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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0

섹스 앤 더 시티 2

블링블링함을 강조하다 SF에 가까운 감각으로 남다른 포스터를 선 보인 섹스 앤 더 시티 2를 오늘에야 봤다. 이런 저런 일로 인해 매우 단 것이 맛보고 싶었고 극장에서 곧 사라질 지 모르는 섹스 앤 더 시티 2로 향했다. 

현대판 공주스토리를 꼽으라면 섹스 앤 더 시티 영화 시리즈를 꼽겠다. 캔디스 부쉬넬의 원작은 여성과 섹스와 뉴욕이라는 공간에 대한 역사의 기록이라면 영화 시리즈는 이 역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공주 이야기... 아니 맨하탄 사가(Manhattan Saga)쯤 되겠다. 섹스 앤 더 시티는 HBO에서 방영될 때는 좀 더 뉴욕의 사소한(아무리 패뷸러스라는 형용사를 붙인다고 해도)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졌으나 헐리우드 스케일로 넘어오면서 영화는 판타지가 되어버린다. 1편에서는 TV시리즈의 캐리가 짜증나는 어린소녀로 묘사되었다가 2편에서는 약간의 성장을 거친 사춘기 소녀 쯤으로 묘사된다. 이 모든 것은 기존에 미적지근한 캐리 브래드쇼의 이야기에 드라마를 부여하기 위한 것인 듯 하다.

캐리 브래드쇼가 항상 강조하는 '뉴요커(New Yorker)'라는 정체성은 영화 시작과 함께 울려퍼지는 Empire State of Mind에서 엿보기 싫어도 엿볼 수 밖에 없다. 반짝 거림의 결정체인 눈과 백조의 이미지를 차용한 스탠포드-앤쏘니 결혼식은 라이자 미넬리(Liza Minnelli)의 주례와 라이자 미넬리가 직접 춤 추고 부르는 "Single Lady"를 선보임으로서 게이 컬쳐에 대한 애정을 무한히 표현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캐리 브래드쇼의 순수한 맨하탄을 상징하는 스탠포드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아주 우연한 기회에 네 명의 여자친구들은 유나이티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Abudabi)로 초청받고 영화는 이내 이 도시와 중동문화에 대한 홍보필름으로 바뀐다. 1편에서 멕시코로의 여행이 어정쩡한 분량인 것이 아쉬웠던 듯 2편에서는 아부다비에서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보여주려 한다. 일단 공항에서 내리면 기다리는 개인용 차량은 흰색 마이바흐이며, 사막에 낙타를 타러가는 옷까지 전부 호텔에서 제공된 것이다. 이국의 초현실적인 중동의 고급 호텔에서의 생활, 뉴욕에 남겨둔 생활과의 갈등, 유혹, 문화적 충돌 등이 좌충우돌 펼쳐진다. 그리고 이런 장면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 2의 방식을 그대로 벤치마킹해서 보여준다.(마지막에 검은 장막 아래에 있는 화려한 패션의 아랍 여인들 장면 같은 것 마저 브리짓 존스의 일기 2를 연상시킨다. 

이런 저런 소동을 뒤로 하고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 살았습니다로 영화는 마치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떠오른 건 트랜스포머 시리즈였다. 트랜스포머를 과연 단순한 액션SF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트랜스포머는 내용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눈으로 볼 수있는 가장 박진감 넘치는 액션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이다. 세세한 디테일보다는 아주 짧게 연출된 액션 시퀀스의 조합이 더 중요한 것이다. 섹스 앤 더 시티 2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태그를 붙일 수는 있겠지만 트랜스포머처럼 더 이상 내용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게 되었다. 특히 TV시리즈에서 보여준 여성과 섹스에 대한 이야기는 스크린으로 옮겨지면서 매우 진부해지기 때문이다. 진부함을 탈피하는 것이 기존 캐릭터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아부다비라는 중동에서의 문화충돌이라는게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그런 이유에서 이다. 스타일은 더욱 더 럭셔리해졌지만 스토리는 점점 더 빈곤해져간다. 특히, 영화에서 바라보는 여성에 대한 시각은 날이 무뎌져도 한 참 무뎌졌다. 

그렇지만 섹스 앤 더 시티 2는 전작 영화편에 비해서는 좀 더 안정적인 스토리라인을 보여주는 편이다. 전작이 영화라는 스크린을 의식해 장편영화로서의 완급 조절을 실패한 반면 2는 아예 2~3부작이나 반 시즌 정도 될 법한 에피소드들을 잘 엮어두었기 때문이다. 이런 구성은 기존 시리즈에서도 가끔 교외의 결혼식이나 LA여행, 아틀란틱 시티 여행 등에 대한 자료가 축적되어서 무리 없이 가능했으리라 본다. 전 편에 비해 캐릭터들의 연기도 훨씬 TV시리즈 때의 완급을 되찾은 느낌도 든다. 단지 큰 스크린에서 늘어난 주름살을 확인하는 건 사실 가슴이 아팠다고 할까. 3편이 나와도 이상하지는 않으리라 본다. 단지, 3편은 좀 더 거친 화면과 맨하탄의 일상을 솔직히 보여주고, 좀 더 실제적인 패션 아이템들로 꾸민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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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HiFied!

드디어 블로그 시스템을 안정화 시켰습니다.

텍스트큐브의 먹튀로 차세대 시스템을 알아보던 중 Wordpress를 중간단계로 하여 텀블러로 옮겼었습니다. Disqus댓글은 붙는데, 이미지가 자체 호스팅으로 전환되지 않아서 다 유실되었었죠. 텀블러는 다른 서비스와 호환에 문제가 좀 있고 접속 속도가 느린 단점이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 옮길 때도 파이썬 같은 스크립트를 이용해 Disqus와 텀블러에 옮겨야 했습니다. 텀블러에서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 느낌도 있었구요.

Posterous를 안 건 그 때입니다. 여러 블로그 플랫폼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Lifestreaming이라고 해서 정착하는 서비스 이기도 합니다. 트위터에서 아무렇게나 이미지 호스팅으로 쓰더라도 계정을 쉽게 만들어 줍니다. 다른 서비스들이 이메일 포스팅 때 try47oops@XXXX.com같은 무작위성 메일 주소를 줄 때 포스터러스는 post@posterous.com같은 단 하나의 주소로만 보내도 된다.

해외 블로거들은 텀블러가 뉴욕 회사고, 포스터러스가 실리콘 밸리 회사라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전자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분위기로 어필한다면 포스터러스틑 사용은 쉽고 기능은 막강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이죠.

워드프레스나 텀블러, 블로거, 타입패드나 무버블 타입 같은 해외 주요 블로그의 글들이 XML-RPC 프로토콜을 이용해 가져오기가 가능합니다. XML-RPC방식이기 때문에 사진같은 건 새롭게 다운 받아서 포스터러스 호스팅으로 전환합니다. 다른 서비스 가져오기 기능으로는 거의 최고인 듯 합니다.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리지만 이메일로 통보해 줍니다. 댓글은 아직 지원되지 않아서 아쉽지만 곧 댓글 서비스도 한다고 하네요.

 

결론은 댓글이 다 날아갔습니다. 
그럼...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로 댓글 또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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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of My Eye - iPhone4로 만든 영화

아이폰4는 HD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간단하게 탭핑(tapping)해서 포커스가 잡힌다. 4.99달러면 아이폰4를 위해 개발된 아이무비 앱을 구입할 수 있다. 아이무비는 맥에서 드래그앤 드롭으로도 그럴듯한 영상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소프트웨어이다.

애플은 Computer를 떼어내면서 컴퓨터라는 기계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행하고 결과가 나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미디어재벌인 디즈니와의 관계도 떼 놓을 수 없는 애플은 아이폰이란 HD기기가 나오면, 그 어떤 성능을 강조하는 것보다 facetime으로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고, 아이무비 for 아이폰으로 샌 프란시스코 여행을 손쉽게 영상편집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했다.

전파수신율 논란과 애플의 마케팅의 거품에 대한 논란이 한창일때 나는 왜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근사한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에는 신경을 쓰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우리가 기대하는 극장에서의 스펙타클을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아이폰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매체(medium)가 될 것이다. 디카가 세상을 바꾸고, 캠코더가 생활을 바꾸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것이다. 주머니에서 스윽 꺼낸 9.3mm의 이 작은 휴대폰이 담아내는 세상은 정말 놀라울 것이다. 아래가 바로 그 증거이다.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옆에 아이폰을 달아 촬영한 장면은 일품이다.

“Apple of My Eye” - an iPhone 4 film from Michael Koerbel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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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감염되는 PC바이러스

First human ‘infected with computer virus’

얼마 전 PC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라는 낚시성 헤드라인으로 돌던 뉴스가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RFID칩을 몸에다 이식(엄연히 말해 피부 및에 넣은)한 사례였다. 물론 이 RFID칩이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이 PC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애초에 바이너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미래의 로봇을 출현시키지 않더라도 이런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는 메인프레임에서 중소형 서버로, 워크스테이션으로, 거실의 데스크탑에서 랩탑, 울트라씬, 넷북,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사람의 피부에 점점 가까워지는 컴퓨터들의 출현으로 더 심화될 예정이다. 

당분간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는 PC바이러스란 것도 코딩이 힘들어져서 대체로 트로이 목마나 악성코드로 공격형태가 바뀌어가고 있다. 이들은 사용자의 심리적인 허점을 이용하거나(트로이 목마란 이름을 생각) 사람이 만든 코드의 허점으로 생긴 시스템의 면역의 틈을 이용해 침투한다. 그리고 가장 큰 목적은 신용카드 번호라도 하나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식의 의도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요즘의 해커들은 프로그래머를 지하시장에서 싸게 매수해 전세계 수천대 컴퓨터들에 집요하게 트로이 목마 같은 걸 보내곤 한다. 일단 이런 형태의 업무는 수집되는 샘플의 양이 많아야하기 때문에 화려한 기술의 과시였던 과거 바이러스 제작보다는 투박하고 엉성하더라도 단기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뽑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행히 이런 추세가 계속 되면 사람에게 직접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는 나오진 않을 것이다. 그냥 사용자를 협박해서 소액결제라도 하도록 하는 게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라는 존재에 대한 정의가 내려지기도 전에 그 힘이 약해진 IT업계에서는 실제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의료적인 노력보다는 사람의 심리를 노린 ‘사회공학적(social engineering)’ 기법을 주로 이용한다. 자, 그렇다면 사람에게도 감염될 바이러스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그렇다 일종의 조건으로 사람을 훈련시킨 다음에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 나쁜 영향이 몸에서 일어나게끔 하는 트리거를 작동 시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작업은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서야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타코 유령으로 유명한 스즈키 코지의 소설 링은 세 편의 시리즈로 되어 있다. 사람들은 보통 1편과 2편을 보고 원한이 얽힌 귀신의 이야기로 기억할 것이다. 1편의 말미에서 사다코의 원혼의 무서움은 아주 흥미로운 형태로 밝혀진다. ‘죽은 사람이 하지 않은 것과 산 사람이 한 것’의 차이는 바로 비디오의 ‘복사(COPY)’였다. 사타코의 저주는 비디오의 형태로 녹화되고 이걸 복사하는 사람은 살게 된다. 링의 저주는 바이러스의 전파 형태를 흉내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스즈키 코지가 어렵게 이야기를 꼬은 이유는 3편에서 모든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3편은 SF에 가까운 내용이다. 다국적인 시뮬레이션 프로젝트가 소개되고 이 시뮬레이션 안에서 링바이러스가 퍼져 나오게 된다. 소설은 우리가 실제계라고 믿는 세상과 가상의 시뮬레이션 공간이라고 믿는 구분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게 된다. 가장 비슷한 예로 매트릭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PC바이러스가 전파될 날이 올까.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에 침투하여 이상을 일으키는 형태이다. 항체가 없다면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사람은 죽게 된다. PC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가 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속였듯이 사람의 의식을 속일만한 것이 나와야 될 것이다. 이를테면, 어떤 물질 X가 든 음료에 관한 광고가 계속해서 방영이 된다. 이 물질 X는 체내에 극소량이 축적이 되어 있다. 어떤 검사에도 검출되지 않고 자각증상도 없다. 사람들은 행복하게 산다. 그리고 어느 날 전세계에 블록버스터 Y가 개봉한다. 이 영화 Y는 공교롭게도 물질 X가 든 음료X를 본 사람들에게 시사회 기회가 온다. 그리고 영화 개봉 중 44분 44초가 되어 주인공이 스크린을 보며 갑자기 다츄라!라고 외친다. 일순간 몸에 축적되어 있던 물질 X가 신체와 반응하여 모두들 좀비가 되던지 피를 흘리며 죽든지 한다.

B급 상상이지만, 기계와 사람 사이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계속되면 이런 일도 예상해 볼 일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GPS와 지도API를 이용한 스마트폰 P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젊은이들 사이에는 필수품이 되었다. 어느 날 무료 캔커피를 증정하는 앱이 대량으로 뿌려진다. 문제는 누가 뿌린지도 모른다는 것. 해당 회사는 관계없음을 재빨리 발표한다. 알고 보니 이 음료 증정 쿠폰 앱은 J지역에 자주 다니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뿌려진 것이라고 한다. 음료 증정을 하는 편의점은 가까이 갔을 때 앱에서 메시지를 송출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J지역 일대를 앱을 켜둔채로 두세시간 돌아다녔다고 한다. 
이 때 GPS를 통해 위치자료가 알 수 없는 서버 M으로 전송된다. M서버의 자료는 정확한 위치와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함께 J지역 일대에 있는 어떤 사람들에게로 전송된다. 그 날 J지역에서는 의문의 행방불명과 살인사건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PC바이러스가 사람의 신체에 침투하기에는 사실 위에 열거한 것처럼 매우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하고 인프라의 발전도 필요하다. 그리고 PC바이러스도 마찬가지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바이러스의 피해는 손을 씼는 등의 개인 위생에 대한 의식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불필요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어떤 위협이 있건 간에 살아남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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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 서체가 아름다운 컴퓨팅

애플이 아이폰을 내면서 휴대폰이라 정의된 것을 재발명(reinvent)하면서, 강조한 것은 아이폰으로 하는 컴퓨터에서의 작업이었다. 그는 맥(Mac)시리즈에서의 경험을 휴대폰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매번 발표에서 강조했다. iPad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iOS4와 아이폰4는 그런 면에서 이제 컴퓨터의 작업을 벗어나 탈컴퓨터화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4는 여러모로 아름다운 기기이다. 운영체제에서부터 사소한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진정성이 느껴진다. 전자제품 하나에 애정을 갖는 다는 건 애플의 제품을 보면 수긍이 갈 것이다. 아이폰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술과 예술적 감성, 날카로운 이성과 따뜻한 애정을 집약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마 앞으로 우리가 애정을 가지고 소통할 무수한 디지털 기기들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을 잘 가르쳐줄 것이 아이폰4가 될 듯 하다. 이를테면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안테나 문제처럼, 한 회사의 제품에 대해 전세계가 마음을 졸여가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스티브 잡스가 전달한 가장 감동적인 프리젠테이션은 아마도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 연설이 아닐까 한다. 가장 알아듣기 쉬운 영어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솔직한 생각을 젊은 친구들에게 공유한 그 연설에서 스티브 잡스가 만드는 애플 생산물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It was the first computer with beautiful typography.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컴퓨터로는 최초였습니다.

그는 대학을 자퇴하고 청강한 타이포그래피 수업이 가장 인상깊었고, 그러한 서체를 컴퓨터에서도 재현할 희망을 가졌다고 한다. 컴퓨터는 숫자를 계산하는 기계였지만 머지않아 종이를 대체할 미디어로서의 미래를 내다본 것 같다. 애플이 GUI에 대한 태도가 없었다면 컴퓨터의 변화가 있었을까.

이번 아이폰4에서 레티나(retina)디스플레이로 명명된 LG의 LCD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그는 아주 쉬운 말로 기존 픽셀보다 4배 많은 공간에 그래픽을 표현한다는 설명을 했다. 그리고 보여준 a글자의 곡선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아이폰4에서 종이의 미래가 시작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폰4는 맥 컴퓨터가 주는 아름다운 서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새로운 휴대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선명하고 부드러운 글자의 흐름을 아직은 동영상이나 이미지 자료로 밖에 체험할 수 밖에 없지만 디스플레이의 혁명은 그 어떤 기술도 아닌 아이폰4에 채택된 LCD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를 만들기 훨씬 전부터 가졌던 서체에 대한 감흥을 아직도 휴대폰에 적용하는 것은 그 어떤 IT회사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폰4와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이야기 중 부정적인 것도 끊이지 않는다. 대체로 오만한 태도와 브랜드 인지도로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스탠포드 대학의 연설이 항상 새로운 제품이 나올때마다 떠 오른다. 

아이폰4는 아름다운 서체가 있는 최초의 휴대폰이 될 것이다. 동영상도 보고 음악도 듣고 엔테테인먼트 앱이나 게임 앱도 구동할만한 파워도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애플의 애정이 아이폰4의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언제나 그랬든 애플의 제품은 항상 그 제품을 기점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싫든 좋든 아이폰4와 닮거나 아주 다르게 만드는 제품들이 아주 많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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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Crowd Series 4

여름에 시작한다는 영국 코미디 IT Crowd의 네번째 시리즈가 시작된 걸 보니, 이제 유럽도 완연한 여름이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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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Crowd는 레넘 인더스트리라는 회사의 IT부서와 이상한 사장의 이야기로 IT와 긱(Geek)문화에 관련된 온갖 코드들이 등장한다. 특히, ‘구글로 구글을 검색하면 인터넷을 격파시킬 수 있다.’와 컴퓨터가 안된다는 말에 자동응답기로 ‘껐다 켜 보셨나요?’를 반복하는 특유의 유머들로 유명한 코미디 시리즈이다. 빅뱅이론에 대한 호들갑이 한창일 때 이 드라마가 떠 올랐다. 영국에서 코미디를 만들었다고 하면 정말 버릴 것 하나 없는 순도100%의 코믹으로만 쇼를 만든다. 미국의 빅뱅이론이 첫 시즌에는 긱들의 찌질함에 짜증이 나다가, 캐릭터들을 조금 귀엽게 만들면서 쇼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만든다면 IT Crowd같은 쇼는 정말 버릴 것 하나 없는 유머들을 선보인다. 

여름은 대부분의 미드가 재방송에 들어간 시즌오프 기간이다. 번 노티스로 연명하던 차에 가뭄에 단 비를 만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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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 for England - Dizzee Rascal feat. James Corden

영국 래퍼 디지 라스칼과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의 Shout for England는 잉글랜드를 응원하는 월드컵 응원곡이다. 영국의 팝음악에 대한 기획력으로 만든 응원가는 무려 이렇게 나오게 된다.

Blackstreet의 No Diggity와 Tears for Fears의 Shout를 샘플링한 곡에 Talk Talk이라는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팬들이 직접 부른 Shout의 후렴구를 믹싱해서 만든 곡이다. 브리티시 갓 탤런트의 시즌 피날레에 난데없이 등장한 디지 라스칼이 랩을 하고 제임스 코든이 축구팬들과 함께 후렴구를 부르며 등장한다. 싱글의 수익금은 모두 Great Ormond Street Hospital에 기부된다고 한다. 

굉장한 축구팬도 아니고, 더군다나 큰 관계없는 ‘잉글랜드 응원가’이며, 이 노래 또한 엄청난 상업적인 마케팅의 산물이지만 파워풀한 후렴구를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를 뭉클한 느낌이 든다. 월드컵이란 스포츠를 가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런 ‘진심같아 보이는’ 감동의 조성이 중요한 것 같다. 특히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서 후렴구에서 제임스 코든이 축구팬들과 함께 입장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장관인 듯. 아래는 공식 뮤직 비디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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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 두근두근 화보촬영

indiesitcom 할수있는자가구하라 Episode 5 두근두근 화보촬영 from indiekoohara on Vimeo.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나는 비록 구하라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 구하라는 월요일마다 빠짐없이 기다린다.
4~5분 내외기 때문에 휴대폰에 넣어두고(비메오 회원은 WMV파일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집에 가는 전철에서 한 대여섯번 돌려보면서 혼자 웃고 있다. 이번 에피소드는 너무 위대해서 남들이 보던 말건 혼자 웃으면서 봤다.

한국 사회에서 찌질하고, 이상하고, 껄끄럽고, 묘하고, 부자연스러운 현상들을  가장 잘 캐치하는 사람이 윤성호 감독인 것 같다. 이번 회는 아마 그런 그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듯..

  • 이제 우리 둘 다 사짜 사위네
  • 뭐 이제 좋은 소식이 있겠지
  • * 아 근데 이쪽으로 좀 넓게 앉지
  • 엄정환가?
  • (휴지통 비우기까지 갔다가 비우지 않는 휴지통)
  • 굳이출연 윤성호(아마 다음 화에 또 나오는 듯)
  • 신사동 가로수길(은평구)
  • <친구사이>? 남자 캐릭턴데
    웃기시네, 상대방 남자 캐릭턴거 다 알고 전화했거든
    남자끼리 멜론데
    왜 이래, 전우치도 그렇고 의형제도 그렇고 다 남자 캐릭터야?
    독립영화… 찍어주겠다는데도 다 난리야…
  • 에디터, 포토그래퍼, 스위밍 슈트 지랄
  • 정화씨 도회적 이미지라 몰랐는데, 고향이 서울이 아니죠?
    구미에요
    시골 사셨구나
  • 공업도신데요.
  • 전자담배야!

특히 이번 시트콤이 아마 최초가 아닐까 하는 건… 카메라 때문에 테이블 정면을 비워두는 식사 장면 연출이다. 거의 모든 TV드라마는 식사 시간이 되면 한쪽 면에 아무도 앉지 않는다. 카메라를 여러대 두고 인물들을 그 때 그 때 잡는 것도 괜찮을 법 한데, 최후의 만찬 같이 어색한 구도로 식사 장면을 잡는 것은 한국 TV드라마의 전형이 되어버렸다.

이번 시트콤 에피소드에서는 굉장히 도발적으로 그런 문제의식을 표출한다!

특히 알고 봐도 재밌고, 모르고 봐도 좋은 빛나는 여러 출연진들의 연기도 일품!

이 에피소드를 극찬하는 이유는 

울산 출신이라 그러면 사람들이 ‘촌에서 왔구나…’ ‘바다 보여?’
하는 반응인데, 김정화씨의 명대사처럼 언제나

공업도신데요

를 읊던 경험이 있어서만은 아니다.

본편보다 더 주옥같은 댓글의 행진은 http://indiesitcom.com/ 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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