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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1

2011년 나에게 새로웠던 것들

  • 해외 배송 대행 구매
    아메리칸 이글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처음 시작하였던 쇼핑의 새로운 형태. 미국의 소매품 가격이 매우 싸다는 잇점에, 한국과 오가는 항공물류편이 한국에 되돌아올 때 물류비를 저렴하게 책정한다는 점등의 장점을 결합.
    미국회사들에 의해 베트남이나 중국 등지의 제3국에서 생산되어 소싱되는 물품이 미국에 들어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항공편으로 오지만 가격은 매우 저렴한 매우 기이한 형태. 개인 수입 면세한도인 15만원이 넘지 않는 편에서 이루어져 물품이나 브랜드의 제한이 있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제품을 매우 편리하게 구입하는 장점으로 급속도로 확산중. 심지어 갭 같은 미국 의류브랜드는 소매점은 불경기로 매출이 줄고, 온라인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함.
    나는 올해만 90%의 쇼핑을 해외 배송 대행으로 한 듯. 
  • 킨들
    아마존에서 내놓은 전자책 플랫폼을 지칭. 전자책을 소비하는 모델중 가장 모범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전자잉크를 채용한 킨들 전자책 기기들로 책을 읽을 때는 실제 책을 읽는 듯한 선명함과 눈에 부담이 없는 디스플레이의 장점 때문에 아이패드보다도 더 혁신적인 전자책이라 할 수 있을 듯.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면 컬러디스플레이를 도입할 때의 전자책 경험이 문제일 듯. 지금은 킨들 파이어의 발표로 아이패드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
  • 스타벅스 비아
    올해 들어 국내에서도 출시된 스타벅스 VIA 인스턴트 커피는 동결건조로 만들어지는 인스턴트 커피 중 단연 혁신적인 제품. 아주 곱게 갈아낸 인스턴트 커피에 향미를 더하는 실제 원두를 갈아 넣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화되고 습기가 차기 쉬운 인스턴트 분말의 변형을 막기 위해 1잔의 분량을 별도의 포장으로 만들었다. 별달리 기대하지 않고 마셨는데, 스타벅스에서 마실 수 있는 오늘의 커피정도의 퀄리티를 내주어 놀랐다. 국내에는 다크한 이탈리안 로스트와 마일드와 콜럼비아, 달고 고소한 강렬한 향이 일품인 크리스마스 블렌드 등이 판매중이다. 국내는 한 잔에 2.3그램의 커피가 미국판에는 3.3그램의 커피가 들어간다고 함. 150개 포장 정도를 배송 대행으로 구매할 경우 국내판보다 이익.
  • 스티브 잡스 평전
    아이폰4 사용이 1년정도 되고, 시리의 발표와 함께 스티브 잡스가 타계했다. 그의 평전은 아이폰 같은 애플의 혁신적 기기가 탄생할 수 밖에 없는 애플의 역사서와 같을 정도로 스티브 잡스와 그의 애플에 대한 열정을 잘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단순히 한 회사의 CEO에 대한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지금 디지털 세상에서 스티브 잡스가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일 듯.
  • 뉴 걸
    500일의 써머를 비록 보지 않았지만, 여주인공 주이 데이샤넬의 매력은 정말 좋아한다. 뉴 걸은 그런 그녀가 남자들 셋이 사는 집에 룸메이트로 들어가면서 벌이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 같은 텔레비전 쇼나 프렌즈나 윌 앤 그레이스 같은 쇼에서 보여주던 여자 캐릭터에 대한 데자뷰같은 것도 있지만 주이 데이샤넬의 독보적인 매력은 다른 쇼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
  • 틴틴의 그래픽
    예전의 아바타의 그래픽도 압도적이었다고 하지만, 틴틴의 그래픽은 너무 실제와도 같은 퀄리티 때문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일종의 언캐니 밸리를 경험한 듯. 가짜로 만들어진 캐릭터와 배경인 건 알았지만, 그 색감이나 빛, 물의 컨트롤은 너무 실제에 가까웠다.

 그 외의 것들은 잘 생각이 안 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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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thing on Steve Jobs's life.

Fabio Gichurl (@scihifi) 12/26/11 5:02 PM 스티브 잡스의 평전을 다 읽었다. 이것은 마치 뜯어보기 힘든 애플제품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한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온생애를 바쳐 디지털 세계를 재창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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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접스 평전은 스티브 잡스와 그가 만들어낸 애플이라는 원더랜드의 내부에 대해 기대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 흡사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손꼽아 기다린 후 며칠지나 iFixit같은 회사들이 실오라기 하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애플 제품을 조심스럽게 분석한 레포트를 보는 기쁨을 준다. 강화유리와 브러싱된 알루미늄으로 단단하게 둘러쌓인 아름다운 애플제품를 들여보듯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일은 영광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여러면에서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이용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윈도의 GUI 퍼스널컴퓨팅 환경은 스티브 잡스 없이 탄생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그가 없었다면 많은 것들의 디지털화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에고라 할수 있는 픽사의 성장기는 단순히 고집쟁이 미치광이 사업가가 아닌 디지털 시대를 향한 혁신의 역사를 엿보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은 스티브 잡스가 왜 기행적인 행동을 보여줬는지에 대해 그 어떤 매체보다 더 개관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러한 대상에 대한 열정과 고집이 지금의 애플을 디지털 제국의 표준이 되게끔한 과정에 대해서도 힘을 실어준다.

한 시대에 같이 살아간 사람에 대한 평전이라 더 각별한 느낌이었고, 내가 사랑하는 제품들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도 엿보게 한 평전이라 매우 감동적이었다. 이것은 한 인물을 통해 서술된 실리콘 밸리 드림이다.

그리고 원 모어 띵이 있다면, 스티브 잡스가 없어도 애플이라는 회사가 여전히 혁신을 거듭하고 미래를 주도할 수 있도록 마련해둔 유에프오처럼 새로운 사옥을 마련해 둔 스티브 잡스의 노력으로 애플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감지해 볼 수 있었다.

이것은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대를 위한 모험과 스릴이 가득한 영웅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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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서른 한살이 되는 나에게... 라고 농담삼아 랄프로렌 럭비에서 티셔츠를 사고 선물옵션으로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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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 자마이칸 무슬림 / FBI / 킴정일

미국 교환학생을 갔을 때, 룸메이트는 나보다 덩치가 1.5배는 커보이는 매우 검은 피부를 가진 남자였다. 다음 날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삼촌뻘 되어 보이는 저스틴이라는 그 사람이 나보다 한 살밖에 많지 않다는 사실이었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올리는데 자기를 자마이칸인이라고 소개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아마도 시차 때문에 잠이 들지 않는 그 다음날 밤을 위키피디아에서 자마이카에 거주하는 무슬림의 인구수를 찾는데 보낸 것 같았다.

며칠 지나지 않아 같이 들어왔던 한국 학생들에게 했던 말들이 제각기 달라서였는지 그가 아랍 에미리트 출신의 유학생이라는 것을 나는 룸메이트 주제에 건물에서 제일 늦게 알게 되었다. 그는 밤마다 물담배를 피고 늦게 배스 앤 바디웍스의 향수 스프레이를 온 방에 뿌리며 잠자리에 들어 낮시간 대부분을 잠을 자며 보냈다. 나는 그래서 매우 조용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따금 그가 야식으로 사 온 샌드위치에 돼지고기라도 섞여 있는 날이면 내 책상쪽으로 조용히 다가와 건네곤 했다. 비론 내가 줬던 음식들은 성분을 알 수 없어 책상 위에 쌓아두긴 했지만, 그가 냉장고에서 꺼내주는 닥터페퍼 다이어트 같은 걸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자마이카 출신이라는 건 너무 했지 않느냐는 말에 그는 처음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다. 저스틴이란 이름도 사실 자심이라는 아랍 이름을 영어식으로 읽은 거라고 했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안되어 911테러가 있었다고 한다. 그 날부터 그의 모든 이메일은 누군가 감시하고 있었고, 그가 탑승하려는 비행기는 항상 열시간 이상 연착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일수였다고 한다. 모두들 석유재벌의 아들이냐고 묻는 질문보다 더 곤혹스러운 질문이 이어지기 시작한것도 그 때였다고 한다. 그는 항상 죄인처럼 사는 것이 싫어서 자마이칸이라는 농담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에게 내 이름이 무엇인지 두세시간 정도 연습을 시키다. 지쳐서 Keith라는 영어 이름을 쓰기로 했었다. 그리고 그 날부터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영어 이름을 쓰겠노라고 했다. 하지만 자심은 항상 나를 킴이라고 불렀다. 네 이름 킴정일 아니었니?

이따금 수업을 마치고 문을 열면 자심이 누군가와 서류같은 걸 들여볼 때가 있었다. 그러면 그들은 항상 FBI 조사중이란 말을 했고, '너도 체포하겠어 (you're also under arrest)'같은 건조한 농담을 던지곤 했다. 아마도, 이방인으로서 두 룸메이트가 공유할 수 있는 건 그런 블랙유머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는 내가 겪어본 유일한 아랍인이었을 것이다. 그와 내가 심도있게 나눈 대화는 삼성의 인스팅트(햅틱 스프린트 버전)가 좋을지 아이폰이 좋을지 하는 거였던 거 같다.

오늘 김정일 사망 소식은 나의 아이폰에 뉴욕 타임즈와 아는 형의 카카오톡 푸쉬로 알림이 떴다. 한 줄로 영어와 한국어로 각기 써져 있는 그의 사망 소식을 보고 나는 문득 나를 킴정일이라 부르던 그 때의 농담이 떠올랐다. 그 당시보다 미국의 경제는 더 나빠졌고, 국제관계는 더 얼어붙은 것 같다. 당시 선거가 한창이던 우리나라는 이제 사회적으로 만싱창이가 되어 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 지도자의 사망소식이 블랙유머처럼 떠도는 오늘이 정말 이상한다. 내 게으름 때문에 자심과의 연락은 끊겼지만 아마 페이스북이라도 인연이 닿았더라면 그는

"킴정일 아 유 데드 포 리얼?"

같은 물담배 연기 가득 건조한 유머를 날렸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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