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뮤직 이용은 어도비 에어가 돌아가는 어느 운영체제나 가능하지만 고객센터 답변은 internet explorer에서만 보인다는 황당한 답변. 시스템이 이렇게 후진건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들은 하나같이 무섭고 음울하다가 엄마가 "애들은 읽으면 안되"하는 식으로 책이 덮히듯 이야기가 끝나곤했다. 그러니까 이건 다 오해에요.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레드 라이딩 후드는 그런 숨겨진 이야기에 트와일라잇식 판타지를 덧입힌 영화이다. 할머니를 잡아먹은 늑대의 배를 가르고 할머니를 다시 꺼낸다는 이야기는 자신의 존재를 숨긴다는 모티브를 끌어오고 늑대인간의 이야기를 이용해 빨간 망토 이야기를 좀 더 흥미롭게 만든다.
그저 그런 십대겨냥 로맨스였거니 하지만, 나름 장르물에 대한 맛뵈기도 보이고, 크루서블식의 메카시즘에 대한 비판도 엿보인다고 하면 과대해석이겠지만 하여튼 나름의 소소한 재미들이 있는 이야기를 끌어간다.
늑대인간이라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와 자유에 대한 동경이 잘 어우러지고 거기에다가 트와일라잇에서 참고한 듯한 여주인공의 어장관리까지 곁들여진 영화는 '어라 이 놈이 말을하네'라는 늑대인간과의 조우에서 코미디를 한 방 터뜨리면서 그 균형이 흔들리게 된다.
결말은 굳이 숨기기도 밝히기도 애매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싱싱한 사춘기 소녀의 흥분이 일으키는 일들이 얼마나 흥미로운지를 지켜보는 것일듯.
할머니는 너무 젋게 나오고, 이야기는 동화와 연관이 없을 정도로 막장이다. 늑대 그래픽은 좀 별로에, 액션신도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연극세트같은 화면도 아기자기한 정도...
1위를 한 윤도현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몇 초 보여준 장면에서는 1위를 할 수 있는 퍼포먼스의 정형을 보여준 듯 했다. 화려한 밴드 편성에 파워풀한 가창력 같은 '진짜 가수'가 보여주는 모습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반면 김건모는 난데없는 립스틱 퍼포먼스로 인해 7위를 한 듯 보였다. 충격과 눈물이 보였고 재도전이란 이상하고 기괴한 카드가 나왔다.
하지만 이 리얼리티를 표방한 쇼는 자세히 살펴보면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외모로 출발해 핑계라는 곡을 밀리언셀러로 올려놓았다 몰락해간 김건모의 재기를 위한 무대라는 것이 언뜻 보였다. 그리고 망령과도 같은 김창환이란 프로듀서의 이름까지 다시 거론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난척을 일삼던 뮤지션이 담담한 자세로 패배를 인정하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것이다.
비주류이던 록이란 음악으로 1위를 한 모범생 이미지의 윤도현의 신화는 얼마간 화려한 장식을 할 것이다. 김영희 pd의 말처럼 2-6위따윈중요하지 않다. 누가 이기고 누가 패배했는가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그 2-6위에 든 것을 안도하며 1위와 7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 바쁠것이다.
대중가요가 절대 죽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시기에 음악을 하며 즐겁게 가수 생활을 했었다. 다양한 음악이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다양한 음악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1위를 뽑는 주말 가요프로식 차트 카운트다운의 버릇을 못 버리니 다양한 음악이 죽어가는 것이다.
물론 다수를 움직이는 음악이란 것이. 다수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감성을 움직이는 것이 성공과 실패로 나뉘는 장면을 기성가수들의 긴장감과 패배감을 이용해 다시금 재현되는 것이 너무나 불쾌했다.
나는 아직도 엄숙한 표정으로 냉정한 평가는 받아야지 하며 쳐다보는 프로듀서의 표정을 잊지 못하겠다. 당신의 그 비장한 판단이 주말예능의 시청률은 얻었겠지만, 공정한 기회라는 미사여구로 포장해 다시금 음악듣기의 즐거움을 더럽혔다는 점은 정말 용서 못하겠다. 아직도 이소라같은 가수가 두려움에 떨어가며 바람이 분다를 불렀을 걸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
나는 가수다를 봤다고 음악에 대한 무관심의 죄책감을 덜었다고 생각할 사람들에게도 부디 부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노력해서 찾아보고 누가 뭐래도 그런 음악을 듣고 사랑하라. 세상엔 온갖 것들이 1위에서 7위로 나눠지고 2-6위에 든 당신들은 그 1위의 성공과 7위의 실패를 보며 자신들의 삶을 안도하고 있는 거 알고 있다.
걸어다니면서 아무 생각없이 리모컨만 눌러서 들을 수 있는 것이 음악이다. 제발 음악의 영역에서만큼은 가만히 청자들을 놔두길 바란다. 그냥 차라리 티비에서 맘 편하게 아이돌 스타들이 춤을 추고 재롱을 떨던 때가 더 나았다.
정말 우연히 캐나다 사람과 영화를 보러 간다면,
선택권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캐나다 사람은 미국 사람들과는 좀 다르게 새로운 영화에 대한 선호가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손쉬운 것은 각 주요 환승역마다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영어로 된 미국영화를 보는 수 밖에 없다. 그 캐나다인에게 캐나다 영화는 어떤 것이냐고 물어봤자 얼마 전에 게임을 영화로 옮긴 걸 봤는데, 정말 재미없었어. 그러니까 캐나다 영화같더라구. 실제로 주인공도 캐나다 배우였고.
파이터는 그것과는 상관 없지만, 그 캐나다인과의 대화를 떠올리게 만든 영화였다. 헐리웃과 복싱이라는 소재는 사실 로키 시리즈를 떠올리기도 민망할 정도로 클리셰가 아니던가. 배기한 핏의 그레이헤더 색상의 후드가 땀에 절어 거뭇해지고, 닳아빠진 운동화의 나이키나 리복의 로고가 화면에 장시간에 노출되고 아무도 없는 새벽길을 줄넘기를 하며 달리거나 하는 따위의 장면이 음악과 함께 펼쳐질 것이다. 물론, 부상이나 마약, 여자 같은 유혹의 무리들도 옆에 달라붙겠지.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걸 이겨냈어. 그리고 영화 초반에 봤냐고 무려 이건 '실화(based on a true story)'야!
파이터라고 그러한 클리셰를 피할 수는 없어 보였다. 게다가 주인공은 마약으로 인생을 마친 왕년의 복서인 디키(크리스쳔 베일)와 그의 동생인 미키(마크 월버그)가 아닌가. 크리스쳔 베일의 연기와 마크 월버그의 몸은 그들 사상 최고의 역할을 맡은 듯 몰입된 캐릭터를 보여준다.
마약의 폐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자신의 영웅담으로 착각한 디키의 HBO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부터 시작한 영화는 어느새 챔피언의 자리로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동생 미키로 그 시선을 서서히 돌린다. 디키는 관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기 위한 소동을 일으킨다. 드라마는 한 복서의 몰락과 그의 동생이 새롭게 도전하는 이야기를 아주 평범하게 따르는 듯 하다. 그러나 그러기엔 화면이 너무 공들인 티가 나고 음악은 아주 근사하게 깔린다. 그렇다. 바텐더인 아들의 여자친구를 못마땅하게 여긴 복싱 매니저인 엄마와 미키의 여자친구 샬린이 어느 순간 엄청난 욕설을 퍼붓고 머리끄댕이를 잡아 당기는 장면에서 영화는 놀랍게도 활력을 찾게 된다.
흡사 빌리 엘리엇같은 영국식 코미디처럼, 내세울 것 없는 가난한 동네에서 시작되는 싸움은 어느새 미키의 복싱으로 오버랩이 되면서 새로운 활기를 띈다. 마크 월버그는 그 어떤 누구보다 복서를 위해 타고난 몸을 선보이며, 슬로모션 하나 없는 화면에서 정확한 펀치를 아주 훌륭히 날린다. 그 어떤 실제 복싱경기보다 현장감이 넘치는 액션시퀀스를 따라가다 보면, 승패나 폭력성을 잊고 복싱이라는 스포츠의 순수함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동생의 챔피언십을 위한 형의 희생과 개과천선 같은 이야기로 끝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터무니없이 상투적인 결말은 아니니 그리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생각보다 썩 괜찮은 코미디와 복싱의 활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크 월버그의 복싱은 매우 멋지다.
맷 데이먼 주연, 감독의 영화 컨트롤러.
필립 K. 딕의 Adjustment Bureau를 원작으로 하고있다.
인생의 모든 것은 계획되어 있고, 이를 컨트롤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젋은 나이와 돌출행동으로 락스타급 인기를 끄는 정치인 맷 데이먼이 사랑에 빠지지만 왠걸 그녀는 인생의 계획에 없어. 이를 저지하려는 Adjustment Bureau의 에이전트들에 쫓기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계획된 인생에 저항하는 것까지는 굉장히 흥미롭게 진행된다. 영화는 필립 K. 딕 원작영화들과 매트릭스, 심지어는 행콕까지 떠올리게 하며 진행된다. 맷 데이먼이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려는 시도를 한다는 암시에 이제는 액션씬까지 나올 차례가 다가온다. 컨트롤러 에이전트 해리와 대면하는 순간 이 모든 마법에 맷 데이먼 자신이 찬물을 끼얹는다.
"혹시 당신 천사에요?"
"Are you an angel?"
그리고 영화는 겆잡을 수 없이 재앙으로 치닫는다. 컨트롤러들의 감시를 피해 맨하탄 곳곳을 순간이동하며 옮겨다니다 운명을 거스른 사랑의 도피를 하다가... MetLife가 보이는 건물의 옥상에서 키스를 하자 순식간에 해피엔딩이 되어버린다.
순수하게 내용이 궁금하다면 본다고 해서 나쁠 건 없지만...
정말 시간낭비가 싫다면 맷 데이먼이 위의 대사를 내뱉는다면 극장을 단호하게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