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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09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09

열린책들은 어느 순간 베르나르 베르베르나 파트리크 쥐스킨트 같은 소설로 주목을 받더니, 미스터노(Mr.Know)라는 전집 프로젝트로 카림 라시드가 제작한 문고 책장을 서점에 전시하였다. 사실 열린책들의 책은 많이 읽지는 않지만, 디자인이나 편집 면에서 여러 모로 매끄러운 모범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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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09는 그런 미스테리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재생지를 이용해서 책도 가볍고, 비율도 B6에서 가로를 조금 자른 멋진 판형이다. 무엇보다 가격은 책 가격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5천원이다. 

이 책은 한국어 맞춤법부터 시작해서 인쇄 단가에 이르기까지 책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 필요한 규칙을 사전식으로 구성해 놓았다. 물론, '와! 책이 이렇게 만들어지는 구나'하는 어린이용 도서가 아니기 때문에, 내용은 아주 실무적이고 구체적으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내용은 비교적 콤팩트한 크기의 책에 다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살 때는 잘 정리된 맞춤법과 문법규정, 외래어 표기 등이 요긴할 것 같아서 샀다. 그 때 그 때 인터넷 찾아보는 것 보다 가방에 넣어두고 틈틈히 보고 다니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맞춤법이나 어문규정은 깔끔하게 정리된 책을 찾기가 힘든 편이다. 워낙 규정들이 까다로운 것도 있겠지만, 조금만 지나면 한국어 파괴에 대한 훈계를 두는 책들이 너무 많은것도 사실 문제이다. 이 책에는 한국어 규정의 근거를 자세히 밝히고, 자주 틀리는 말들에 대한 정리도 잘 되어 있다. 그리고, 만일에 참고할 만한 근거가 아리송할 때를 대비한 인터넷 검색법 까지 막강하게 수록해뒀다.

말줄임표는 ...이 맞을까 중간점 세 개가 맞을까 아니면 중간점 6개가 맞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 출판을 앞 둔 편집자의 결정으로서 근거를 아주 잘 설명해 두었다. 아마 출판사로서는 이러한 업무를 출판사의 노하우로 비밀리에 돌려보기 보다는, 우리나라 책 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를 하는 의미로 공개한 것이리라.

굳이 이 책은 도서 편집자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아닌 모두가 참고할 만한 책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사실, 어떤 추천이든 자기가 제대로 수용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면 가까운 서점에서 찾아보거나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해 보길 바란다. 제목을 보고 목차를 보면서 왜 이런 책을 만들었을까. 이 책은 나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이런 책은 그 동안 우후죽순처럼 해 오던 출판 작업의 프로세스를 한 번 점검하는 차원이 될 것이고, 책의 내용을 빛내줄 좋은 편집에 대한 인식도 함께 대중화 되었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그리고, 제발 이런 지식없이 책을 내서 정보공해를 일으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도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은 정말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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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소비전력

이 블로그의 서브도메인은 SCiHiFi이다. SCi-Fi와 Hi-Fi를 섞어서 이런 이름을 만든 이유는 나중에 DJ가 되면 꼭 써먹어야지 하는 마음에서 였다. 하지만, DJ 싸이하이파이보다 더한 DJ이름이 나타났으니... 바로...

DJ 소비전력이다.
물론 나는 카페인 중독으로 수전증이 약간 있는데다, 곧 쓰지 않을 예정인 민건우폰(SCH-M480)의 카메라 성능도 그리 좋지는 않다. 게다가 코엑스의 a#에서 남몰래 급히 찍느라 좀 흔들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자세히 보면, 테크노 음의 유포리아(euphoria)에 심취한 DJ 옆에는 똑바로 DJ 소비전력이라고 적혀있다.

구글이나 애플(그나마 요즘은 자연스러워 졌지만)같은 다국적 기업들의 인터페이스 현지화 작업중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난다. 아무래도, Power는 소비전력으로 번역하는 매뉴얼 번역엔진으로 자동화를 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듯 하다. 필립스가 저가 제품만 생산하는 특징이 있어 아직까지 전혀 화제가 되지 않는 특징이 있기도 한 제품이다.

DJ 소비전력 너무 쿨한데 이거.

그래도 못 믿으시겠다면
첨부한 PDF파일을 보십쇼.
백프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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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령 Shines In The Dark

어느 날 고등학교 1학년의 저녁때였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아주 차분하게 마시 플레이그라운드의 Sex and Candy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 때는 그런 분위기의 얼터너티브 록이 흐르던 시절이었다. 조그마한 스튜디오에는 어쿠스틱 기타를 메만지며 허스키하게 부르는 Sex and Candy가 아주 메마르게 울려 퍼지고 있었고, FM전파를 통해 나는 그 음악을 숨죽이고 듣고 있었다. 그 때 나는 그 음악이 그렇게 좋은 지 처음 알았고, 이 세상에 없는 듯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를 들었던 것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송창식씨가 광고를 하던 울산의 한 문구센터의 윗층 소극장에서 자우림의 콘서트가 열렸다. 음반을 들은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던 그 공연에서 갑자기 김윤아가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는 티켓을 겨우 구입해서 2층의 구석 난간에 기대어 있었는데, 불현듯 보컬의 미소와 함께 흔드는 손을 본 것이다. 나의 옆에는 그 날의 게스트였던 황보령씨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어느 순간 내 옆에 앉아서 조용히 미소를 띄며 공연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날 김윤아는 황보령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분 노래를 들으면 등 뒤에서 소름이 좌악 돋는 느낌이에요."

나는 게으른 음악팬이라, 이따금씩 저 멀리서 들리는 먼 친구의 대학합격 소식같이 황보령의 새 음반 소식을 듣고는 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걸음을 해서 음반을 듣곤 했다. 그녀의 음반은 언제나 조금은 메말라 있고, 뜨겁고, 신비로운 미국의 사막을 연상케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에서 외로움에 지칠 때즘 나타나는 80년대 풍의 모텔이나 저 멀리 밝게 비치는 라스 베가스의 화려한 불빛의 메아리 같은 정서 말이다. 나는 음악을 듣는 행위는 뭔가를 구원하는 행위라고 생각해 왔는데, 황보령의 음악을 들으면, 어쩌면 그 순간의 감상에 젖기 위해서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사람의 감정은 이미 어쩔 수 없으므로 그 메마른 순간에 얼마 남지 않은 온기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야 한다. 

이번 앨범은 돌고래 노래부터 시작해 돌고래 노래의 리믹스로 끝이 난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듣는 동안에도 등 뒤에서 돋는 소름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황보령 3집 - Shines In The Dark
황보령 노래 / Mnet Media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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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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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데브 파텔,프리다 핀토,마두르 미탈 / 대니 보일
나의 점수 : ★★★★★


내가 내고 싶은 퀴즈 하나는...
이 영화는 어느 나라 영화일까?
A: 당연히 인도영화
B: 영국영화
C: 헐리웃 영화
D: 답 없음

이 영화는 내용을 대충 알고 갔음에도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놀라운 스토리텔링도 그렇지만 (좀 상투적으로 구성되고, 캐릭터들이 단편적이고 맹목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타이트하게 짜 맞춘 놀라운 파워가 눈에 띄는 영화였다. 사실 지구상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보편적인 설정을 인도의 문화적인 특성에 맞게 시작하여, 다양한 영화적 장치들로 빚어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 영화이다. 그리고, 영화 시작할 때 꽤 오랫동안 보여 주는 수상 리스트만 보더라도 간만에 힘있는 이야기의 영화가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는 인도의 어두운 면을 적극 이용하고, 그러한 불행과 카오스적인 느낌을 강렬한 색체로 다시금 풀어낸다. 자욱한 노이즈와 국적을 알 수 없는 대사의 향연을 지나다보면 어느 새 손에 땀을 쥐는 다음 라운드의 문제가 주어져 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하는 것은 영국과 인도의 오랫동안 이어져 온 끈끈한 관계를 적극 활용하여, 영국과 인도의 감독이 함께 디렉팅을 하고, 영국에서 배우활동을 하는 인도계 영국인 주연배우를 부모님의 땅인 인도에서 연기를 하게끔 하는 흥미로운 기획이다. 

영화 속의 음악들은 유럽 클럽가에서 인기가 있는 방그라 비트(혹은 디시Desi 비트라고 부르는)의 음악이며, 간간히 주술적인 여성보컬은 스리랑카계 영국 뮤지션 M.I.A.이다. 영화는 아주 오래 전 마치 계획이나 한 듯이 영국과 인도가 얽힌 이상한 역사가 생겨날때부터 운명처럼 정해진 듯 이질적인 문화들을 훌륭하게 뒤섞어 놓는다. 

영화는 적절한 유머에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이나 쿨한 액션, 비극과 눈부시게 찬란한 러브스토리까지 모조리 담아서 내 놓는다. 그리고 이것은 인도의 특이한 색체에 의해 섞여져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어쩌면 미리 이야기를 알고 가도 괜찮을 정도로 영화에서 의외의 것들을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영상미를 선사한다. 

* 처음에 낸 문제의 정답은 D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영국영화라고 생각한다. 
* 친구에게 이 영화 이야기를 하자, "그거 액션과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다가 난데없이 군무가 등장하는 그런 거 아니냐고"라고 했다. 이 영화에서도 물론 군무가 등장하지만, 영화사상 가장 멋있고 쿨하게 등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제발 엔딩 크레딧을 보고 나가길 바란다. 그 때 나간다면 이 영화가 주는 중요한 것을 많이 놓친다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이 글은 이글루(http://scihifi.egloos.com/)에 올렸다가 다시 옮겨옵니다. 아무래도 이글루로 가겠다는 생각은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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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에 대한 탐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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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슈퍼마켓에 탐닉한다

모리이 유카 지음, 노애선 옮김 / 갤리온
나의 점수 : ★★★★★

어디를 가든, 체인형태 슈퍼마켓에 들러서 기뻐하는 게 그리 이상한 게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작년 미국에 교환학생을 갔을 때였다.
샌 프란시스코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소도시의 산 위의 지역대학 기숙사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은,
한시간 정도, 밤길을 걷고 공동묘지를 지나, 문 닫기 직전의 케이마트를 가는 것이었다.

샴푸나 멀티탭이나 아주 싼 가격의 선불 휴대폰 등을 구입하고 100불짜리 지폐를 조심스럽게 내밀었었다. 
그리고 그 날 책상위에 올려진 케이마트에서 사 온 샴푸나 비누 같은 걸 보면서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학교에서 15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게 되는 전철역 근처에 럭키라는 중소형 슈퍼체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한숨에 달려갔었다. 한 달 동안 나는 케이마트와 월그린스의 우중충한 분위기가 미국의 전부라고 믿고 있었다. 밝은 조명에 지역민을 위한 구색 맞춘 제품의 진열이 마음에 드는 럭키의 셀프 체크아웃 카운터에서 데빗 카드를 긁을 때의 짜릿함을 한 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샌 프란시스코를 주말이면 놀러가곤 했는데, 밤새 클럽에서 놀다가 인적이 드문 밤기를 조심스레 걸어다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Safeway"라는 밝은 간판을 보고는 거기까지 열심히 뛰어갔었다. 뮤니 J가 다니는, 트랜스퍼(Transfer)라는 클럽과 쳐치 스트릿이 있던 그곳의 세이프웨이는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식료품을 비교하고 카트를 끄는 샌 프란시스코 사람들 틈에서, 나는 또 한번 럭키가 전부였다고 믿던 그 동안의 생활에 배신을 느꼈다.

슈퍼마켓의 물건은 대량생산 체제가 빚어낸 최고의 디자인 상품으로 가득한 곳이다. 그러니까 앤디 워홀이 열심히 그렸던 캠벨 수프캔같은 디자인 작품들이 보기 좋게 반듯이 진열되 있는 곳이다. 그 곳의 물건을 보고 있으면, 정말 행복한 감정이 밀려온다. 물론 내가 구입하는 건 손에 들 수 있는 바구니 안의 전세계 어딜 가나 2만원이 조금 넘을까 한 정도의 물건들이다. 헬베티카 폰트로 큼직하게 로고를 써 둔 슈퍼마켓 자체상표 헤어&바디워시(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비싸고 찾기 힘든)라던가, 핸드 크림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주로 산다. 

한국에 있는 지금은 가끔 코스트코를 이유없이 가거나(삼만원이나 하는 회원비를 구경하고 싶어서 내는 사람이다, 나는) 삼성홈플러스라고 쓰고, 홈플러스-TESCO라고 읽는 곳에가서, 영국 TESCO직수입 상품의 의외로 싼 가격에 놀라곤 한다. 특히, 심야영업을 하는 홈플러스는 가끔 밤에 산책삼아 가기에 꽤 재미가 있는 곳이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밝은 조명에 원색과 자극적인 문구들로 가득한 홈플러스의 골목골목을 지나는 행복도 빼 놓을 수 없다.

이런 기쁨을 느끼는 다른 작가가 있다는 기쁨에 책을 사들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이 글은 이글루(http://scihifi.egloos.com/)에 올렸다가 다시 옮겨옵니다. 아무래도 이글루로 가겠다는 생각은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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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변화

크게 달라지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업데이트 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 이글루스에서 새롭게 블로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결정한 데는 개인적인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 텍스트큐브닷컴의 클로즈베타에서 더 이상 진척이 없으며, 스킨 지원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있지 않더군요. 스킨 지원에 대한 일정은 대충 나온 것 같지만, 그렇다고 제가 직접 스킨을 만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a blog less ordinary에 쓰는 글이 점점 특색이 없고 진부함이 느껴지며, 글에는 내용이나 감상보다는 분노만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 이글루스로의 이주를 결정한 이유는 툴이나 호스팅, 도메인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머거어서 입니다. 아직까지 글이 서비스 업체와의 마찰 때문에 삭제되거나 하지 않아서 서비스형 블로그로 갑니다. 추후에 Freedomz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TTXML로 변환하여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로 오기도 쉽구요.
앞으로 변하는 것은
  • 블로그 주소와 데이터는 그대로 티스토리 기반으로 바뀝니다. 관심블로그 등록해주신 분들께는 연결이 끊어지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그 외에는 변하는 게 없습니다. (텍스트큐브에서 곧 스킨기능 개선을 할 지 모른다고 해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 scihifi.egloos.com로 블로그가 새로 시작 됩니다. 아마 거의 앞으로는 이글루쪽으로만 글을 올라갈 것 입니다. 빈도수도 차이가 생길거고 글의 방향도 많이 바뀔 것입니다.
그 동안 블로그의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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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인데도...

내 맘대로 글이 안 써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써놓으면 내가 싫어하는 말투로 써진 글이 눈에 차인다.
삭제하고 겨우 다듬어서 공개를 누르지만 마음 한 구석이 무거운 건 어쩔 수가 없다.

변화의 시기가 온 듯하다.
요즘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이글루스같은데서 그냥 속 편하게 블로깅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너무 심플해서 손 댈 필요 없는 스킨 하나 새로 메뉴에 뜬다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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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TM

April 6: FriendTM

When a friend low on cash (the paper kind) pays the group's bill on their debit card in order to get the cash from their friends--therefore avoiding both the ATM surcharge and the inconvenience of finding one.

Hey guys, can I FriendTM this? I don't have any cash.


Follow Urban Word of the Day on Twitter: http://twitter.com/urbandaily

Want to sponsor Urban Word of the Day? Contact us: ads@urbandictionary.com

프렌드TM
현금이 부족한 녀석이, 직불카드로 일단 긁고  친구들에게 현금으로 받는 방식. ATM기기를 차는 수고를 덜고 수수료 절감의 효과가 있다고 함.
야, 내가 프렌드TM해도 될까? 현금이 하나도 없어서.
Friend + ATM을 합한 말로
우리나라로 치면 체크카드깡 정도 될까?
나는 신용카드 리볼빙을 하고 있으므로, 가끔 할부거래나 단체거래를 한 뒤에 현금을 미리 땡겨 받는 식으로 FriendTM을 실천중이다. 

최근 받기 시작한 Urbandictionary.com의 일일 뉴스레터

트위터로도 구독할 수 있는 이 리스트는 영어 슬랭 표현을 가장 정확하게 배울 수 있는 사이트이다.
교환학생때 기숙사 게시판에도 권장 사이트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커뮤니티 사이트나 지식인에 물어봐서, 나같이 외국물 좀 먹었다는(6개월!) 빈정거럼이 싫다면 여기서 바로 검색해 보기 바란다. 소셜 서치 방식으로 여러 사람들이 뜻을 등록하면 그 중에 확율이 높은 순으로 보여주며,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볼 수 있어서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슬랭들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도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이 슬랭 때문에 애를 먹는다. 미국식 슬랭은 어떤 뉘앙스에 대한 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미국 사람들은 굉장히 불친절하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 인사나 간신히 하는 외국인에게 "쩐다"라는둥, "안습"이라는 걸로 으스대는 것 같이. 반대로 외국인이 잘 되지도 않는 "쩐다"나 "안습"같은 말을 어눌하게 잘못 사용한다면 그리 좋지 않아 보이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외국인이 슬랭을 사용하려면 아주 적절한 시기에 재빠르게 치고 나가야 하므로 이렇게 평소에 학습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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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 최고의 결말...(스포일러성)

살다 살다 이런 경우가...

내용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음악에 관한 거다

알다시피 이 드라마의 테마넘버인 용서못해는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오늘은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드디어 트랜스 믹스 까지 등장했다
벅스뮤직에 언제쯤 등록될래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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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갑자기 이런 뻔뻔한 제목이라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우디 앨런의 최근작(2008년 영화)을 수입해서 2009년에 개봉하려는 부담감은 이해가 간다. 이미 해외에서는 블루레이로 발매되어 할인에 들어갈만한 시기이니까. 오역된 번역, 영어 발음 그대로 적는 제목, 원제와 전혀 상관 없는 영어식 제목도 크게 신경은 안 썼다. 그런데 이건 영화의 급을 바꾸는 안습의 제목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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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한 시간이나 걸려서 영화를 보러 가게끔 한 포스터였다.
작년 여름이었다. 교환학생 생활중에 지역 무료신문에서 이 포스터 한 장에 매료되어서 영화를 보러갔었다. 우디 앨런 영화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우디 앨런 영화가 처음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었다. 조금 성격이 다른 듯한 비키와 크리스티나는 여름 휴가를 위해 들른 바르셀로나에서 사랑에 대한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나라에서 겪는 이국적인 매혹과 자신의 삶 사이의 차이와 아름다운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여러 곳의 풍경이 잘 어우러진 영화이다. 제목에 바르셀로나가 나온 이유를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다. 어쩌면 이 모든 소동은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가진 묘한 매력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비키로 상징되는 관계에 대한 책임감, 크리스티나가 표현하는 사랑에 대한 자유로움(그러나 어리석음) 같은 것이 영화 종반에 가서는 둘 사이의 차이 라는게 아주 우스울 정도로 별 게 아닌 것처럼 그려지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자신을 한정짓고 어떠한 틀에 맞추려는 시도에 지치고, 이러한 것은 제3세계에서의 낭만적인 일탈을 꿈꾸게끔 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바르셀로나는 그러한 상징에서 아주 중요한 장소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서양권에서도 이 제목은 충분히 모호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지도 모른다. 이 제목을 읽는 음성에서조차 영화가 주려는 느낌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주 친절하게도 앞 뒤 다 잘라내고
[#M_펼쳐두기..|접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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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는 제목을 붙어주시었다.
친절한 수입사의 도움에 엄청난 스포일러가 들어간 이 포스터는 "둘이 하면 로맨틱하고, 셋이면... 환상적일까?"라는 인심 후한 카피까지 덧붙여 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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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영화라고 무턱대고 높은 금액에 구입을 하고 어쩔 줄 몰라했은 수입사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개봉관 잡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우디 앨런이란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그의 영화를 본 사람은 많지가 않으니까.

그렇지만 crosslove.co.kr라는 도메인까지 붙여가면서 이렇게 제목을 써야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이지 지구 저편에서 피를 토하고 있을 (가나다순) 레베카 홀, 스칼렛 요한슨, 우디 앨런, 케빈 던, 패트리샤 클락슨, 페네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뎀 등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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