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December 2008

2008년 결산

나의 새 해는 항상 거창한 다짐들로 가득하곤 하는데 그 이유는 이 블로그가 새해 타종과 함께 오픈을 했기 때문이다. 의무소방으로 군대복무할 때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친구 서버에 자리를 마련하여 fx-j.com이란 도메인으로 시작했던 블로그가 이제는 텍스트큐브 산하에서 scihifi.net의 motif란 프로젝트로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4번째로 새해 맞이 포스팅을 할 것이다. 아마 이번 새해도 조용히 보낼 듯 하니 종소리와 함께 글이 올라가는 신기한 일도 있을듯.

2008년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일들이 많았던 해라서,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오랫동안 끌어왔던 나의 유년기도 올해로서는 끝이 날 것 같다. 내년부터는 커리어와 꿈을 동시에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지내야할 듯 하다.

올해 다짐한 사항들이 여럿 있는데 점검을 해 보기로 했다.

새 해에는

1. (계속해서) 텔레비전을 보지 않겠습니다.
하나티비라는 신매체를 개발한 덕에 공중파에 지배를 그닥 받지는 않았다. 게다가 6개월 정도 미국에 있으면서 텔레비전 없이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동영상 컨텐트는 많이 챙겨보는 편이다. 참고로, 개콘은 본방을 챙겨본다. 내년에는 좀 더 중요한 티비만 보도록 노력할 것이다.

2. (계속해서) 네이버 뉴스의 댓글을 보지 않겠습니다.
이건 잘 지켜낸 듯 하다.

3. 한 번 본 심슨, 어글리 베티, 리퍼등의 에피소드들을 다시 보지 않겠습니다.
후후, 어기고 말았다. 드라마는 역시 반복해서 보다가 지겨워지는 묘미가 있어야 하는 듯.

4. 전철에선 아이팟 나노의 동영상을 보는 대신 책을 읽겠습니다.
아이팟 나노를 올해 팔아버렸다. 책을 보는 노력은 좀 더 해야할 듯 하다.

5. 캐논 익서스 70의 성능을 탓하지 않고 저의 부족한 이해도를 탓하겠습니다.
아직도 성능을 탓하는 듯.

6. 귀찮더라도 맥북을 정리하고, 점검도 맡기겠습니다.
상판이 일어나고, 온도도 치솓지만 아직 점검을 못 맡기고 있다는 ㅎㅎ

7. 올 해 이루려 했으나 못 이룬, 제게 가장 필요한 두 가지를 하겠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룬 것 같은데 애초에 계획한 게 뭐였는지 잘 모르겠군요...

8. 맞춤법 공부를 하겠습니다.
아직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데, 한국어 문법/맞춤법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고 좀 더 체계적인 교육방법이 나왔으면 좋겠다.

9. 글을 쓰고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이건 아직도 잘 못하는 천성적 게으름을 탓해야 하는...

10. 내가 화 낼 일만 화내겠습니다.
이건 잘 했는데, 화는 더 많이 냈던듯.

11. 스팸전화를 친절하게 뿌리치지 않겠습니다.
아예 받지 않기 시작했다.

12. 예의상 하는 말을 줄이겠습니다.
이건 못 고치는 고질적인 질환인듯.

13. 좀 더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겠습니다.
14. 두려움이 들어도 해 볼 건 해 보겠습니다.
15. 잘난 척 하기 이전에 공부를 더 하겠습니다.

위의 세 항목은 2009년으로 이월해야 할 사항들...

16. 필요 없는 잠을 줄이겠습니다.
잠은 많이 잤던 한 해 ㅎㅎㅎ

17. 청소를 자주 하겠습니다.
예전보다 자주 하긴 하는데, 남들 보기엔 별로 깔끔하지 않다.

18. 다음 해에는 위의 것들이 지켜서 더 이상 새 해 다짐으로 쓰지 않겠습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이것도 이월될 듯.

19. 거짓말 하지 않겠습니다.
20. 거짓말을 해도 착한 것만 하겠습니다.
21. 거짓말을 해도 들키지 않겠습니다.
22. 도망을 잘 다니겠습니다.
23. 그 다음엔 또...

위의 사항들은 고칠 수 없는 본성 같은 것들...

Posted

공중파 프로그래밍의 한계 - 박중훈쇼

아마, 쟈니윤쇼나 해외의 데이빗 레터맨쇼, 오프라 윈프리쇼 같은 모델을 한국 공중파에서도 구현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론은 타이라쇼만큼도 못한 프로그래밍을 보여줬다. 박중훈쇼의 가장 큰 문제는 박중훈 이외에 딱히 관심이 가거나 눈에 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고, 그 다음으로 큰 문제는 박중훈쇼에는 박중훈도 없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의 토크쇼는 연예인 신변잡기형 배틀로 트렌드가 바뀌었고, 시트콤 형식을 결합한 무한도전이나 패밀리가 떴다같은 예능프로그램 중심으로 이슈가 생산되고 있다.

박중훈쇼는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첫회에는 오랜만에 방송국을 찾은 장동건이 생각대로T CF의 연장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금 덜 다듬은' 실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데서 의미를 찾는다 쳐도. 몇 회를 거듭하면서 게스트에게서 이끌어내는 건 네이버 뉴스에서 검색되는 평소 자료의 십분의 일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정우성편은 정우성이 쉽게 보여주지 않는 까불거리는 모습과 한국영화의 앞날을 진지하게 걱정하는 배우본연의 모습을 아무런 고민없이 그냥 그대로 섞어두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박중훈이라는 호스트가 앉아있다.

이 토크쇼는 박중훈과 게스트 사이에 한 명의 보조 진행자(Co-host)가 더 있는데 그건 바로 '침묵'이라는 존재이다. 다른 예능에선 과잉에 가까운 자막효과가 나오지 않고, 아직 제작진이 적응하지 못한 HD포맷에 맞춘 화면에서는 텅빈 무대위의 싸구려 소파 위에 엉거주춤 앉은 두 명의 사람을 황량하게 비출 뿐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휘어잡을 호스트의 역량이 프로그램의 핵심일 것이다. 박중훈은 자신의 이름을 건 쇼의 호스트가 아니라, 친한 PD앞에 후배를 데리고 앉혀 술 한잔 하는 수준 정도도 진행을 하지 않는다. 그냥, '아니 그 전에는 왜 전화를 안 받은거야.'하는 톤으로 묻는 질문은 사람좋은 편안한 진행이 아니라, 아예 힘조차 주지 않는 진행이기 때문이다.

회를 거듭할 수록, 수억짜리 포뮬러 자동차 시동 거는 것을 보여주다가 이번에는 돈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어려운 경제를 고민하는 척하거나 하는 의미없는 코너나 연결하더니 마지막에는 프로그램을 보느라 짜증이난 시청자를 위해 스트레스 해소 체조로 확인사살까지 해 준다.

박중훈쇼라는 프로그램이 이렇게 재앙이 된 것은, 안의 게스트도, 오랜 시간을 열심히 준비했을 박중훈의 문제도 아니다. 단지, 이런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는 공중파 프로그래밍의 풍토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아마도 공중파가 이렇다할 결단이 없다면, 박중훈쇼같은 돈들이고 욕먹는 프로그래밍은 계속될 것이다.

Posted

Happy Holidays!


애플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올린 광고 시리즈에 자막을 넣어 보았다.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아래는 읽지 않아도 되는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몇가지 이야기입니다.

[#M_펼쳐두기..|접어두기..|- 여담이지만 광고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순록, 녹색과 빨강, 눈 등의 이미지가 등장하지만 "크리스마스"란 단어는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내가 넣은 자막에는 있지만)

- 미국에서는 백화점에나 소매점 같은 곳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란 표현 대신에 "해피 할러데이스(Happy Holidays)"를 쓴다고 한다. 이는,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새해까지 이어지는 계속되는 명절을 두루 관통하는 마케팅 방식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크리스마스가 크리스쳔들의 명절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권을 포섭하기 위해서 크리스마스란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실제로 프렌즈나 윌앤 그레이스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유대인들의 명절인 하누카의 차이를 이용한 에피소드를 방영하기도 했다.)

- 제이 루빈(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영역하였다)은 그의 저서에서 하루키의 단편(책인지 모르지만)인 "양사나이와 크리스마스"에서 '예수가 등장하지 않는' 크리스마스 풍경이 담긴 표지의 삽화를 이야기한다. 확실히, 크리스마스를 예수와 관계없는 명절로 만들어버린 일본문화가 우리가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의 풍경일수도 있다.

종교와 관계없이 즐기는 명절도 그리 나쁘진 않은 듯.
메리 크리스마스_M#]

Posted

2008 B.L.O. Award

2008 B.L.O Award

 

각 부문 이 블로그에서 화제가 되었거나,

화제가 될 예정이었던 것들

Posted

벅스/쥬크온 서비스 통합 재앙

쥬크온에서 무한프로모션이 시작되면서, 하루에 33곡 구매 옵션부터 지금은 무제한DRM 옵션을 사용중이다. 아마 한 3년 정도 사용한 듯 하다.

어제 오늘 벅스(Bugs)브랜드로 모든 서비스가 통합되고, 쥬크온의 데이터는 이관되었다. 사이트의 디자인과 전용프로그램은 역시나 둘의 장점만 딴 듯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기존 서비스 이용과는 별 다른 점 없이 로그인하고 접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2년여간 구매해 온 곡들이 절반이상 날아가 버렸다. 최근의 곡만 남고 날아간 경우도 많지만, 나같은 경우는 최근에 구매한 곡들이 모조리 사라져 버렸다. 구매함에서 확인되는 곡들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구매한 지 잘 모를 정도로 섞이고 두서없이 흔적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몇 번이고 고객센터에 문제가 없느냐고 사전에 질문을 한 나같은 고객에게 큰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답변을 했었던 터라 좀 기분이 많이 씁쓸한 상태이다. 차라리, 초기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피드백을 실시하겠다는 식의 전담반 제도 같은 것을 이용했다면 좀 더 믿음이 갔을 것이다.

뭐, 나는 충실한 고객이므로 평소에 하던대로 착실하게 피드백을 날려주기로 했다.

그런데, 로그인한 홈페이지에서 고객의 소리를 누르자

Media_httpsungichurlb_ahncv

까짓 로그인 한 번 더 해주지!

Media_httpsungichurlb_wjazj

뭐 어쩌란 말이지...

그리고 위 두 화면의 무한루프를 경험할 수 있게된다.

오류를 예견하고 로그인마져 막은 극단의 조치일까 후훗.

Posted

펩시와 태극기의 상관관계

Media_httpsungichurlb_bxcwx

태극기와 펩시의 상관관계 : 이미지 - 세계의 광고(Ads of the World)

This is a submission for the AotW-R competition.
Advertising Agency: Publicis, Mumbai, India
Art Director / Illustrator: Siddesh Telang
Copywriter: Anupam Basu

RSS로 구독을 받고 있는 세계의 광고(Ads of the World)라는 웹사이트에서 열리는 컴피티션 안내 광고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우스개 소리처럼 펩시의 로고와 태극기의 관계에 대해 묻는다. 이 광고의 카피는 "어떤 브랜드이든, 그것이 어느 나라에서 왔건 간에, 연구하라"(Study any brand from any country)라는 것이다.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폭넓게 열린 가능성에 대한 광고를 하는 것 같다. (이것 말고도, 다른 두 개의 시리즈 광고가 있다.)

가끔 우리 나라가 직면한 창조력의 고갈을 떠올리면 항상 이 태극기가 떠오른다. 태극기는 어렵게 지켜낸 국가적 자존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우리는 "자랑스러운 태극기"앞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며 자라왔다. 내가 대학 수시모집에 들어갔을 때 굉장히 독특한 문제가 논술에 나왔고, 일간 신문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다.

태극기를 그리고, 한국과 세계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라.
당시, 해외 체류 경험이 있던 학생들이 많던 시험장은 일대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나는 아주 초조해하며, 매일 보던 이미지의 태극기의 정확한 문양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모나미 153 볼펜으로 시험지에 그리고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태극기 중앙의 물결치는 음과 양의 모습은 서로 순환하고 섞이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4괘는 그를 둘러싼 세계를 의미한다, 라고 배웠다. 나는 한국과 세계의 관계가 저렇게 융합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보고 그에 대한 글을 쓰면서 제일 쉬운 소재인 "장자와 나비"일화를 인용해서 서술했다.

한국에서 가장 결핍된 것은, 저렇게 융합하고 순환하는 것에 대한 이해일 것이다. 어느덧, 서양식 기술발전에 목마른 나머지, 동양의 미덕이라는 정신세계를 버려버린 것이다. 기껏해야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가치가 소고춤을 추고 부채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는 식의 이미지로만 표현될 뿐이다. 한국에는 한국인만의 '철학'이라는 것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가 되었으니까.

결국, 저렇게 태극기가 신성시되는 동안, 태극기라는 주제의 논술문제에 쓸 말이 없어져버린 사람들만 계속해서 늘어갈 것이다. 우리가 숭배하고 경건히 할 대상에 대한 과도한 신비주의로 정작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일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자랑스러운 태극기"라는 것은 우리를 억누르고 짓누르는 유령과도 같은 권위의식을 상징하는 지도 모른다.

가끔, 전통은 더러워진 태극기는 '세탁해서도 안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소각해야 한다'고 무서운 삽화를 곁들여 가르치던 아주 어린 시절의 교과서안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이란 다 빠져버린 세탁도 못하고 공개적으로 훼손하지 못함을 협박하는 그런 금지조항 같은 것 말이다. 즐겁고 자랑스러운 것일랑 다 빠져버린, 후세에 남아 그 의미 전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유물같은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Posted

이것이 바로 인터넷!

물론, 이 글은 "인터넷이 무엇인가"하는 실체에 관한 탐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혀둔다. 영국 시트콤인 IT Crowd의 3시즌 4화 에피소드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농담을 새롭게 선보인다. 예전에 시도했던 농담과 맥락을 잇는 시리즈이다. 이전에는

 그러니까 구글 검색창에 '구글'을 치면 인터넷을 파괴할 수도 있어요.

 라는 것이었다. 레넘 인더스트리 지하의  IT 팀에 근무하는 로이와 모스는 대표적인 너드(Nerd 혹은 긱Geek)이며, 이들 사이에 매니저로 들어온 젠 바버는 IT가 뭐의 줄임말인지 모를 정도로 IT와 관련이 없다. 어느 날 회의석상에 뭔가 할 말을 달라고 하자, 로이와 모스는 저 '구글 농담'을 건네주었다.

이번에는 그 단계를 훨씬 넓혀서...

이달의 사원에 뽑힌 젠이 회사주주총회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는데, IT팀을 대표로 스피치를 하게 된다. 젠은 로이와 모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로이와 모스는 그에 응당한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IT Crowd The Internet 유튜브 동영상 검색해보기

 - 이게 뭐라고?

젠, 이게 바로 인터넷이야

- 이게 인터넷이라고? 전체 인터넷?

연설에 쓰라고 빌려왔어

- 정말 작은 데

그게 장점이지

- 잠깐, 선이 하나도 없잖아

요새 다 무선 쓰잖아

- 맞아, 요즘은 다 무선이지. 근데 연설하는 동안은 어떻게 되?

그래도 사람들은 접속할 수 있어.

...

- 너무 가벼운데 맞아. 인터넷은 무게가 나갈리 없지.

 그러더니, 빅 벤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신호를 잘 받는다고 하고, '인터넷의 어른들'이 특별히 허락하였고, 스티븐 호킹 자신이 Demagnetized 했다는 농담까지 한다.

물론, 연설에서 젠은 천역덕 스럽게, 인터넷에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아달라는 말까지 한다. 인터넷에 문제가 생기면 대혼란이 생긴다고...

그러더니 에피소드 내의 다른 스토리라인에서 슬랩스틱이 선보여지면서 인터넷은 이렇게 된다.

IT Crowd The Internet 유튜브 동영상 검색해보기

ㅎㅎ 과연, 인터넷의 실체를 본 사람은 있는 것일까?

Posted

다시, 필립스 (GoGear SA2846 MP3 Player)

MP3라는 파일은 원래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개발한 MPEG-1코덱에 기반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애초에 필립스가 DCC(Digital Compact Cassette)라는 디지털 기반의 테잎 미디어에 사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했던 기술이다. MPEG-1 특히 Layer-3규격은 ISDN 2채널로 CD수준에 가까운 음을 전송하기 유리한 용량이었기 때문에 살아남기가 쉬웠을 것이다. Real이나 퀵타임 같은 다른 기술들을 제치고 MP3(MPEG-1 Layer 3)은 멀티미디어 컴퓨팅의 표준이 되었다. 필립스는 그 동안 익스패니엄같은 MP3CDP와 PSA같은 나이키 스포츠 오디오 제품군, HDD형 쥬크박스 같은 제품으로 MP3오디오의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키링(KeyRing)같은 메모리 기반의 플레이어를 전환점으로 보급형 MP3시장으로 눈을 돌린 필립스는 국내에서는 잊혀지게 되었다. GoGear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유럽과 북미에서 저가형 MP3시장을 주도하는 필립스는 어느 순간 다시 국내에 상륙을 하게 된다. 다시 돌아온 필립스는 중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저가형 MP3플레이어보다 월등한 음질에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제품에서는 새로운 리마스터링 기술인 FullSound를 탑재하고 돌아왔다.

Media_httpsungichurlb_djorl

필립스의 이번 제품을 손꼽아 기다려가며 산 이유는, 예전의 PSA때의 박력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동안 썼던 아이팟 나노의 동영상 재생기능이나 아이튠즈의 부가기능도 귀찮아졌다. 아주 심플하게 음악을 듣고 싶어서 이다.

GoGear SA2846

이번 제품의 특징은 MP3파일 재생을 위한 FullSound란 리마스터링 기술이다. 예전의 그 방방거리는 박력을 다시금 느끼게 하면서도 음의 왜곡을 최소화한 이 기능은 80Hz-18KHz의 주파수 응답률(보통 제품은 20Hz-20KHz라는 가청 주파수를 표기)과 신호대잡음비 80dB(크리에이티브가 내새웠던 깨끗한 음질의 신호대잡음비는 95dB이상이었다.)와 3mW의 양쪽 채널 출력을 무색케하는 음을 내준다. 풍성한 베이스와 정확한 음의 재현은 솔직히 기대이상이었다.

작은 크기나 은은한OLED, 아이리버의 디클릭같이 디스플레이 파트를 직접 클릭하는 인터페이스도 괜찮고, FM라디오나 녹음 기능 같은 것도 다 괜찮았다. ID3를 읽어 들일 때, 01이냐 1이냐로 표시된 트랙넘버에 따라 정렬이 달라지는 아쉬움도 있지만, 음악감상에서는 의외의 기기임에 분명하다.

Posted

Adobe CS4 - 핵심은 컨텐트 요소(Asset)의 보존

오늘 발표된 Adobe CS4 제품군의 핵심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 크로스미디어
  • 제품간 통합
  • 생산성 향상
그리고 하루 종일 강조한 사항은 사용자가 만든 컨텐트의 요소들 즉 "Asset"을 보존하는 새로운 기능이었다. 이는 정말 간단한 개념같지만, 구현하기가 상당히 힘든 작업방식임에는 분명하다. 애플에서도 새로운 OS에서 강조한 것이, 사용자가 만든 컨텐트나 자료, 즉 Asset을 어떻게 하면 OS수준에서 통합해서 관리하는가에 달려 있었다. 어도비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을 형성한 제품들을 선보이기 때문에 어도비가 통합하는 작업환경이 주는 파워는 정말 막강할 것이다.

이번에 시연한 기능들은 하나같이 경이로운 신기술로 가득했으며, 이제는 어도비 제품간의 역할에 대한 경계가 많이 무너졌다. 아티스트 입장에서 구현에 필요한 기능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마우스 클릭으로 피어나게끔 했고, 실제로 그 기능을 구현할 때의 마우스 클릭도 상당히 줄여서 생산성도 높였다고 한다.

결국 어도비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작업의 생태계란 코드와 JPEG정보 수준의 데이터가 플래시나 모바일 기기 같은 가장 말단의 사용자층에게 침투하게끔 통합적이고 막강한 기능을 제공하려는 데 그 의도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포토샵에서 동영상 편집을 하면서 포토샵의 이펙트를 활용하고, 3D개체가 포토샵을 거치고 애프터 이펙트를 거쳐서 플래시로 가면서도, 사용자는 별다른 변환 과정을 거치거나 하지 않았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간의 데이터는 상호 링크 작용에 의해 하나를 수정하면, 자동적으로 전체 프로젝트 상에서 업데이트가 반영되는 놀라운 기능도 선보였다.

어도비가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최대한 스트레스와 잡다한 파일관리가 없는 편리한 작업환경일 것이다. 이제 어도비의 제품들은 업계 표준처럼 되었으니 그 기능의 강화를 꾀하고,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았던 마크로미디어 인수때의 코드들을 껴안는 작업도 이제는 완벽히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을 테니까.

어도비가 제시하는 저작환경에서 흠잡을 데는 비싼 가격밖에 없어 보였다. 그러니까, 낙타 세 마리가 걸어가는 사막 사진에서 X축만 축소를 할 때 낙타의 크기는 그대로 두는 "Content-Aware Scale"같은 기능은 CS4에서 보여줄 수 있는 놀라운 기능 중의 일부에 불과할 정도이니까.

실제로 DTP프로그램인 인디자인에서 만든 레이아웃을 활용해 웹페이지를 만들고, 그것을 응용해 만든 일러스트 아트보드에서 PDF도 만드는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어도비는 미디어 제작의 표현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그 한계마저 부수어 버리는 혁신성마저 보여주고 있다.

행사 내내 머리에 떠 오르는 것이라고는, 이렇게 Asset을 보존하고 통합을 꽤하는 회사도 있는데, 액티브액스와 HWP로 암울한 한국의 컨텐트 유통의 미래가 불쌍하다는 것이었다.

Pos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