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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0

Ugly Americans

코미디센트럴에서 오늘 막 1시즌을 끝낸 어글리 아메리칸(Ugly Americ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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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랑한 표정의 메인 캐릭터들

심슨이나 사우스파크같은 애니메이션들처럼 사회풍자적 요소가 다분하다. 토런트를 수집하던 RSS에 어글리 베티를 등록해 두었는데 제목 때문에 어느날부터인가 같이 걸려 들어오기 시작한 텔레비전 쇼이다.

첫화는 '지옥에서 보자'라는 글귀로 호러물처럼 시작한다. 곧이어 좀비가 튀어나오면서

'어 이게 왜 이러지? 하나도 안 무섭잖아.'

하는 반응이 들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지금과 다르지 않은 시간의 뉴욕이다. 뉴욕은 좀비와 마법사, 늑대인간이나 로즈마리의 아기가 성장한 반악마 등의 다양한 인종(?)들이 멜팅 팟(?)을 이루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이미 도시 자체는 인구문제와 실업문제, 이민자 사회 적응문제들의 다양한 문제들로 가득차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현대 미국 사회가 처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알레고리라고 하기엔 너무나 노골적인 풍자로 가득하기 때문에 별다른 해석이나 분석은 필요없을 듯 하다. 단지, 일상적인 시트콤류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비쥬얼과 발상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면에서 신선한 평가를 줄 만하다.

주인공인 마크는 악마가 수장으로 있는 사회보장기구에서 일을 하고 그의 여자친구인 캘리는 인간과 악마 사이에 태어나, 두 종의 장점을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형 존재이다. 마크의 친구는 좀비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듣고는 좀비가 되어 영생(?)을 살아간다.
무리한 농담같은 설정의 캐릭터에 대한 편견을 없애면 이 썰렁한 애니메이션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된다. 사회보장기구에서 복지를 위해 일하는 주인공의 일상과 매해 등장하는 새로운 괴물/괴수 캐릭터들을 만나다 보면 냉소와 쓴웃음 사이에서 어떤 희망같은 것도 살짝 비치니 너무 이상하게 생각할만한 애니메이션은 아닌 듯 하다.

사우스파크가 재미있긴 한데, 너무 막 나가려고 해서 재미가 없다거나, 패밀리 가이 류의 전형적인 미국식 가정 코미디가 싫다거나 한다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특히, 미국의 B급 슬래셔/고어 류의 애니메이션의 그림체에 퓨처라마같은 스토리가 좋았던 사람들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이 무척이나 즐거울 것이다.

그 동안 좀비, 끈적거리는 젤라틴 형태의 괴물 블롭이나, 트와일라잇의 패러디인 뱀파이어물, 트리가즘(이건 봐야 안다) 등의 많은 괴물/괴수/귀신의 형태를 거치고 Kong of the queens를 끝으로 10월에 다시 만날것을 기약했다.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든다. 20분짜리라 분량도 짧고 적당했다. 사실 굉장히 재미있었다.

Media_httpsungichurlb_rib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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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기사도 바로 잡고 최신형 안드로이드 폰도 받아가세요(?)

제목같은 이벤트였다면 정말 칭찬해 주고 싶은 기사가 여기 있다.

정말 기도 안 차서 기사 전문을 복사해서 붙여넣고 따져보겠다.
>> 부분이 잘못된 점을 지적한 파트이다.

잡스도 불편할걸? 아이폰 10가지 단점매일경제,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220853
4월 29일 (목) 17:42 [황시영 기자@shinyandlooose]
>>이렇게 표시는 했지만 트위터 주소는 아닌 듯 하다.

회사원 김홍익 씨(30)는 최근 아내와 SK텔레콤 핑크커플 요금제를 깨면서까지 아이폰을 구입했다.

김씨는 아이폰을 구입한 첫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각종 게임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ㆍ이하 앱)과 뉴스 앱, 날씨 앱, 대중교통 앱, 최적의 수면시간에 맞춰 깨워주는 슬립사이클 앱 등 아이폰이 보물창고로만 여겨졌다.

아이폰으로 e북을 읽고 아이튠스 음악을 사고 TV 드라마를 보던 김씨는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휴대폰의 가장 원초적인 기능인 통화 품질에 심각한 이상을 느꼈다. 때에 따라 통화 신호음이 늦게 가거나 아예 전화가 불통됐다.
>> 뭐 이런 비방이야.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니까 이해한다. 하지만 아이폰의 전화통화품질을 평균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애널리스트 이혜연 씨(28)는 "아이폰은 정말 잘 만든 휴대폰이지만 배터리가 가장 아쉽다"고 말한다. 휴대폰 안으로 들어간 `일체형 배터리`로 인해 아이폰 특유의 심플하고 미려한 디자인이 구현됐지만 사용자 처지에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아이폰 배터리는 5시간 연속 통화가 가능하지만 인터넷과 앱 다운로드를 실행하다 보면 금방 닳는다. 꼭 통화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처음부터 다시 동기화해야 한다. 이씨는 "비즈니스맨은 늘 충전기에 휴대폰을 꽂아둘 수 없으므로 업무용 시장에서 블랙베리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충전하기도 어렵다. 블로그 사이트 기즈모도를 통해 공개된 아이폰 4세대로 추정되는 폰도 배터리 일체형이다.
>> 일체형 배터리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 이 기사가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기즈모도 공개 아이폰4세대 모델 운운은 아직 확인이 안된 사실을 무리하게 갖다 쓴 문제가 있다.

애프터서비스(AS)도 큰 문제다. 소비자는 불량 아이폰을 새것으로 교체받지 못하고 리퍼폰(Refurbished Phone)으로만 교체받는다. 리퍼폰은 원래 애플 홈페이지에서 10~30% 싸게 파는 폰이다. 그런데 원래 새것으로 산 휴대폰을 리퍼폰으로 교체해주니 소비자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 리퍼폰은 원래 애플 홈페이지에서 10~30% 싸게 파는 폰이라고 하는 것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 '리퍼비쉬(Refurbished)'는 이런 저런 문제로 입고된 제품들을 정상 부품으로 교체/수리하여 정상적인 작동상태로 만든 폰이다. 본사 공장에서 나왔기 때문에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 위의 사항은 KT가 아이폰 수입에 따라 애플코리아와 A/S에 대해 협상을 하지 않은 것 때문에, 개통된 폰은 리퍼비쉬로 밖에 교환이 안되게끔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인용하는 리퍼폰 교환정책이 아이폰의 문제가 아닌 국내와 애플간의 유통구조에 대한 합의 부족이다. 이 기사는 리퍼폰은 원래 싼거인데 왜 새 폰을 이걸로 주느냐는 뉘앙스를 전달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

`구매 후 14일 기준으로 이전은 대리점 문의, 이후는 KT 책임`이라는 KT의 판매 정책도 문제다. 이는 소비자보호법에 명시된 `7일 이내 교환 및 환불 가능`을 무시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KT와 KT플라자, 대리점을 쳇바퀴 돌 듯 돌아도 신품으로 교환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 위에 말한 것처럼 소비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 것을 문제삼으려면 다른 식으로 기사를 썼어야 한다. 구매 후 14일 기준으로 대리점 문의를 해서 교환 및 환불이 되었다면, 오히려 소비자보호법보다 7일 더 보증을 해준 셈이다. 기자가 문제 삼으려고 참고한 14일 기준은... 번호이동이나 신규개통시 14일 이내에 개통철회할 수 있다는 규정 상, 아이폰의 판매에 따른 환불 물량을 대리점에서 떠 안아야 된다는 일부 보도를 참고한 것인데, 소비자보호법의 7일 문제와 대비하기에는 부적절한 비유이다. 대리점의 손해에 관한 내용과 소비자의 불편을 교묘히 섞어서 기사를 써 버린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KT와 KT플라자와 대리점을 쳇바퀴 돌 듯 도는 이유는 KT가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KTF-KT합병건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회사 차원에서 대응정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부적절하다.

개별 통화기록이 지워지지 않는 것도 `작지만 큰 불편`이다. 오로지 전체 삭제만 가능하다. 개별 통화기록을 지우려면 우선 아이폰을 `탈옥`한 후 앱스토어가 등록을 거부한 `시디아` 온라인 장터에 있는 `Recent/CallLog Delete` 앱을 내려받아서 해결하는 등 편법을 써야만 한다.

영어사전을 검색하면서 음악을 듣고 이메일을 보내는 `멀티태스킹`도 안 된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여러 가지 앱을 동시 구동시켜 효율적이다.
>> 멀티태스킹=효율적이라는 시각은 사실 논란의 여지가 크다. 아이폰이 멀티태스킹에서 한계가 있긴 하지만, 윈도모바일의 경우에서 보듯이 멀티태스킹도 자원이 충분히 뒷받침되고 OS의 정교한 설계가 있어야 할 만하다.
 게다가 지금까지 숨겨왔던 '안드로이드'를 띄위기 위한 비교기사라는 걸 여기서 최초로 밝히고 있다. 처음부터 비교를 하던가...

그러나 애플에 따르면 앞으로 나올 아이폰 OS(운영체제) 4.0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 그러면서 이걸 덧붙이면 뭘 어쩌자는 건가.

애플이 구형인 MPEG-4 규격만 고집해 동영상 변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도 불편하다. 이미 대세가 된 `디빅스(Divx)`가 안 된다. 이용자는 인터넷에서 구입한 디빅스 영화와 비디오를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한 시간짜리 변환에 5~20분 걸리는 불편을 참아야 한다.
>> 아마도 기자는 최근에 디빅스(Divx)가 되는 폰을 써서 애플의 MPEG-4가 구형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나름 귀여운 발상이긴 한데...
DivX는 MPEG-4규격에 기반한 코덱이다. 오히려 애플의 MPEG-4는 MPEG이라는 명명이 보여주듯 표준이다. 아마 어디서 들은 이야기는 있어서 MPEG-4와 DivX를 어떻게 기사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디빅스 영화라는 말을 쓴 걸로 보아, 안드로이드를 주력으로 미는 삼성은 온라인에서 DivX방식으로 영화를 판매할 생각인가 보다.
구식이라는 말을 하려거든 H.264/AVC에 관한 이야기를 썼어야지...

이 밖에 업그레이드 시 `벽돌폰`이 되거나 게임 고득점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화면이 정지돼 버리는 등 소프트웨어(SW) 오작동도 단점으로 꼽힌다.
>> 일반적인 사례가 아니지 않나.
외장 메모리와 USB가 지원되지 않으며, 자기 얼굴을 보면서 찍는 `셀프카메라(셀카)` 기능도 불가능하다.
>> USB가 왜 안될까? 셀카 기능에 대해서도 별 할 말이 없다. 혹시, 후면 고해상도 카메라 옆에 거울을 달았지만 액정으로 얼굴을 확인해야 하니까, 30만화소 카메라로 찍은 셀카를 이야기하자는 건가?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독단적인 성격 때문에 제품에 한계가 생긴다는 지적도 있다. 애플은 어도비가 개발한 `flash-to-iPhone`을 원천봉쇄하고 구글의 무료통화 프로그램 `스카이프` 탑재를 거부하면서 어도비, 구글과 사이가 멀어졌다.
>> flash-to-iPhone에 대해서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 기자는 왠지 아이폰에서 플래시가 안된다는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얼마 전 불거진 컴파일러 논쟁을 기사로 이용한 듯 하다. 그리고 "구글의 무료통화 프로그램 `스카이프` 탑재를 거부"라는 대목에서 잘못된 점을 한 백만개쯤 찾을 수 있지 않나? 정답: 구글의 무료통화는 구글 보이스 / 스카이프 아이폰 앱 존재 / 통신사 수준에서 3G에서 무료통화를 풀지 말지 결정 여부

디자인이 한 가지라는 점도 `잠재적인 단점`이다. 아이폰은 탁월한 제품이지만 오직 한 가지 디자인뿐이다.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제조업체에 따라 여러 가지 디자인과 크기의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 아이폰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비방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근거이다. 그럼 옴니아는 무슨 디자인이 수백만 종류라 화려한 건가. 안드로이드 vs 아이폰 하드웨어 디자인이란 이상한 비교는 또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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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터리 분리가 방심 때문에 불편한가?
>> 2. 그건 좀 불편할 수도 있겠다
>> 3. 칭찬인데?
>> 4. KT, 이런 건 참고하자
>> 5. 뭐 원래 없는 기능을 있다고 할 수는 없으니
>> 6. 니가 말한 플래시가 카메라 플래시는 아니겠지?
       사진, 동영상이 편리한 폰은 어떤게 있나요 기자님?
>> 7. 4G아이폰에서 셀카가 되는군요. 어떻게 공식발표도 없는 기능을 넣으셨을까.
>> 8. 아이폰 GSM?
>> 9. 무슨 업그레이드? 어떤 SW?
>> 10. 주소록 하나 무선으로 싱크하는 것도 생색내는 피쳐폰은 대체?

가끔씩, 아무나 기자하겠다...라던가, 신문의 위기라던가 하는 말 꼭 틀린 건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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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HD | EBS

EBS는 신호 전파가 어찌나 센 지 전국 어디에서도 문제없이 수신을 할 수 있다. HD화질도 꽤 좋게 송출을 하기 때문에 히치콕의 특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차, 싶었다.

이미 현기증과 사이코를 놓쳐버렸기 때문에 이창은 정말 알람까지 맞춰놓고 기다렸다. 히치콕 영화를 몇 편 보지는 못했지만, 현기증과 사이코는 좀 더 좋은 화질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늦은 걸 어찌하겠나.

이창(Rear Window)은 여러 번 보려다가 그만두었다. 노트북 화면으로 보기에는 아무래도 여러 개의 창을 한번에 봐야하는 화면의 제약이 심했던 것 같다. 넓은 TV화면에서 HD로 보니까 훨씬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

취재 중 다리를 다친 제프(L.B. Jeffris)가 깁스를 하는 동안 이웃을 염탐하면서 겪는 사건을 좌충우돌식으로는 그리지 않았지만, 약간의 유머에 살인에 대한 미스테리가 잘 어우러진 영화이다. 특히, 주인공이 창을 통해 관찰하는 이웃들의 모습을 전체, 각 세대별, 각 인물별로 훑어 내려가는 카메라워크가 인상적이라 한정적인 공간에서도 그렇게 지루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창에서만 보이는 각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를 나중에 조금씩 보여주는 구성도 빠트리지 않았다.

나는 이 이야기를 결혼생활에 대한 두려움의 은유로 받아들였다. 아름답고 용감하고 지적인 여성이 끊임없이 구애를 해 오고, 어머니같은 잔소리를 하는 간호사까지 주변에 둔 제프로서는 다친 다리로 인해 갇힌 가정(Domestic)이라는 공간이 공포로 다가왔을 것이다. 타인의 생활에 대한 관심은 폐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주변의 커플들은 싸우거나, 우스꽝스럽거나 하며, 혼자인 사람들은 외로움에 시달린다. 결정적으로, 자신의 아내를 죽였을 지 모르는 이웃을 계속해서 염탐하는 주인공의 행동이 결혼에 대한 공포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사건은 해결이 되고 주인공은 덕분에 나머지 다리마저 깁스를 한 채 병상에 누워있게 된다. 결말에서는 한가로이 낮잠을 자는 주인공과 그 옆에서 책을 읽는 리사와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이웃을 비추면서 끝난다. 안에 머물게 되는 (Domestic) 주인공의 공포가 어느 정도는 해소된 것처럼 보였다.

최근에는 디스터비아(Disturbia)같은 영화에서도 차용된, 한정된 방에서 창을 통해 관찰하는 관음적인 시선을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세트구성과 공간이 변하지 않지만, 주변의 이야기가 활발히 전개되도록 각본을 잘 짜야 한다. 관찰자에 몰입할 관객을 쥐고 흔들만한 이야기도 잘 이끌어나가야 된다. 이창은 그런 구성에서 교과서적인 영화 같았다. 아무래도 이야기를 잘게 쪼개보고 장면이나 카메라워크를 잘 분석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히치콕 영화를 너무 늦게 보고 혼자 좋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이코의 경우는 EBS에서 역사적인 샤워씬에 칼을 대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이창에서는 그런 부분은 잘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단지, 담배에 모자이크를 가하는 장면에서는 교육방송이라는 자각을 준다. HD화질로 보면 그 당시 테크니컬러 영화들이 얼마나 예쁘고 깊은 색감을 보여줬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앞으로의 HD기술에서도 테크니컬러 색감은 레퍼런스로 손색이 없어 보이는 듯.

*
아쉽게도 히치콕 HD판 방영은 이걸로 끝인 듯 하다.
사실 공중파 HD프로그래밍에서는 이런 작품을 활발히 보여주는 편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다.

*
영화 2/5 정도즈음에 작곡가의 집에 놀러온 풍채 좋은 신사가 아마도 히치콕의 카메오인 듯 한데, 확실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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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HD | EBS

EBS는 신호 전파가 어찌나 센 지 전국 어디에서도 문제없이 수신을 할 수 있다. HD화질도 꽤 좋게 송출을 하기 때문에 히치콕의 특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차, 싶었다.

이미 현기증과 사이코를 놓쳐버렸기 때문에 이창은 정말 알람까지 맞춰놓고 기다렸다. 히치콕 영화를 몇 편 보지는 못했지만, 현기증과 사이코는 좀 더 좋은 화질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늦은 걸 어찌하겠나.

이창(Rear Window)은 여러 번 보려다가 그만두었다. 노트북 화면으로 보기에는 아무래도 여러 개의 창을 한번에 봐야하는 화면의 제약이 심했던 것 같다. 넓은 TV화면에서 HD로 보니까 훨씬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

취재 중 다리를 다친 제프(L.B. Jeffris)가 깁스를 하는 동안 이웃을 염탐하면서 겪는 사건을 좌충우돌식으로는 그리지 않았지만, 약간의 유머에 살인에 대한 미스테리가 잘 어우러진 영화이다. 특히, 주인공이 창을 통해 관찰하는 이웃들의 모습을 전체, 각 세대별, 각 인물별로 훑어 내려가는 카메라워크가 인상적이라 한정적인 공간에서도 그렇게 지루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창에서만 보이는 각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를 나중에 조금씩 보여주는 구성도 빠트리지 않았다.

나는 이 이야기를 결혼생활에 대한 두려움의 은유로 받아들였다. 아름답고 용감하고 지적인 여성이 끊임없이 구애를 해 오고, 어머니같은 잔소리를 하는 간호사까지 주변에 둔 제프로서는 다친 다리로 인해 갇힌 가정(Domestic)이라는 공간이 공포로 다가왔을 것이다. 타인의 생활에 대한 관심은 폐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주변의 커플들은 싸우거나, 우스꽝스럽거나 하며, 혼자인 사람들은 외로움에 시달린다. 결정적으로, 자신의 아내를 죽였을 지 모르는 이웃을 계속해서 염탐하는 주인공의 행동이 결혼에 대한 공포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사건은 해결이 되고 주인공은 덕분에 나머지 다리마저 깁스를 한 채 병상에 누워있게 된다. 결말에서는 한가로이 낮잠을 자는 주인공과 그 옆에서 책을 읽는 리사와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이웃을 비추면서 끝난다. 안에 머물게 되는 (Domestic) 주인공의 공포가 어느 정도는 해소된 것처럼 보였다.

최근에는 디스터비아(Disturbia)같은 영화에서도 차용된, 한정된 방에서 창을 통해 관찰하는 관음적인 시선을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세트구성과 공간이 변하지 않지만, 주변의 이야기가 활발히 전개되도록 각본을 잘 짜야 한다. 관찰자에 몰입할 관객을 쥐고 흔들만한 이야기도 잘 이끌어나가야 된다. 이창은 그런 구성에서 교과서적인 영화 같았다. 아무래도 이야기를 잘게 쪼개보고 장면이나 카메라워크를 잘 분석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히치콕 영화를 너무 늦게 보고 혼자 좋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이코의 경우는 EBS에서 역사적인 샤워씬에 칼을 대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이창에서는 그런 부분은 잘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단지, 담배에 모자이크를 가하는 장면에서는 교육방송이라는 자각을 준다. HD화질로 보면 그 당시 테크니컬러 영화들이 얼마나 예쁘고 깊은 색감을 보여줬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앞으로의 HD기술에서도 테크니컬러 색감은 레퍼런스로 손색이 없어 보이는 듯.

*
아쉽게도 히치콕 HD판 방영은 이걸로 끝인 듯 하다.
사실 공중파 HD프로그래밍에서는 이런 작품을 활발히 보여주는 편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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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5 정도즈음에 작곡가의 집에 놀러온 풍채 좋은 신사가 아마도 히치콕의 카메오인 듯 한데, 확실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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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포워드 Flashforward

  • 2009년 10월 6일, 지구 전체가 2분 17초 동안 정신을 잃는다.
  • 정신을 잃는 시간동안 사람들은 2010년 4월 29일의 자신의 모습을 “플래시포워드”형태로 보게 된다.
  • 간혹 플래시포워드를 못 본 사람들도 있다.
로스트 이후 최고의 떡밥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플래시포워드를 첫 회 봤을 때는 너무나 대책 없는 설정에 오래 안 갈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시즌 초반까지, 플래시포워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많은 수의 캐릭터들의 배경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은 크게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 그래 세상이 망할 건 같은데 어쩐다고!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도대체 이 사람들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런 대책없는 사건을 저지른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초반에는 캐릭터들의 평면적인 모습도 사실 진부함에 한 몫을 했다. 플래시포워드를 계기로 변한 삶에 대한 모습도 그리 와닿지 않고, 감정의 동요가 크지 않은 주요 캐릭터들의 연기도 평면적이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중간 중간 유머러스한 것에 대한 완급 조절에 다소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초반에는 좀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온 세상이 2분 17동안 암흑에 빠지고 미래를 봤다면, 당연히 해야될 일은?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이다. 이들은 천연덕 스럽게 GUI환경에서 웹 서핑을 할 수 있던 최초의 웹 브라우저 이름인 모자이크(Mosaic, 드라마에서는 미국식 발음을 모제익에 가까운 발음으로 이야기한다.)라는 이름을 딴 모자이크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모두의 블랙아웃 이야기를 모아서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당연하게도 미국이 수사에 나서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벌려 놓은 스케일이 그만큼 대책이 없어 보이는 건 이런 설정 때문이다.

시즌1이 끝나가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초반에서 예견된 흐름을 방해하는 소소한 사건들이 조금씩 있었지만,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죽기로 예정된 한국계 FBI요원인 드미트리(존 조, John Cho)가 살아나게 되면서 시즌2를 자연스럽게 기대하게끔 하고 있다. 플래시 포워드를 이미 예견하고, 그에 따른 모든 계획을 알고 있던 다이슨 프로스트(Dyson Frost, 혹은 디 기븐스, D. Gibbons)가 나왔다가 어이없이 죽음을 당하면서 문제를 원점부터 다시 풀어야 할 지도 모르게 되어버렸다. 칠판에 가득 그려둔 계획이 스프링클러에 의해 지워질 때 살짝 흥분감도 들었다. 2시즌은 좀 덜 진부한 설정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인 듯.

플래시포워드를 보시 못한 이들은 대부분 4월 29일이 되기 전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고스트(Ghost)라고 부르고, 푸른 손을 표식으로 한 지하클럽에 대한 떡밥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리고 군사훈련 중 정부가 증거 인멸을 위해 자국 군인을 암살시킨 제리코(Jericho) 사건에서 살아 돌아 온 아론의 딸의 이야기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앞으로의 시즌에서 아주 조금씩 밝혀질 것이다.

시즌1은 좀 진행이 진부하고 느린 편이었지만, 제법 스케일 있는 액션씬이나 각 에피소드들에 균등하게 드리워진 ‘끝’에 대한 불안한 정서는 잘 표현된 편이다. 아직은 ‘종말’에 대한 정서를 그리 우울하게는 표현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플래시포워드의 상당부분이 바뀐 채로 미래를 맞이할 지 모른다. 이미 한 번 더 있을 블랙아웃이 예견되 있는데, 아마 시즌1의 피날레를 블랙 아웃으로 끝내지 않을까. 아직 로스트를 보지 못해서 비교를 하기는 애매하지만, 엑스파일(X-File)보다는 호흡이 빠르고 경쾌한 편인 듯 하다. 아직 외계 생명은 참여시킬 생각은 없는 것으로 봐서, 9/11에 대한 은유라는 해석이 맞는 것 같다. 실제로 첫 화에서는 빌딩을 향해 충돌하는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이미지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시즌1 보다는 앞으로가 더 궁금한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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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존 조(John Cho)가 FBI 요원 드미트리 노(Demitri Noh)로 출현한다. 최근에는 할리웃에서 한국인 배우를 한국인으로 그대로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는 듯. 예전의 슈퍼나 세탁소의 악덕 상인 이미지로는 더 이상 안 나오는 것 같아서 한국인에 대한 신경도 좀 많이 쓰는 듯 하다. 존 조는 흔히 말하는 ‘1.5세’에 해당하는 교포로, 7살 즈음에 전 그리스도 교도(Church of Christ)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 케이스이다. John Yohan Cho라는 풀네임을 쓰는 것으로 봐서는, 한국에서는 ‘조요한’이라는 이름이었을 가능성이 매우높다. 아마 한국인이 영어를 배운다고 할 때 모법으로 삼으면 좋을만한 발음과 억양인 듯. 플래시포워드 이전에는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왔고, 이에 탄력을 받아 ‘해롤드와 쿠마’ 프랜차이즈 두 편으로 미국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
주인공인 마크 벤포드 요원 역에는 조셉 파인즈가 연기한다. 조셉 파인즈는 우리나라에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엘리자베스, 에너미 앳 더 게이트로 잘 알려진 영국배우. 가끔은 영국 배우들이 천연덕스럽게 미국영어로 연기하는 거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
마크의 부인이었다가, 다른 남자와 침실에 있는 플래시포워드를 보는 의사인 올리비아 역에는 소냐 웰거(Sonya Walger)가 연기하는데, 이 배우 또한 영국 출신의 여배우이다. 올리비아가 나중에 같은 침대에서 일어나게 되는 상대 남자를 로이드 심코 박사로 유명한 영국 배우 잭 데이븐포트(Jack Davenport)가 연기한다. 로이드 심코 박사는 영국 억양을 그대로 쓰는 연기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국의 인기 시트콤 커플링(Coupling)의 주인공 중 하나로 잭 데이븐포트가 출연했었는데 소냐 웰거는 미국판 리메이크 커플링에 출연했다는 점이다. 잭 데이븐포트는 오리지널 커플링에서 스티브로 출연하고 소냐 웰거는 미국판 커플링에서의 스티브의 여자 친구의 친한 친구인 샐리역할로 나온다. 이 두 배우는 촬영장에서 커플링 이야기를 어떻게 할 지 궁금하다. NBC가 The Office의 미국 리메이크판에 성공해 과욕을 부린 듯한 느낌이 드는 리메이크이기 때문이다.

*
이 쇼에 등장하는 스마트폰은 스프린트망에서 서비스되는 팜 프리(Palm Pre)이다. 관련 커뮤니티들의 제보에 따르면 오리지널 기기에 등장하지 않는 기능이 있는 걸로 봐서 FBI식 튜닝을 한 것 같다고 한다. 사실 아무래도 요즘은 이러게 눈에 잘 띄는 듯.

*언제나 그렇듯 대부분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참조했다.
팜에 관한 내용은
를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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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포워드 Flashforward

  • 2009년 10월 6일, 지구 전체가 2분 17초 동안 정신을 잃는다.
  • 정신을 잃는 시간동안 사람들은 2010년 4월 29일의 자신의 모습을 "플래시포워드"형태로 보게 된다.
  • 간혹 플래시포워드를 못 본 사람들도 있다.
로스트 이후 최고의 떡밥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플래시포워드를 첫 회 봤을 때는 너무나 대책 없는 설정에 오래 안 갈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시즌 초반까지, 플래시포워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많은 수의 캐릭터들의 배경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은 크게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 그래 세상이 망할 건 같은데 어쩐다고!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도대체 이 사람들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런 대책없는 사건을 저지른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초반에는 캐릭터들의 평면적인 모습도 사실 진부함에 한 몫을 했다. 플래시포워드를 계기로 변한 삶에 대한 모습도 그리 와닿지 않고, 감정의 동요가 크지 않은 주요 캐릭터들의 연기도 평면적이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중간 중간 유머러스한 것에 대한 완급 조절에 다소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초반에는 좀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온 세상이 2분 17동안 암흑에 빠지고 미래를 봤다면, 당연히 해야될 일은?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이다. 이들은 천연덕 스럽게 GUI환경에서 웹 서핑을 할 수 있던 최초의 웹 브라우저 이름인 모자이크(Mosaic, 드라마에서는 미국식 발음을 모제익에 가까운 발음으로 이야기한다.)라는 이름을 딴 모자이크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모두의 블랙아웃 이야기를 모아서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당연하게도 미국이 수사에 나서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벌려 놓은 스케일이 그만큼 대책이 없어 보이는 건 이런 설정 때문이다.

시즌1이 끝나가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초반에서 예견된 흐름을 방해하는 소소한 사건들이 조금씩 있었지만,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죽기로 예정된 한국계 FBI요원인 드미트리(존 조, John Cho)가 살아나게 되면서 시즌2를 자연스럽게 기대하게끔 하고 있다. 플래시 포워드를 이미 예견하고, 그에 따른 모든 계획을 알고 있던 다이슨 프로스트(Dyson Frost, 혹은 디 기븐스, D. Gibbons)가 나왔다가 어이없이 죽음을 당하면서 문제를 원점부터 다시 풀어야 할 지도 모르게 되어버렸다. 칠판에 가득 그려둔 계획이 스프링클러에 의해 지워질 때 살짝 흥분감도 들었다. 2시즌은 좀 덜 진부한 설정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인 듯.

플래시포워드를 보시 못한 이들은 대부분 4월 29일이 되기 전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고스트(Ghost)라고 부르고, 푸른 손을 표식으로 한 지하클럽에 대한 떡밥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리고 군사훈련 중 정부가 증거 인멸을 위해 자국 군인을 암살시킨 제리코(Jericho) 사건에서 살아 돌아 온 아론의 딸의 이야기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앞으로의 시즌에서 아주 조금씩 밝혀질 것이다.

시즌1은 좀 진행이 진부하고 느린 편이었지만, 제법 스케일 있는 액션씬이나 각 에피소드들에 균등하게 드리워진 '끝'에 대한 불안한 정서는 잘 표현된 편이다. 아직은 '종말'에 대한 정서를 그리 우울하게는 표현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플래시포워드의 상당부분이 바뀐 채로 미래를 맞이할 지 모른다. 이미 한 번 더 있을 블랙아웃이 예견되 있는데, 아마 시즌1의 피날레를 블랙 아웃으로 끝내지 않을까. 아직 로스트를 보지 못해서 비교를 하기는 애매하지만, 엑스파일(X-File)보다는 호흡이 빠르고 경쾌한 편인 듯 하다. 아직 외계 생명은 참여시킬 생각은 없는 것으로 봐서, 9/11에 대한 은유라는 해석이 맞는 것 같다. 실제로 첫 화에서는 빌딩을 향해 충돌하는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이미지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시즌1 보다는 앞으로가 더 궁금한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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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존 조(John Cho)가 FBI 요원 드미트리 노(Demitri Noh)로 출현한다. 최근에는 할리웃에서 한국인 배우를 한국인으로 그대로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는 듯. 예전의 슈퍼나 세탁소의 악덕 상인 이미지로는 더 이상 안 나오는 것 같아서 한국인에 대한 신경도 좀 많이 쓰는 듯 하다. 존 조는 흔히 말하는 '1.5세'에 해당하는 교포로, 7살 즈음에 전 그리스도 교도(Church of Christ)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 케이스이다. John Yohan Cho라는 풀네임을 쓰는 것으로 봐서는, 한국에서는 '조요한'이라는 이름이었을 가능성이 매우높다. 아마 한국인이 영어를 배운다고 할 때 모법으로 삼으면 좋을만한 발음과 억양인 듯. 플래시포워드 이전에는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왔고, 이에 탄력을 받아 '해롤드와 쿠마' 프랜차이즈 두 편으로 미국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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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마크 벤포드 요원 역에는 조셉 파인즈가 연기한다. 조셉 파인즈는 우리나라에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엘리자베스, 에너미 앳 더 게이트로 잘 알려진 영국배우. 가끔은 영국 배우들이 천연덕스럽게 미국영어로 연기하는 거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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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의 부인이었다가, 다른 남자와 침실에 있는 플래시포워드를 보는 의사인 올리비아 역에는 소냐 웰거(Sonya Walger)가 연기하는데, 이 배우 또한 영국 출신의 여배우이다. 올리비아가 나중에 같은 침대에서 일어나게 되는 상대 남자를 로이드 심코 박사로 유명한 영국 배우 잭 데이븐포트(Jack Davenport)가 연기한다. 로이드 심코 박사는 영국 억양을 그대로 쓰는 연기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국의 인기 시트콤 커플링(Coupling)의 주인공 중 하나로 잭 데이븐포트가 출연했었는데 소냐 웰거는 미국판 리메이크 커플링에 출연했다는 점이다. 잭 데이븐포트는 오리지널 커플링에서 스티브로 출연하고 소냐 웰거는 미국판 커플링에서의 스티브의 여자 친구의 친한 친구인 샐리역할로 나온다. 이 두 배우는 촬영장에서 커플링 이야기를 어떻게 할 지 궁금하다. NBC가 The Office의 미국 리메이크판에 성공해 과욕을 부린 듯한 느낌이 드는 리메이크이기 때문이다.

*
이 쇼에 등장하는 스마트폰은 스프린트망에서 서비스되는 팜 프리(Palm Pre)이다. 관련 커뮤니티들의 제보에 따르면 오리지널 기기에 등장하지 않는 기능이 있는 걸로 봐서 FBI식 튜닝을 한 것 같다고 한다. 사실 아무래도 요즘은 이러게 눈에 잘 띄는 듯.

*언제나 그렇듯 대부분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참조했다.
팜에 관한 내용은
를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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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해외의 예를 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재수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장애인이 생활하는 현실을 보면 아무래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보냈던 교환학생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휠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작은 도시인 헤이워드(Hayward)의 언덕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이스트 베이 캠퍼스가 위치하고 있다. 약 15분에 한 대 정도로 다니는 92번 버스는 이 학교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전철인 바트(Bart)를 연결하는 유일한 버스이다. 대게 이 버스를 타는 승객은 지역주민이라 정해져 있는 듯 했다.

  • 92번 버스는 가끔 휠체어를 탄 승객이 타게 된다.
  • 휠체어를 탄 승객이 타고 내리거나 할 때 버스는 일단 길에 정차하게 된다.
  • 그리고 압력을 조절해 차체를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 버스기사는 이 때 차를 완전히 정차한 걸 확인하고 내려서 공구를 꺼낸다.
  • 버스기사는 아주 친절하게 휠체어에 탄 승객에게 인사를 건넨다. 잘 지내냐는 말부터 옷이 예쁘다는 찬사까지…
  • 남은 승객들은 창으로 전해져오는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
  • 버스 내부는 아주 조용하고 평화롭다. 낮술이 취해 약간 횡설수설하던 아저씨 승객까지 잠잠할 정도
  • 버스 문이 열리면 휠체어가 타기 쉽게 계단이 내려오거나 플랫폼이 확장된다.
  • 주변의 승객이 돕거나 기사가 직접 휠체어를 차 내부로 옮긴다.
  • 장애인 전용 좌석에 안전하게 세운다.
  • 전동 휠체어가 멈춘 것을 확인한다.
  • 기사는 공구를 이용해 안전벨트까지 단단히 고정시킨다.
  • 다시 버스는 균형을 잡고 출발한다.
승객들은 그렇게 먼 거리를 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92번 버스가 가장 멀리 가는 곳은 동네에 있는 큰 몰인 사우스랜드 몰이다. 대부분 공립 도서관 같은 곳에서 휠체어를 내리게 된다. 그리고 위의 설명과 같은 과정을 한번 더 겪게 된다.
아주 인상 깊었던 점은, 거의 모든 시설에 장애인을 위한 픽토그램이 있는 것 보다 더 인상 깊었던 점은, 저렇게 복잡한 장애인 탑승 과정 중에 아무도 화를 내거나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승객들은 차분히 기다렸고 운전 기사는 아주 즐겁게 기꺼이 휠체어 탑승을 돕는다. 그리고, 정류소를 지나가던 사람들은 아주 당연한듯이 돕게 된다. 평소에 25센트 동전이 있냐고 반 협박조로 어슬렁거리는 젊으이나, 술이 취해 고래 고래 소리 지르는 동네 아저씨할 것 없이 온순하게 돕는 모습을 보였다. 이건 문화적 충격을 넘어서 어떤 숭고한 의식을 목격하는 듯 했다.

청각장애 수업 보조

철학 수업을 하나 들었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거의 고향이나 유럽여행을 떠난 조용한 미국 대학의 여름 학기 교정에 토론을 격렬이 원하는 철학동호회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만든 수업이었다. 당연히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아 항상 관찰만 하는 입장이었다. 가장 흥미로운 풍경은, 뒷자리에 앉았던 아주 나이가 많은 동양인 할아버지와 자원 봉사자의 풍경이었다. 그 분은 다른 수업에서도 몇 변 봤었는데, 알고 보니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귀가 들리지 않는 학생을 위해 자원봉사 요원을 파견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수업에 함께 참여하도록 한 듯 했다. 랩탑과 속기용 키보드 등을 가지고 아주 빠른 속도로 수업 내용을 타이핑 하던 여성 자원봉사 요원은 수업 초반에 수업 내용을 확실히 받아쓰기 위해서 손을 들고 대화의 내용을 확인하고, 여러 사람의 토론이 한꺼번에 모이는 것을 자제하도록 부탁했다.
철학 수업이라면, 그런 요청에 흐름이 깨지게 된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이 모자라서 쉬는 시간, 저녁에 피자와 맥주를 즐기는 시간까지 토론에 할애하는 열성적인 학생이었고, 그 열정에 보답하는 교수 또한 굉장히 많은 양의 대화를 소화했다. 하지만, 모두들 그러한 요청이 있은 후부터는 정확하게 발표하고, 분명한 발음으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보였다.
그리고 그 다음 시간부터는 자원봉사자가 한명 더 늘었다. 교수의 말과 왼쪽 학생들 일부의 말을 쓰는 사람부터 나머지 학생들의 대화를 모두 타이핑 하는 자원봉사자가 는 것이다. 효율성 문제로 본다면, 청각장애인 학생이 한 명 있는데 두 명의 자원봉사자가 고가의 장비를 가지고 타이핑을 하고 스크립트를 매일 전달해 주는 것이 그다지 합리적인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동양인 할아버지가 수업에 얼마나 열성적으로 참여할 지도 사실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 문제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 혼자밖에 없는 듯 했다. 그들은 제 멋대로 떠들고 토론하고 때로는 겪렬한 의견차를 내 보이면서도, 가장 뒤에서 빠르게 타이핑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고 있었다. 이 또한 신기한 것을 넘어서 어떤 숭고한 의식을 보는 듯 했다.

샌 프란시스코 같은 비교적 바쁜 도시였다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놀라거나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그리 특별한 풍경은 아닌 듯 했다.

물론, 위의 상황은 시간과 비용이 충분히 뒷받침되는 특수한 상황에서 가능하다고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제도적으로 완벽히 뒷받침되어 돌아가고 있는 사회적 기능이며, 구성원들의 인식또한 그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거나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듯 했다.

한 때 장애우*라는 부자연스러운 말까지 사용해가며, 우리는 관심을 필요로 하고 사랑을 보여야 한다는 캠페인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가끔 그런 관심이, 에스컬레이터를 계단 없이 놓거나 엘리베이터를 하나 더 놓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고, 매 순간 공익요원을 호출하고, 커다란 멜로디와 함께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는 장애인용 리프트를 운행하는 방법같은 걸 생각하는 한심함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추락사고가 잦고 안정성이 의심되는 철저히 정상인을 위주로 한 디자인이다.

장애인의 날이 오고 관련 캠페인을 접할 때마다 항상 캘리포니아에서 경험한 두 사건이 떠오른다. 어느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별다른 자각이 없어지던 숭고한 의식과도 같던 순간들 말이다. 사회적 편견에 대한 동정심보다는 모두를 위한 접근성이 좋은 디자인에 대한 제도개선이 시급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 장애우라는 단어에 대해

누리꾼이나 누리집 처럼 단어의 기원과 사회적으로 어떤 현상을 일으켰나 등에 대한 심각한 생각없이 그냥 죄책감을 면하기 위해 바꿔 쓰자고 주장하는 단어들이 있다. 장애우야 말로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장애인을 병신이라는 비하하는 말로 써써는 절대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장애우라는 이상한 말을 만들어낼 것 까지는 없다고 본다. 만일 장애인이라는 말이 그렇게 마음에 걸린다면 장애라는 말을 다른 개념으로 대체해야지 무작정 ‘친구’에 해당하는 ‘우’를 붙이는 건 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장애인이라고 꼭 우리의 친구가 되어야 하나, 친구가 되기 싫어한다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영어권에서는 ‘handicapped’에서 ‘disabled’, ‘challengeable’등의 단어를 이용해 결핍이 아닌 선택의 문제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렇다고 이것이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합당한 듯 하다.
나는 장애우라는 단어가 사회적 관심에 의해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이를 우리말 단어로 편입하여 사용하는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닌 듯 하다. 장애인총연합회는 장애인들이 장애우라고 불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고 예를 들어 단어의 사용을 금지하는 성명을 낸 적도 있었다. (http://www.kofod.or.kr/home/bbs/board.php?bo_table=menu32&wr_id=2890) 장애우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장애우권인문제연구소”(http://www.cowalk.or.kr/)의 경우도 장애우라는 말이 단체명 이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용을 하지 않는 단어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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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라는 단어 때문에 여러 장애인 관련 자료를 검색해서 보게 되었다. 휠체어의 비용문제에서 대중교통 이용문제, 장애인 대상의 성폭력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례가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장애인의 관심을 촉구하는 캠페인으로 싸게 때우려 하지 말고, 사회전체적으로 모두의 안전과 생존권을 높이기 위한 기준에 장애인의 기준을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애인에게 안전하고 편한 제도라면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할 것이라는 ‘유니버설 디자인’적인 철학이 이럴때 매우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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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해외의 예를 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재수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장애인이 생활하는 현실을 보면 아무래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보냈던 교환학생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휠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작은 도시인 헤이워드(Hayward)의 언덕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이스트 베이 캠퍼스가 위치하고 있다. 약 15분에 한 대 정도로 다니는 92번 버스는 이 학교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전철인 바트(Bart)를 연결하는 유일한 버스이다. 대게 이 버스를 타는 승객은 지역주민이라 정해져 있는 듯 했다.

  • 92번 버스는 가끔 휠체어를 탄 승객이 타게 된다.
  • 휠체어를 탄 승객이 타고 내리거나 할 때 버스는 일단 길에 정차하게 된다.
  • 그리고 압력을 조절해 차체를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 버스기사는 이 때 차를 완전히 정차한 걸 확인하고 내려서 공구를 꺼낸다.
  • 버스기사는 아주 친절하게 휠체어에 탄 승객에게 인사를 건넨다. 잘 지내냐는 말부터 옷이 예쁘다는 찬사까지...
  • 남은 승객들은 창으로 전해져오는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
  • 버스 내부는 아주 조용하고 평화롭다. 낮술이 취해 약간 횡설수설하던 아저씨 승객까지 잠잠할 정도
  • 버스 문이 열리면 휠체어가 타기 쉽게 계단이 내려오거나 플랫폼이 확장된다.
  • 주변의 승객이 돕거나 기사가 직접 휠체어를 차 내부로 옮긴다.
  • 장애인 전용 좌석에 안전하게 세운다.
  • 전동 휠체어가 멈춘 것을 확인한다.
  • 기사는 공구를 이용해 안전벨트까지 단단히 고정시킨다.
  • 다시 버스는 균형을 잡고 출발한다.
승객들은 그렇게 먼 거리를 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92번 버스가 가장 멀리 가는 곳은 동네에 있는 큰 몰인 사우스랜드 몰이다. 대부분 공립 도서관 같은 곳에서 휠체어를 내리게 된다. 그리고 위의 설명과 같은 과정을 한번 더 겪게 된다.
아주 인상 깊었던 점은, 거의 모든 시설에 장애인을 위한 픽토그램이 있는 것 보다 더 인상 깊었던 점은, 저렇게 복잡한 장애인 탑승 과정 중에 아무도 화를 내거나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승객들은 차분히 기다렸고 운전 기사는 아주 즐겁게 기꺼이 휠체어 탑승을 돕는다. 그리고, 정류소를 지나가던 사람들은 아주 당연한듯이 돕게 된다. 평소에 25센트 동전이 있냐고 반 협박조로 어슬렁거리는 젊으이나, 술이 취해 고래 고래 소리 지르는 동네 아저씨할 것 없이 온순하게 돕는 모습을 보였다. 이건 문화적 충격을 넘어서 어떤 숭고한 의식을 목격하는 듯 했다.

청각장애 수업 보조

철학 수업을 하나 들었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거의 고향이나 유럽여행을 떠난 조용한 미국 대학의 여름 학기 교정에 토론을 격렬이 원하는 철학동호회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만든 수업이었다. 당연히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아 항상 관찰만 하는 입장이었다. 가장 흥미로운 풍경은, 뒷자리에 앉았던 아주 나이가 많은 동양인 할아버지와 자원 봉사자의 풍경이었다. 그 분은 다른 수업에서도 몇 변 봤었는데, 알고 보니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귀가 들리지 않는 학생을 위해 자원봉사 요원을 파견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수업에 함께 참여하도록 한 듯 했다. 랩탑과 속기용 키보드 등을 가지고 아주 빠른 속도로 수업 내용을 타이핑 하던 여성 자원봉사 요원은 수업 초반에 수업 내용을 확실히 받아쓰기 위해서 손을 들고 대화의 내용을 확인하고, 여러 사람의 토론이 한꺼번에 모이는 것을 자제하도록 부탁했다.
철학 수업이라면, 그런 요청에 흐름이 깨지게 된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이 모자라서 쉬는 시간, 저녁에 피자와 맥주를 즐기는 시간까지 토론에 할애하는 열성적인 학생이었고, 그 열정에 보답하는 교수 또한 굉장히 많은 양의 대화를 소화했다. 하지만, 모두들 그러한 요청이 있은 후부터는 정확하게 발표하고, 분명한 발음으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보였다.
그리고 그 다음 시간부터는 자원봉사자가 한명 더 늘었다. 교수의 말과 왼쪽 학생들 일부의 말을 쓰는 사람부터 나머지 학생들의 대화를 모두 타이핑 하는 자원봉사자가 는 것이다. 효율성 문제로 본다면, 청각장애인 학생이 한 명 있는데 두 명의 자원봉사자가 고가의 장비를 가지고 타이핑을 하고 스크립트를 매일 전달해 주는 것이 그다지 합리적인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동양인 할아버지가 수업에 얼마나 열성적으로 참여할 지도 사실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 문제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 혼자밖에 없는 듯 했다. 그들은 제 멋대로 떠들고 토론하고 때로는 겪렬한 의견차를 내 보이면서도, 가장 뒤에서 빠르게 타이핑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고 있었다. 이 또한 신기한 것을 넘어서 어떤 숭고한 의식을 보는 듯 했다.

샌 프란시스코 같은 비교적 바쁜 도시였다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놀라거나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그리 특별한 풍경은 아닌 듯 했다.

물론, 위의 상황은 시간과 비용이 충분히 뒷받침되는 특수한 상황에서 가능하다고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제도적으로 완벽히 뒷받침되어 돌아가고 있는 사회적 기능이며, 구성원들의 인식또한 그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거나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듯 했다.

한 때 장애우*라는 부자연스러운 말까지 사용해가며, 우리는 관심을 필요로 하고 사랑을 보여야 한다는 캠페인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가끔 그런 관심이, 에스컬레이터를 계단 없이 놓거나 엘리베이터를 하나 더 놓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고, 매 순간 공익요원을 호출하고, 커다란 멜로디와 함께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는 장애인용 리프트를 운행하는 방법같은 걸 생각하는 한심함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추락사고가 잦고 안정성이 의심되는 철저히 정상인을 위주로 한 디자인이다.

장애인의 날이 오고 관련 캠페인을 접할 때마다 항상 캘리포니아에서 경험한 두 사건이 떠오른다. 어느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별다른 자각이 없어지던 숭고한 의식과도 같던 순간들 말이다. 사회적 편견에 대한 동정심보다는 모두를 위한 접근성이 좋은 디자인에 대한 제도개선이 시급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 장애우라는 단어에 대해

누리꾼이나 누리집 처럼 단어의 기원과 사회적으로 어떤 현상을 일으켰나 등에 대한 심각한 생각없이 그냥 죄책감을 면하기 위해 바꿔 쓰자고 주장하는 단어들이 있다. 장애우야 말로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장애인을 병신이라는 비하하는 말로 써써는 절대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장애우라는 이상한 말을 만들어낼 것 까지는 없다고 본다. 만일 장애인이라는 말이 그렇게 마음에 걸린다면 장애라는 말을 다른 개념으로 대체해야지 무작정 '친구'에 해당하는 '우'를 붙이는 건 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장애인이라고 꼭 우리의 친구가 되어야 하나, 친구가 되기 싫어한다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영어권에서는 'handicapped'에서 'disabled', 'challengeable'등의 단어를 이용해 결핍이 아닌 선택의 문제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렇다고 이것이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합당한 듯 하다.
나는 장애우라는 단어가 사회적 관심에 의해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이를 우리말 단어로 편입하여 사용하는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닌 듯 하다. 장애인총연합회는 장애인들이 장애우라고 불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고 예를 들어 단어의 사용을 금지하는 성명을 낸 적도 있었다. (http://www.kofod.or.kr/home/bbs/board.php?bo_table=menu32&wr_id=2890) 장애우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장애우권인문제연구소"(http://www.cowalk.or.kr/)의 경우도 장애우라는 말이 단체명 이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용을 하지 않는 단어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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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라는 단어 때문에 여러 장애인 관련 자료를 검색해서 보게 되었다. 휠체어의 비용문제에서 대중교통 이용문제, 장애인 대상의 성폭력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례가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장애인의 관심을 촉구하는 캠페인으로 싸게 때우려 하지 말고, 사회전체적으로 모두의 안전과 생존권을 높이기 위한 기준에 장애인의 기준을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애인에게 안전하고 편한 제도라면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할 것이라는 '유니버설 디자인'적인 철학이 이럴때 매우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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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in the cloud.

클라우드라는 세계는 아마 우리가 지금 상상하는 선으로 연결된 ‘인터넷’이란 공간의 다음 개념쯤 될 것이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기술은 이미 인터넷 전반에 침투해 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닌 듯 하다.

클라우드는 나에 관한 모든 것을 내 주변이 아닌 구름 저편 어딘가에 저장해두는 세계에 관한 기술이다. 흔히 지메일로 모든 메일을 관리하면서 나는 내가 주고 받은 편지들을 더 이상 침대 및 신발박스에 넣어둘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모든 채팅과 메일은 전세계 어딘가에 있을 구글서버에 저장이 되어 있다. 흡사 내 손의 정보는 증발하여 구름의 일부가 되었고, 언젠가 비가 되서 필요할 때 다시 내릴지도 모르게 되어 버린 것이다.

아마 조만간 저런 클라우드로 탐험을 떠나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전세계 어딘가에선가 일을 하고, 비교적 현금 인출이 쉬운 시티은행의 계좌와 페이팔에 수익이 입금되면, 사람들은 고향집 아파트의 광랜에 노트북을 연결해 어머니께 끄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후 배낭을 꾸려서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아이패드가 들려 있을 것이다.

700그램이 채 안되는 크기의 아이패드는 구름 위를 산책하기 좋을 정도로 적당한 존재감에 ‘비교적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이는 펭귄문고판의 영어번역의 “전쟁과 평화”(약 950g)보다는 가벼운 무게이다. 기나긴 여행길의 파트너로서는 맥북에어보다는 편리한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은 짊어온 짐의 무게에 절망하고, 당장의 책 한권도 사치일 수 밖에 없는 여행길 위의 아름다운 것들을 두고 슬퍼한다. 나는 교환학생 생활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던 날 눈물을 머금고 내다 버린 책들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책들은 가끔 읽을 것이 없는 날 꿈에서 책장을 열고 나를 괴롭히고는 한다. 그리고 CD나 영화DVD등등은 말할 것도 없다.

아이패드는 어쩌면, 그런 일에서 사람들을 해방시켜 줄런지도 모른다. 당장 손 안에 가지지 않더라도 구름 저편 어딘가에서 다시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안도를 주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안의 많은 것들은 또한 집에 있는 컴퓨터로 다시금 전송될 수 있으므로.

아이패드의 디자인은 소파에 앉아서 세계를 경험하고싶은 코쿤족을 위한 기계로 포지션을 잡은 듯 하다.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에서마저 소파를 소품으로 쓸 정도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조그마한 기기가 전철과 기차, 비행기, 역 대합실의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 피렌체 레푸블리카 광장 앞의 돌로 된 벤치 위에서도 평안함을 가져다 줄 거라고 믿는다. 마치 이어폰을 꽂는 것만으로 나만의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던 아이팟처럼, 아이패드로 본 것은 철저히 나를 위한 세계일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제약이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 속의 세계와도 같은 앞으로의 컴퓨팅 세계는, 더욱 더 아이패드와 같은 노마드를 위한 나침반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 어떤 세계에서도 혼자라는 것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더 홀가분할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아이패드는 클라우드라는 기술개념을 한발짝 더 친근한 것으로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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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라는 세계는 아마 우리가 지금 상상하는 선으로 연결된 '인터넷'이란 공간의 다음 개념쯤 될 것이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기술은 이미 인터넷 전반에 침투해 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닌 듯 하다.

클라우드는 나에 관한 모든 것을 내 주변이 아닌 구름 저편 어딘가에 저장해두는 세계에 관한 기술이다. 흔히 지메일로 모든 메일을 관리하면서 나는 내가 주고 받은 편지들을 더 이상 침대 및 신발박스에 넣어둘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모든 채팅과 메일은 전세계 어딘가에 있을 구글서버에 저장이 되어 있다. 흡사 내 손의 정보는 증발하여 구름의 일부가 되었고, 언젠가 비가 되서 필요할 때 다시 내릴지도 모르게 되어 버린 것이다.

아마 조만간 저런 클라우드로 탐험을 떠나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전세계 어딘가에선가 일을 하고, 비교적 현금 인출이 쉬운 시티은행의 계좌와 페이팔에 수익이 입금되면, 사람들은 고향집 아파트의 광랜에 노트북을 연결해 어머니께 끄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후 배낭을 꾸려서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아이패드가 들려 있을 것이다.

700그램이 채 안되는 크기의 아이패드는 구름 위를 산책하기 좋을 정도로 적당한 존재감에 '비교적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이는 펭귄문고판의 영어번역의 "전쟁과 평화"(약 950g)보다는 가벼운 무게이다. 기나긴 여행길의 파트너로서는 맥북에어보다는 편리한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은 짊어온 짐의 무게에 절망하고, 당장의 책 한권도 사치일 수 밖에 없는 여행길 위의 아름다운 것들을 두고 슬퍼한다. 나는 교환학생 생활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던 날 눈물을 머금고 내다 버린 책들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책들은 가끔 읽을 것이 없는 날 꿈에서 책장을 열고 나를 괴롭히고는 한다. 그리고 CD나 영화DVD등등은 말할 것도 없다.

아이패드는 어쩌면, 그런 일에서 사람들을 해방시켜 줄런지도 모른다. 당장 손 안에 가지지 않더라도 구름 저편 어딘가에서 다시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안도를 주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안의 많은 것들은 또한 집에 있는 컴퓨터로 다시금 전송될 수 있으므로.

아이패드의 디자인은 소파에 앉아서 세계를 경험하고싶은 코쿤족을 위한 기계로 포지션을 잡은 듯 하다.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에서마저 소파를 소품으로 쓸 정도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조그마한 기기가 전철과 기차, 비행기, 역 대합실의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 피렌체 레푸블리카 광장 앞의 돌로 된 벤치 위에서도 평안함을 가져다 줄 거라고 믿는다. 마치 이어폰을 꽂는 것만으로 나만의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던 아이팟처럼, 아이패드로 본 것은 철저히 나를 위한 세계일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제약이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 속의 세계와도 같은 앞으로의 컴퓨팅 세계는, 더욱 더 아이패드와 같은 노마드를 위한 나침반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 어떤 세계에서도 혼자라는 것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더 홀가분할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아이패드는 클라우드라는 기술개념을 한발짝 더 친근한 것으로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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