창조해내는 노련함마저 보여주었다. 특히, 전 세션을 아울러 가슴을 울리는 비트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의 마지막 팬서비스는 좀 더 그루비한 비트로 믹스된 Superstylin'. 특히 간간히 눈을 감아도 궤적이 그려지는 Red Light의 향연은 더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아마도 기회가 있었다면, 다른 무대들을 더 둘러보았을텐데... 특히, MSTRKRFT의 AL-P 솔로 Djing session이나 비트버거, 이디오테잎 등의 무대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글로벌 개더링에 참여한 로컬 DJ들로만 해서 애프터파티 같은 걸 해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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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 4S - Again, something about (S)oftware.

아이폰4S의 실망스러운 키노트는 다음날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러운 부고와 함께, 역경 속에서도 무사히 행사를 마친 애플 임원들에 대한 찬사로 이어졌다. 애플에 대한 로열티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인듯.

아이폰 4S가 다시금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애플에서 조금이라도 인정치 않았던 아이폰5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LTE가 보급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채택할 시기가 오면 아이폰5도 자연히 나올 것이다. 

이번 아이폰 4S에서는 카메라의 기능개선과 듀얼코어 A5가 도드라지는 성능의 발전이다. 하지만 폼팩터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한 개선은 없었다. 아이폰4 사용자 이지만 아직까지 폼팩터와 디스플레이는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므로 그리 놀란만한 일은 아닌듯. 그리고 아직까지도 아이폰4보다 크기가 큰 휴대폰의 효용성은 그다지 모르겠다. 큰 화면에 대한 욕구는 아이패드에서 실현해 주지 않았나. 제대로 할 거 아니라면 아직 화면을 키울 필요가 없는 듯.

아이폰 5의 루머를 원했고 아이폰 4S에 실망한 사람들이라면 제발 그냥 갤럭시 S2 LTE를 사기 바란다. 당신들이 바라는 모든 것은 이미 거기에 있다.

이번 아이폰 4S와 iOS 5 신기능 리캡의 핵심은 차세대 스마트폰 플랫폼에 대한 애플의 비전을 당당히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 많은 양이 보급된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증대한 좀 더 편리한 사용을 보장하는 것이다. 매번 새로운 넘버링으로 사람들을 우롱하는 것은 피쳐폰 시대에 이미 많이 경험한 것이 아닌가. 이번 아이폰 발표는 iOS 5를 좀 더 최적화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업데이트를 보여주었다. 즉, iOS + iCloud + iTune라는 플랫폼 체제를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한 것인듯.

이번 발표에서 한국에서는 시큰둥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미 놀라운 미래를 선보인 것이 바로 시리(siri)이다.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인 시리는 음성 인식의 정확도와 속도 뿐만아니라, 맥락(context)을 이해하는 능력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에도 물론 음성인식 검색이나 입력은 가능하지만, 시리는 일련의 이벤트들을 추적하며 그의 배경에 있는 맥락을 이해한다. 이를테면, 친구와 문자로 날씨 이야기에 대한 잡담을 문자로 주고 받다가,

'금요일에 날씨가 좋으면 말야. 어디 예르바 브에나 센터에라도 놀러갈까? 스타벅스에서 라뗴도 사고, 포스트 거리의 베이커리에서 파이도 사고 말야. 아 금요일에 내가 휴가였던가? 뭐라고? 피터의 여자친구도 부르자고, 요즘 기분이 다운된 거 같아서 말야. 금요일 아침에 버진 아메리카 항공편 도착시간을 알아봐서 픽업을 가야지.'

같은 일도 시리가 대신해 주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저런 복잡한 내용을 한번에 이해시키긴 힘들겠지만. 이러한 맥락의 이해는 사람에게도 지시하기 힘든 일인데, 애플은 시리에서 매우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아마도 한국발매는 조금 늦춰질 것이고(이번에 발매국가에 빠진 대에는 삼성과의 관계, 신제품에 대한 통신사의 확신부족도 한 몫한 듯. LTE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리의 한국어 지원은 국내에 어떤 음성인식 관련 기술 베이스가 있는지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 애플의 전례를 봐서는 이미 탑재된 언어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기술개발만 있다면 시리에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신제품들은 그 하나에 모든 신제품을 가득 담아내는 쇼핑카트 같은 제품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독특한 도구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이번에는 새로운 카메라를 구입하자, 티비는 예전껄 봐도 되잖아 충분히 좋으니까. 가구는 새로 살 필요는 없어 오히려 지금 가구가 더 튼튼하고 좋으니. 하는 생각으로 현명하게 제품을 만들어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폰 5라는 미스테리의 신제품은 이미 개발중이고 아직도 개발중일지 모른다. 어쩌면, 삼성과의 소송 관계와 스티브 잡스의 임종 임박등이 신제품 출시를 늦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의 아이폰 4S는 여전히 혁신이다. 그보다 더 화면이 크고 LTE를 갖춘 제품들이 나오겠지만,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로서, 클라우드와 모바일을 잇는 매개체로서의 아이폰을 능가할 제품은 언젠가 나올 차세대 아이폰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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