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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07

Bjork - Earth Intruders | 새로운 싱글/새로운 방식의 뮤직 비지니스

Bjork의 새 앨범 작업에 대해서는 BBC Radio 1's 엔터테인먼트 뉴스 포드캐스트를 들어서 알았다. 잠깐 잠깐 들어서 놓친 부분도 있겠지만, 임신중에 새로운 앨범 작업을(아무래도 아이슬란드에서?) 했다. 랩탑이 집으로 배달되 집에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맥북 프로/맥북에 로직 프로?) 가끔 임신한 몸을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가 일어서면 그 자리에 타조알이 있고, 사람들은 기겁을 하는 장난을 치곤 했다, 는 그런 이야기를 주로 했었다.

새 싱글인 Earth Intruders의 소식을 듣고는 음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Bjork의 여러 사이트를 참고 하다 보니 새 싱글이 공식 발매가 되었다고 해서 클릭을 했더니 그레이프와이어라는 사이트로 연결이 되었다. 곡 정보를 산뜻하게 확인을 하고, 국내에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트토런트에서 구해 볼 단계였는데, 그레이프와이어에서는 DRM-Free의 곡을 직접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은 1유로. 결제방식은 내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고(보안접속이 가능) 구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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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ork 싱글판매 전용 그레이프와이어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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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ork의 새 싱글은 1유로

뮤직 스토어에서는 1유로에 2가지 포맷/3가지 비트레이트의 총 6가지의 형식의 음악파일을 따로 제공하고 있었다. iTunes와 iPod사용자를 위한 AAC(128K/256K/320K)와 MP3포맷(128K/256K/320K)을 제공하고 거기에 덧붙여 가사 전문의 PDF파일과 3가지 크기의 앨범커버도 포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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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의 음악파일 옵션에 3가지 크기의 앨범커버 + 가사PDF파일

누군가, Bjork이니까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을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DRM에 대한 회의론도 계속 등장하고 있고, 한 곡에 지출하는 금액은 가사나 앨범커버, 다양한 비트레이트의 음악에 대한 권리는 어쩌면 당연히 보장된 것이어야 하는 지도 모른다.

Bjork은 신비로운 땅, 아이슬란드 출신의 가장 진보적이고 휴머니스트적인 아티스트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전에 한 다큐멘터리에서 알게 된 사실 때문에 좋아하게 된 Bjork은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의 방식으로 온라인 발매를 했다. 물론, Bjork의 MP3파일은 비트토런트를 통해서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페이지의 구성을 보고 1유로가 아깝지 않은 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나 컨텐츠가 유료라는 인식에 대한 일대 전환도 필요하다. 하지만, 어떻게든 복사하는 사람은 생겨날 것이고 그런 것 때문에 선량한 사용자들을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페이지는 홈페이지 구성이나 광대역 인터넷 접속, 신용카드 등의 그다지 어렵고 복잡한 기술이 없이 간략한 이메일 인증에 보안접속만으로도 음악이 판매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새로운 싱글은 뷰욕과 힙합 사운드의 새로운 기수인 팀바랜드(Timbaland)가 공동으로 프로듀싱했다. 새로운 싱글의 신선한 느낌만큼이나 새로운 뮤직 비즈니스가 아닐까? 포드캐스트 -> 온라인 배포 -> iPod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뮤직 비즈니스란 이런 것이다. 거기다가, 이런 점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엄청난 판매고를 올릴 Bjork같은 뮤지션이 앞장 선 새로운 방식이라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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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우리 인간의 중심은 무(無)라구... 왜 모두들 주변에 눈을 돌리려 할까? 왜 중심을 직시하지 못하냐구...
무라카미 하루키의 "밤의 거미원숭이" 중 도넛화(化)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아주 짧은 마이크로 픽션인 그 책에 따르면, 이따금 사람들이 이를테면 국제선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에서건 '도넛화'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맹새코, 이 글 때문은 아니지만,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고 부터 던킨 도넛을 즐겨 먹기 시작했다. 다른 건 안 먹고 던킨의 아메리칸 정통 커피와 바바리안 크림 필드를 즐겨 먹었다. 그러던 어느날 해외 텔레비전 방송에 자막을 입힌 케이블 방송의 한 프로그램을 보는데, 한 명의 남자가 테이블 위에 가득 쌓여진 도넛을 먹더니

"이건 크리스피 크림이고 이건 던킨 도넛이군요."

크리스피 크림은 그 후 섹스 앤 시티에서도 등장한다. 머랜더의 '베이비웨이트' 당시 일종의 길티플레져로 즐기는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이다.

이 도넛은 신촌에 크리스피 크림이 오픈한 후 300미터 줄을 서 있던 사람들 틈에 나도 모르게 끼어들어서는 멋도 모르고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와 중자 에스프레소(말이 에스프레소 이지 그냥 던킨식 커피를 좀 더 쓰게)를 시켰다.

온 세상의 호랑이 녹아서 버터가 되어버릴 만큼
상실의 시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미도리에게 하는 사랑 고백의 한 토막이다. 이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도 버터처럼 녹아 버리는 듯 했으니까.

그 후 크리스피 크림은 나에게 가끔씩 우울한 기분을 떨쳐주는 향정신적 의약품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서너개쯤 포장을 부탁하고, 점원이 건네주는 샘플용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입에 베어 물면, 혀끝에서부터 쓸개에까지 침이 고이고는, 머리 속에서는 "달다" 라는 말이 내가 아는 모든 언어의 모든 표현과 시각/청각적 이미지로 바뀌어서 눈깜짝할 사이에 온 몸의 뉴런으로 전송된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실제로, 미국에서는 매장형 판매가 아니라 델리카트슨 같은 식품점에 번들로 공급된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롯데에서 '된장남녀'를 적극 겨냥한 도넛을 만드는 견학코스를 곁들인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명동지역에만 500미터 안에 3개의 매장이 있을 정도이니까.

이 도넛은 이제 당분, 탄수화물, 트랜스 지방 논의로 사양산업에 접어드는 사업이라고 한다. 왜 던킨이 이탈리아식 커피와 베이글에 눈을 돌리며, 크리스피 크림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지는, 이 장사가 하루 이틀 장사라서 그런 것일 것이다.

그러고보면, 크리스피 크림엔 항상 "Hot"이란 네온 간판에 불이 들어와 있다. 도넛을 구울 때만 불을 켠다지만, 내가 봤을 때 꺼져있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듯 하다. 하긴 누가 불꺼진 크리스피에 발을 붙이랴.

이번에 울산 집에 내려 가면서 몇 개 사서 내려갔다. 다음 날 아침, 빈 속에서 올라오는 구수한 빵냄새와 달착지근한 설탕냄새는 그 어떤 숙취보다 강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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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네이티브식 발음을 한다

영어 전공자로서 가장 곤란할 때는, 처음 보는 이름을 발음해야 할 때이다. 존이니 잭이니 수전이니 하는 거야 매일 본다손 치더라도, 갑자기 맞딱드리는 Kirsten Dunst[footnote]키얼스틴 던스트에 가까운 발음이라고 던스틴 양 본인이 직접 밝혔다. 컬스틴이 아니라는.[/footnote]같은 이름은?

이런 고민은 비단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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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는 아시아 태평양 권 사람들의 이름에 대한 발음 가이드가 자세히 나와있다. 물론, 한국편도 있어서 Kim은 킴이 아닌 G에 가까운 김이란 발음이라는 친절한 설명이 나와 있다. 그 외의 Ng가 어미에 오는 베트남식 이름의 발음법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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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golo.com은 일반적인 미국식 이름의 검색엔진이다. Stephen이나 Gregory같은 까다로운 이름을 음성발음까지 들어볼 수 있는 편리한 엔진이다.

리서치를 하는 중 가장 요긴하게 쓰일만한 이름의 발음법을 담은 페이지는 다름 아닌 About에 있는 패션 디자이너 이름 발음하기 이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출신인것을 생각하면 발음이 상당히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Givenchy의 발음여부를 놓고 하는 질나쁜 농담도 있을 정도 이니까.

이 사이트는 그런 발음들을 네이티브(프랑스 여자, 이탈리아 아저씨)의 발음으로 듣게끔 해준다. 이를테면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은 "크ㅎ리스티앙 디오허"비슷하게 들리는 식으로, Giorgio Armani는 "죠르죠 알마-니"하는 식으로 약간의 장음처리가 다르다. 쌈지에서 수입하는 "마틴 싯봉(Martine Sitbon)"같은 경우의 발음은 "마흐띤 시-보"와 비슷하다. 입셍로랑은 이브셍로헝 등...

심심한 사람은 국내에서 까스텔발작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 네임의 발음을 한 번 확인해 보기 바란다.
http://fashion.about.com/library/media/audio/jeancharlesdecastelbajac.ram

Jean-Charles de Castelbaj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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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AL

이태원에 살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된 단어가 바로 "HALAL(하랄)"이다. 내가 사는 집이 이슬람 사원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곳이라, 케밥 집들과 터키식 식당과 함께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곳이 바로 "HALAL"이라는 말을 쓴 식료품 점이다.
오늘은 조금 규모가 큰 외국식품점에 갔다가 파스타며 이것저것을 고르고 있는데, 냉동고에 써붙인 말이 "할랄 메추리 있습니다."란 말에, 때마침 냉동미니밴(이런것이 있었던가?)이 가게 앞에 주차를 하고 알 수 없는 우측에서 좌측을 읽어야할지 모를 문자가 적힌 닭은 내려놓고 있었다.

하랄(HALAL)은 이슬람 율법에 입각하여 도축한 식육을 말하나, 최근에는 채소나 과일같은 여러 식료품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고 한다.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는 이슬람 ‘하랄’

15억 모슬렘 소비…연 2조규모

농축산물의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하랄(halal)’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랄은 ‘이슬람 율법이 인정하는 방법으로 처리한 동물의 고기’를 뜻하지만 요즘은 축산물뿐만 아니라 채소와 과일 등 일반농산물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원본: 농민신문

하랄식 도축은, 이슬람교도가 기도문을 외우며 예리한 도구로 목을 치지 않고, 빠르게 도축하는 방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보다 더 엄격한 유태교식 "코셔"라는 도축방식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닭과 돼지들은 어떤 기도문 아래에서 희생당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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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식료품 마켓 쉐어(International Food Market Share)

사실, 거창한 제목 같지만, 오늘은 장을 보러, 옛날 이태원식 바와 킹클럽 등이 있는 이태원 소방서 옆길로 올라왔다. 그리고, 매일 구경만 하던 국제 식료품 마켓, 즉 외국 음식 파는 슈퍼에 갔다. 할랄(HALAL)마켓 같은 특정한 문화권을 위한 슈퍼는 여러 군데가 있지만 이 곳은 규모가 꽤 크고, 구경을 편히 할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 가끔 들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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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로 테 보톨이라 불리는 음료이다.

맨 처음 눈에 띈 것은 소스로 테보톨(Sosro Tehbotol)이라 불리는 음료였다.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마셔보았는데, 맛이 그리 특별하진 않았다. 자스민차와 설탕물을 합친것이라고 한글표시사항에 나와 있는 인도네시아 산 음료이다. 더운 날 마시면 끝에 단맛이 오묘하게 남는 독특한 향취가 있다.

그리고, 사지 않을 수 없던 아이템이 하나 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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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산 즉석라면이다. 그곳 슈퍼마켓에는 한 쪽의 선반에 라면이 가득 쌓여져 있다. 쌀국수와 기타 여러 가지 것들 옆에 다양한 종류의 라면들과 "무파마"가 자리한다. 오늘 고른 라면의 이름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봉지의 뒷면의 픽토그램을 따라 뜨거운 물이 있는 그릇에 뚜껑을 덮고 3분을 기다렸다. 맛은... 고입준비 때 독서실에서 정전되었을 때 미지근한 물을 부어 먹던 도시락면 맛이 약간 났다. "칠리 파우더"즉 고추가루를 넣었더지 아직도 속이 아른 거린다. 맵다기 보다는 화끈 거리는 맛, 태보톨이 없었다면 안습이었을 듯.

아직도 슈퍼 이름을 못 외울 정도로 다양한 컨셉을 담고 있는 곳이다. 거기에는 진짜 라임도 팔고, 미국산 시리얼도 판다. "이것이 버터라니 믿을 수 없어요(I Can't Believe It's Not Butter)"라는 부드럽게 발리는 가염버터스프레드도 갤론 단위로 파는 곳이다.

그리고 오늘 가장 눈에 띄었지만 결코 구입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계란이 있어야 할 자리에 팔고 있던 삐딴 4개들이 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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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 쟁이

All marketers are liars라는 제목의 책은 우리나라에 당연하다는 듯이 새빨간이란 말이 들어갔다. 어떤 시인은 시에 쓰일 언어는 이제, 광고지에 더 많이 쓰이는 시대라고들 했다. 섹스 앤 시티에서 보면, 러시아 예술가 페트롭스키가 캐리 브래드쇼에게 시를 읽어주자, 캐리 브래드쇼는 자랑스럽게 보그를 펼처 들고 자신만의 시를 읽는다. 오스카 델 라 렌타의 드레스에 관한 기사의 한 부분을 읽는다.
세스 고딘의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는 그런, 문학이 마케팅을 하는 시대, 즉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대한 세스 고딘의 분석이다. 이제 자본을 폭발적으로 투입시키는 마케팅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즉, 스팸의 시대는 끝났으며, 입소문의 시대이다. 정보화 시대의 최첨단을 달리는 사람들은 이제 소비에 대해서 너무나 정보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좀 더 그럴듯한 스토리를 원한다.
세스 고딘은, 마케터들이 거짓말쟁이가 된 이유는 소비자들이 거짓말을 원해서 라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거짓말은 근사하게 만들어서, 마케터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시켜 보여줘야 한다고 한다.

이시대의 소비는 이제 자신을 판매하는데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지금의 시대는 엄마한테 용돈 탈 때도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리고 그러한 마케팅에는 정말로 그럴듯한 스토리가 필요하고 그런 스토리는 마케팅할 대상의 세일즈를 혁신적으로 촉진시킬지도 모를 일이다.

스타벅스 매장에 가면, 아무도 보지 않을 것 같은, 컵을 버리고 레몬 물을 따르는 곳에 "스타벅스의 커피 이야기"니 "에스프레소..."니 하는 리플렛들이 진열되어 있다. 거기에는 방과후에 발바닥이 까지도록 뛰어서 커피농장에 가서 시간당 스타벅스 100분의 1잔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고서 손톱이 뒤집어지도록 커피콩을 따는 제 3세계 아이들의 이야기 대신에 스타벅스의 아름다운 커피 이야기가 인쇄되어 있다. 이를테면, 자신이 마시는 4천원의 커피 한 잔에 스며든 분위기를 구입한다는 이야기이다.

세스 고딘은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마케팅과 거짓말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한다. 하지만, 그가 가장 강조하는 점은 어설픈 스토리로 들이대려거든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말라고 한다. 마케터가 어떤 스토리를 생각해 냈으면 그 스토리에 걸맞는 이미지를 충분히 선사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문학과 예술과 대중문화, 우리가 고상하다거나 천박하다거나 하는 모든 것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가 왔다. 아니 어쩌면, 동네 테스코-홈플러스에서 캠밸의 수프캔 혹은 앤디워홀의 캠밸 연작 시리즈를 2천원대의 돈으로 손쉽게 살 수 있게 되면서 그 모든 것의 경계가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그대로 천만 다행인것은, 돈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돈으로 한 행위에 '스토리'를 곁들이면, 그 자체로서 예술이 되고 훌륭한 이야기가 된다는 점이다.

*사족이지만, 이 책에서는 "remarkable"이란 말을 번역하지 않고, 리마커블하다고 써놨다. 번역자의 오만인지, 게으름인지 아니면 도저히 옮길말이 없어서였는지 모르지만, 안 그래도 영어 문장이 먼저 떠오르는 번역서에서, 리마커블이란 용어에 대해서 최소한 변명이라도 해뒀어여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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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프랜차이즈

이태원에 살게 된 지 3개월 정도, 다음 주에 집세를 내고 나면 공식적으로 3개월이다. 3~4년 전에 이태원을 자주 드나들면서 이국적이지고 한국적이지도 않은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이번에 집을 구할 때는 주저함 없이 이태원으로 골랐다. 제일기획 창문의 담배 피는 사람들이 보이는 집에서 학교 가기 위해 이태원 역쪽으로 걸어다니다 보면,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을 만날일이 없고, 관광특구와 이태원 원래의 분위기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는 낯설은 한산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러던 이태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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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락 카페가 생긴다고 한다. 여기는 내가 가끔 심심할 때, 운동삼아 가려고 점찍어 뒀던 클럽 케이지(cage)가 있던 곳이다. 예전부터 자주는 아니더라도,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DJ의 음악을 들을 수 있던 곳이다. 이 곳에 하드 락 카페가 들어선다고 한다. 하드 락 카페에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는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이 현수막이 반갑다기 보다는 미워 보였다.

예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한 10년 정도 된 듯하다) 있었던 버거킹은,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이태원에서 밤 새 놀 때 칠아웃 플레이스로 이용하던 곳이다. 게다가 2층의 홀은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가끔 도미노 피자를 사다가 먹기도 좋은(?) 곳이었다.

그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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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 이태원

스타벅스까지는, 크라제 버거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굳이 사연이 많은 버거킹 2층을 헐어서 커피빈이 들어올 이유는 있었을까? 물론, 커피빈 커피에 개인 적인 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에스프레소 도피오가 스타벅스보다 조금 비싸다는 불만밖에는 없다.

그렇다고 내가 집 앞의 모로코 음식점인 "마라케시"나 이슬람 사원 바로 및의 터키 음식점에서 자주 밥을 먹는 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점 점 상업적인 대형마트 같은 공간으로 변해가는 곳은 홍대앞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이태원이 아무리 지리적으로 서울의 중심이라 접근성이 좋다고는 하지만, 여기에 굳이 커피빈을 구겨넣고, 하드락 카페를 덮어씌울 필요가 있을까?

이태원은 해방 후 부터 우리 나라에서 가장 복잡한 문화를 수용하고 지내온 곳이다. 이태원에의 프랜차이즈는 한번만 더 생각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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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el on DVD

한 영화의 DVD가 발매되면, 그 매체로 인해 하나의 DVD세트는 더 이상 영화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이 된다. 화면의 색감과 사운드트랙의 믹싱, 메뉴의 구성, 패키징까지의 기술적인 문제들까지 고려하자면, 단 한편의 이야기가 아닌 상당히 복잡한 하나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바벨의 DVD는 영화를 상당히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영화와 더불어 이 DVD에 담긴 모든 것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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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판매가 27불정도 하는 타셴의 포토북이 무료로 증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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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DVD 패키지
이 영화는 4개의 나라, 즉 다른 문화권에서 일어난 일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바벨이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우리는 같은 공기를 마시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끼리 이상한 장벽에 구별이 되어 다른 문화권을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Cmommon Ground : Under Construction Notes

영화의 메이킹 필름에서 감독은 자신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보충적으로 설명한다. 영화 자체의 메시지와 크게 차이가 나진 않지만 혹시 영화가 불친절하게 의미를 제한했다고 불만이 있는 사람은 꼭 봤으면 하는 내용들이었다.
메이킹 필름의 시작은 영화에 참여한 각국의 배우들과 스텝들이 손을 잡고 커다란 원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영화 자체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영화는 언제나 우리가 누군지 이해하는 것을 놓고 우리 인간의 처지를 밝힐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날은 모두 다른 언어를 쓰지만 우리는 인간으로서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요.
이 영화는 제가 혼자 만든 게 아닙니다.
우리가 만들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감독은 이 말을 남기며 하나의 원을 완성한다.

이 영화를 보는, 아니면,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하는 어떤 공통적인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세계의 다양성을 이해와 공존이 아닌, 구분을 짓는 경계로서만 이해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여러 아마추어 배우들과 유명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이를테면, 텔레비전을 한번도 안 보고 자란 벙어리 딸을 둔 할머니와 브래드 피트가 한 화면에 출연하는 상황 같은 것 말이다.

'관객들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를 보고 있다는 점 잊게 하는 것'을 주문했고, 브래드 피트는 멋지게 그 역할을 수행해 주었다고 한다. 케이트 블란쳇은 공허하고 쓸쓸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데, 한바탕 울음을 울고 20여분쯤 있다가 그 표정을 연기하는데, 억지로 지어낸 연기가 아닌 아주 실제적인 표정이 나왔다고도 한다. 특히, 모로코를 비롯한 각국의 배우들 중 상당수가 현지에서 캐스팅 되는 방식으로 영화가 가지는 어떤 고민을 배우들이 함께 표현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모로코의 투어 가이드로 나오는 사람은 원래 영화 촬영 사무실에 컴퓨터를 고치러 온 사람이었다고 하니까.

감독의 인터뷰와 메이킹 필름에는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연결되는, 영화를 찍을 때에 느끼는 수많은 장벽들과 그 안의 사람들의 소통을 보여주기 때문에 영화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생각도리 정도이다. 특히, 영화라는 언어가 전달하는 것과 그것을 감독이 새롭게 자신의 언어, 즉 말로 풀어내는 것에서 오는 차이와 공통점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통역도 메우지 못하는 어떤 틈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틈 안에서 단절과 언어가 전달하지 못하는 것도 소통하는 독특한 공감대 같은 것을 감독은 발견했을 것이다. 특히, 일본 촬영분에서는 천천히 달리는 차 안의 장면을 촬영하거나, 시부야 거리의 횡단보도 장면을 촬영할 때, 계속되는 일본 당국의 방해에 부딪혀야 했다고 한다. 일본 경찰들이 단 1분의 교통통제도 허가하지 못한다고 계속해서 원칙을 내새웠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여배우 중 누군가가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학교를 빠져야 하자, 학교 선생님이 수업을 빼먹고 영화에 출연하는 건 못된 짓이라고 그녀의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울먹이는 여배우를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일본 문화의 엄격함과 시대에 뒤쳐진 세계관에 화가 났다.
학교 교육만이 유일한 옵션이라고 강조하죠.
일본 조직 문화의 정신성은
사회 조직에 무조건 복종하라고 강요하며
아이들을 훈련 일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억누름으로서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디어 만으로
개체가 되는 걸 허용하지 않죠.
라는 말로, 다른 문화권에서의 충돌을 묘사한다.

이 영화에서 일본편의 클럽씬 장면은, 우리가 예사롭게 받아들이는 큰 음량의 하우스 뮤직이 흐르는 클럽에서 춤을 추는 아주 일상적인 행위가 어떤 사람에게는 엄청난 고독감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도쿄의 클럽 "움(Womb)"에서 2일동안 250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이 장면에서는 신이치 오사와(몬도 그로소)의 September가 울려퍼지고, 화려한 비주얼과 조명 위로, 모두들 손을 들어 춤을 추지만 정작 자신은 그 음악에 몸을 맡길 수 없는 치에코의 고독을 조용히 쫓아간다.
신이치 오사와는

소리가 언어의 기원일 겁니다.
리듬과 사운드는 의사소통의 수단이었을 겁니다.
어떤 말도 필요하지 않아요.
가장 기본적인 의사 소통의 도구는 음악 입니다.
라는 말을 한다.
감독은 역설적으로 이 소리가 통하지 않는 청각장애인들을 증장시켜, 수화를 통해 영화가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모로코 촬영분에서는, 3번 4번의 걸친 통역을 통한 연기 주문, 그것도 17일 전에 급히 캐스팅한 실제 주민들이 동원된 촬영에서의 힘겨운 과정을 보여준다. 총을 처음 본 사람들에게 총을 들게 하여 처음 촬영하는 총격씬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하고, 총격전의 연기를 지도하던 캐스팅 코치는,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총질을 해대는 이미지를 설명하면서 어린 시절의 실제 경험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직접 보여준다. 이는, 멕시코 편에서 국경 장면을 촬영할 때, 실제 불법체류로 추방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영화에 등장하는 사건이 실제 상황에서는 더욱 더 모순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매체에서 무감각하게 접하게 되는 그런 아이러니를 그리고자 한 것이다.

이나리투 감독은 영화 촬영에 앞서 마이크를 잡고 모든 사람들에게 촬영할 장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구한다. 그리고 촬영 마지막에는 모두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읽고 현지어로 인사를 하는 신사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저는 작별을 싫어해요.
하지만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아도 돼요.
영화가 다 끝나면 다시 여기로 올 거 거든요.
이 곳에 스크린을 걸고
우리 모두 함께
여러분의 영화를 감상하겠습니다.
약속 드립니다.
모로코에서 한 이 말은, 생전 처음 카메라를 본 사람들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게 하기 위해 감독이 직접 스크린을 들고 찾아온다는, 감동적인 약속으로, 영화와, 영화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감독 자신의 애정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도쿄 "Womb"에서 촬영분을 마치면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250명의 엑스트라에게 나중에 스크린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정말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말한다.

감독은 영화 초반에는 '분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방향을 잡았으나, 1년쯤 지난 시점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로 뭉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유니버설한 고통에서 시작해서 유니버설한 희망으로 끝나게 되는 이런 구조가 탄생한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바벨을 찍으면서
머리가 네 개 달린 아이를 낳는 심정이었습니다.
제 영화는 자신의 연장입니다.
제 중요했던 경험과, 도덕심,
끝없는 저의 한계점에 대한
일종의 인생증언 같은 것입니다.
이 말을 끝으로 메이킹 필름을 끝이 난다.

우리는 너무 나와 남의 문제를 분리하는 데 인생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가는 것 같다. 이 모든 단절을 너무나도 오래 전에 만들어진 종교적 글귀의 '바벨'이란 가상의 존재에 책임을 떠 넘기려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범지구적 네트워크와 지구촌을 훓는 뉴스생중계 시대에 사는 우리로서, 이제 서서히 커다란 원을 만들 때가 왔다고 감독은 2년간의 치열한 과정과 그 결과물인 영화 한 편을 보여줌으로서 증명해 보이고 있다.

If you want to be understood,
L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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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County, California

오렌지 카운티는 캘리포니아 남단에 위치한(적어도 내가 조사한 바로는) 곳이다. 시험기간이지만, 숀 행크스와 잭 블랙이 주연한 "오렌지 카운티"를 또 봤다. 골백번도 더 봤을 이영화는 전형적인 미국식 MTV코미디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게 작가가 되고 싶게끔 만들어 주기도 했다. 물론, 아직은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정도이지만...

우리는 모두들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고 싶어한다. 자신의 가정이 있는 곳은 성장하면 할 수록 실망감과 지루함을 줄 뿐이라고 믿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도 예외는 아니어서, 해변가에서 발견한 포크너란 작가(캘빈 클라인)의 책을 우연히 일게 되면서, 작가가 되고자 오렌지 카운티를 떠나려 한다는 이야기이다.

단순한 이야기 라인을 따라서, 결국, 자신의 가정이 있는 오렌지 카운티에 머물게 되는 결말이지만, 이 영화는 단순함에 숨겨둔 교훈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던져준다. 안에 머물 것인가 바깥으로 나갈 것인가, 하는 오래된 의문을 품고 사는 우리는 이런 유치한 이야기로나마 어떤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햇빛이 내리쬐고, 느긋한 사람들의 태도는 내가 태어난 고향의 분위기와 비슷하다. 단지 서핑을 즐기지 않고, 고등학교에 차를 몰고 등교하지 않는다는 게 차이라면. 고향집에 내려갈 때면 잠시 이 영화에 나왔던 노래들을 들으며, 집 뒤의 공항으로 가는 논밖에 없는 황량한 길을 걷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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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어느 순간, 쓸쓸한 기분이 들 때 귓가에 울리고는 하는데, 그럴 때면 음악 때문에 쓸쓸한 기분이 다소 사라진다. 어쩌면 중요한 건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온 몸이 따뜻해진 느낌이 들면 그 햇빛을 피해 집으로 다시 발길을 옮긴다.

이 음악은 The OC(오렌지 카운티라는 영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약자를 쓴 드라마)의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벤자민 맥켄지가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오렌지 카운티라 갈 수 밖에 없는 그 장면에서 아주 멋지게 흘러나오는 음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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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ny Benassi is gonna save us

Benny Benassi는 Satisfcation이란 곡으로 유명한 DJ이다. Mac OS X의 Speech기능을 이용한 보컬이 가사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파워풀한 비트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 곡에 중독된 사람들은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고, 풀볼륨으로 듣다가 이어폰 진동판이 나가기 일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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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ny Benassi의 베스트 앨범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크다. 수록곡 중 40퍼센트 이상이 국내 광고에 쓰였으니, 이들의 음악의 중독성은 한 마디로 강하다. 위에 올린 곡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Love Is Gonna Save Us"이다.

정말 사랑이 우리를 구원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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