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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07

iPod Shuffle은 애플의 실력미달이 아닌 컨셉일 뿐이다.

iPod Shuffle은 애플의 실력미달이 아닌 컨셉일 뿐이다.
성기철  2005-01-15 04:40:23, 조회 :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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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iPod Shuffle은 이름까지 "Shuffle"이라고 지었고,

액정이 달리지 않고, USB메모리와 기본적인 플레이어 기능만 있는 모델들은
USB메모리 형태로 몇 가지 나온 적도 있고,
필립스에서는 Audio Key Ring 시리즈의 첫번째 모델로 액정이 없는 제품을 발매한 적이 있습니다.
국내,외 경쟁 MP3 업계의 반응은

"저런 구시대적인 기능과 싸구려 가격대는 시대 착오적이다. 걱정이 안된다."
라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iPod Shuffle은 MP3보급에 엄청난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국내에서의 상황은 어떻게 될 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10만원대의 애플의 MP3플레이어, 그것도 "Shuffle"이라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지만
기발한 컨셉으로 전환시킨 발상의 변화.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지금 로모 카메라는 어떻습니까?
한 때 스파이 카메라였던 이 조그마한 카메라는 비네팅 효과와 색의 왜곡 사진 결과의 부정확함으로
한 마디로 '제대로 된 게 없는'카메라 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토이 카메라로서 엄청난 매니아층을 유지하고 있고,
또한 로모 열풍이 디지털 카메라의 엄청난 시장성장에 영향을 준 점 또한 무시 못할 것입니다.
집안에 한 대 갔고 있다가 소풍이나 가면 썼던 카메라를, 이제는 혼자 들고 다니며 '아무거나' 찍어도 될 정도로 컨셉이 바뀌었으니까요.

애플의 iPod 시리즈는 정말 죄가 없지만 국내에서만은 유독 죄인처럼 취급받고 있습니다.
컬러 액정에 다양한 부가기능이 달린, 그것도 한번 충전에 1~2주는 너끈히 쓰는 최소형 제품을 원한다면 옙이나 아이리버 같은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하지만 평소 그러한 음악과 관련없는 기능은 필요없으니까, 아무 생각없이 연결만 했다가
들고 다닐 수 있었으면 하는 분이 계셨다면 iPod Suffle은 제대로 나온 것일 겁니다.

iPod가 평범하게 액정이 달리고 하얀 본체의 플래시 메모리 제품의 개발을 했다면 그건 지나친 경쟁회사에 대한 경계라고 밖에 평가가 안됬겠지만,
iPod Shuffle은 이미 그것은 넘어섰습니다. 플래쉬 메모리 MP3플레이어만이 할 수 있는 (얼마가 되었든) 몇기가~몇십기가의 오디오 콜렉션에서 512메가만을 선택하는 방법을 아주 유연하게 제시해 버렸으니까요.

애플의 제품은 기능을 못 갖춘게 아니고, 뺀 것일 뿐입니다.
예전에 애플의 동영상 재생 기능에 관한 인터뷰에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그마한 액정화면에서 영화나 그런 걸 보고 싶어 할 지 의문이다.'
(정확이 이 말은 아니지만, 이 비슷한 말이었죠.)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iPod 라인업은 애초에 시작부터 발상이 다른 제품입니다.
8시간밖에 안되는 20GB짜리 쥬크박스라고 스펙 때문에 웃을 지 모르겠지만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뮤직 스토어를 그만큼 성공적으로 히트시킨 회사는 애플밖에 없습니다.

iPod Shuffle은 이미 iPod의 HDD형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선택할 세컨드 MP3 플레이어가 될 것입니다. 격렬한 야외활동에 파손될 걱정을 한층 더는 데다가, 잠깐 집앞의 슈퍼에 가는 데 듣기 위해서 20GB의 리스트중에 어떤 걸 고를지 걱정을 안해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iPod Shuffle로 시작한 사람은 좀 더 필요한 부가기능을 위해 자연스럽게 iPod의 다른 라인업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iTunes와 iPod만의 컨셉을 위해서 말이죠.

지금 iPod Shuffle의 국내 출시에 스펙만으로 안심하고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0만원대 초반의 가격이라면, 이미 MP3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가격대의 부담없는 가격입니다.
이 한대 한대의 구닥다리 장난감 같은 플레이어를 선택함으로서 아이리버나 옙의 플레이어는 하나 덜 팔리는 거니까요.

단점(이렇게 말하기도 좀 뭣하지만 말이죠.)과 장점은 자신이 어떻게 내세우냐에 따라 다릅니다.
애플이 iPod를 아이리버나 다른 플레이어처럼 컬러액정에 세계 최소형에 몇백시간의 재생시간에 초첨을 맞춰 경재하려 했다면 지금의 소니처럼 수천개의 MP3플레이어중 하나가 되었겠지만,
iPod는 전세계에서 단 하나의 종류밖에 없는 플레이어를 내 놓았습니다.
만약 iPod Shuffle을 구닥다리 장난감이라고 비난한다면, iPod Shuffle은 자신있게
"그렇다면 우리는 [최고급 구닥다리 장난감]이다."라고 유연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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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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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기능이 없어서 아쉬울 뿐... 짝!짝!짝! 2005-01-15
0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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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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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iPod사용자들과 애플 매니아들만 잡아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이 주요 타겟이겠지요. (저도 지금 넘어갈려 하는 중입니다만--)

국내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해외에서는 다른 기업들을 긴장하기 만들기에 충분할 듯 합니다.

2005-01-15
11: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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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本朔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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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사람들은 디자인보고 사지 않습니다.
얼마나 속이 차고 가격이 저렴한가 가 최고의 기준이지
디자인을 기준으로 사는사람 거의없습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겠습니까
빛좋은 개살구
싼게 비지떡
이라던가
문학작품의 제목 껍데기는 가라

허구한날 싼맛에 혹은 디자인보고 샀다가 구리다고 중고로 파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한심합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과연 싸다고 제품을 살지 모르겠네요.
속이 굉장히 부실한 편이니..
국내에서는 실패한다에 한표...

고가의 효율성 적은 제품으로 승부하는 아이팟보다는
저가의 효율성이 비교적 높은 제품으로 승부하는 다른회사들이 압승하리라 봅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저렴하다고, 디자인이 좋다고 무턱대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봅니다.

2005-01-15
12: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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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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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부실하다니요. 한번 던져나 보셨나요? 2005-01-15
14: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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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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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부실하다는건..기능을 말씀하신거 같구요
전 셔플에 호의적인 편입니다만..획기적이다, 대단하다는 말에는 수긍할수 없네요
박리다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솔직히 메이커있고 이쁘고 싸면 다 팔리는거 아닙니까
꿈보다 해몽들이 대박이십니다
2005-01-15
15: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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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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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이야 어찌됐는 국내에 한정되서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 플래형 mp3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팟셔플..국내mp3보다 엄청 덜떨어진 기능에다가 가격만 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서...특히 시코에서의 반응은 과히 폭발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반응에 전 냉소적인 입장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셔플제품보다

디자인도 좋고 가격적인 경쟁력에서 앞서는 "액정"까지 가지고 있으며 셔플보다

더 많은 기능에 재생시간까지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제품이 있습니다.

그들은 왜이리 냉대를 당했습니까? 랜덤이 없어서인가요? 아니면 격렬한 야외에서

부서질염려가 어서인가요? 이번 셔플을 보면서 진짜 브랜드파워가 뭔지 절실히 느

끼게 되는군요. 그들 제품들이 셔플한테 뭐가 밀립니까? 단지 브랜드말고는..

2005-01-15
15: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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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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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의 예가 적절한 듯 싶습니다.

뭐 근데 셔플이란 개념이 양키센스에서 통할지 몰라도 우리 정서랑은 안맞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팟 셔플 망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_-

2005-01-15
16: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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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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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셔플..

액정이 없는데도 재생시간이 딸리는것은.

굵기가 얇아서

배터리 들어가기가 어중간했는걸까요..

2005-01-15
17: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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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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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셔플 좋을듯... 2005-01-15
17: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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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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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2005-01-15
22: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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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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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수//스펙상 12시간 나오죠 2005-01-15
22: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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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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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애플 옹호론자들 짜증나는게..
기능이 없으면 분명히 단점인데 컨셉이라 단점이 아니라고 박박 우기는거..
2005-01-16
00: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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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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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아이팟 셔플이 팍 망해서 허접한제품 브랜드로 밀어붙여서 팔아먹는 정책이 안 통한다는걸 보여줬으면 합니다만..
아쉽지만 그렇진 않을듯 하군요.
2005-01-16
00: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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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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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가 바로 그 허접한제품 마케팅으로 포장해서 팔아먹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3-4만원도 안하는 허접한 제품 뻥튀기해서 26만원에 팔아먹고
로모 들고다니면 그게 멋인 양 착각들 하게 엄청 부풀렸죠 -_-


뭐.. 러시아에서 생산된 걸 KGB어쩌고 끌어붙여서 선전했고
(KGB가 총맞지 않은 이상 그런카메라를 쓸 이유가 없죠)
싸구려 플라스틱 렌즈를 고품질 어쩌고라고 선전하고..
렌즈 싸구려라 비네팅 팍 생기는거를 터널효과란 신조어로 장점으로 바꾸고..

2005-01-16
00: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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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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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저런게 뜨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그냥 한 몇만원 짜리 싸구려 중소기업 제품도 저거보단 나을듯 한데
2005-01-16
0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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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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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말 애플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되네요. 디자인은 주관적이니 넘어가고 (개인적으로 애플의 디자인은 정말 맘에 듬.) , 어떻게 현 시점에서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저렇게 부실한 제품을 출시 할까? (물론 기능면에서요^^)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셔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 나라의 다른 애플 제품들 처럼 일부 매니아적인 분들을 제외하고는 그리 큰 이슈가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2005-01-16
02: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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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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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승준씨.
아이팟 셔플이 지금 거품 붙여서 팔고 있나요?
딱 필요한 기능만 넣고 싸게 팔고 있습니다.

부가기능이 없다는게 '단점'이 된다구요?
부가기능은 말 그대로 원래의 기능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핸드폰을 예로 mp3p, 카메라가 부가기능인데
그런 기능이 없다고 그게 '단점' 일까요?

있음 좋고 없으면 마는게 부가기능입니다.
꼭 '타도 애플'을 외치는 모습인거 같아 안타깝군요.

애플 '거대 기업입니다' 그냥 반짝하는 벤처회사가 아니구요.
고객정보, 시장정보, 마케팅 정보 넘쳐 흐릅니다.
시장이 있으니까 파는 겁니다.

액정 보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제품을 사라고
스티브 잡스도 이야기 했습니다.

기능이 있을때 그기능이 제대로 못한다면 그것이 '단점'이 되겠지요.

2005-01-16
0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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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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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유저이지만...
솔직히 아이팟 나올때도 별로 관심 안가졌었는데

이번 아이팟 셔플 나온거 보고 좀 섬뜩했습니다.
(이녀석들 드디어 칼을 뽑았구나..)

솔직히 애플 쪽에선 디자인 , 기능 이런거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기능 , 디자인? 이런거 라인업 해놨으니까 알아서 골라가라~ 이런식이지 않을까요...

문제는...자 골라가라~ 해놓고..은근슬쩍.. 체감 가격을 확 낮추었다는데 핵심입니다.많은 분들이...셔플보다 적은 가격에 다른 중소기업 제품들 얼마든지 있다...저게 저 가격이면 싼게 아니다...라고 하시는데...우리가 소위 생각했던 ' 애플 = 고가 ' 의 개념을 완전히 무너뜨린게 중요하다는거죠..

나이키 12만원 하는 에어포스를 나이키 측에서
"야..우린 밑창 두께 조금 줄이고 러닝할때 이용하도록 하자..가격은 한 6만원 정도로 팔아먹자.. " 라고 라인업 발표하면 사람들은 저거 살 바에야 같은가격 6만원짜리 다른거 산다~~~ 라고 인식하기 보다

" 헉..나이키 포스를 6만원에?"
이생각 먼저 난다는거죠..

이미 mp3 플레이어에 대한 기술력은 비슷하다고 봤을때 가장 큰 우위를 점할수 있는게 가격입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가격은 '절대 가격' 이 아닌 ' 체감 가격' 입니다. 애플 이번에 정말 제대로 찔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셔플과 비슷한 가격에 비슷한 기기들을 생산한 중소기업은 왜 안되느냐?
아까 말한거와 같이 ' 체감가격' 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에서 가격으로 승부를 걸려고 해도..같은 가격에서 붙으면 당연히 애플이 이깁니다. 단순가격비교가 아니라..브랜드 가치에 따른 체감 가격이기 때문이죠

마데제품과 애플..어느거 사시겠습니까... 당연히 애플쪽에 손들어줍니다.

한국에서 안될거 같다..한국사람들 내구성 보고..올인원급이 지금 판을 치는 마당에 왠 무액정이냐...하시는분들 많은데...
올인원의 장점이 한방에 무너지는 고도의 전략 들고 나온거 같습니다;;;;

셔플..한국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기대되는군요...

2005-01-16
06: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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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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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가격이 싸단얘기는 원래 애플이 비싸게 팔았단 이야기구요.
mp3p에서 액정이 부가기능이다? 그럼 핸드폰도 액정 없애면 어떨까요?

액정 없는 일반전화기 10년정도 잘 썼죠..
걸땐 전화번호부 보고 누르고 받을땐 누가 걸었는지 물어보면 되죠?
Life is Random 아닌가요? 누가 거는지 모르는 전화를 받으면 낭만도 있구요

2005-01-16
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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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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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제대로 드셔야죠.
핸드폰의 사용은 전화도 있지만, SMS 사용도 있습니다.
핸드폰의 액정은 이미 '부가기능'이 아니라 '필수기능' 이니까요.
mp3p 액정이 필요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애플은 자사의 라인업 제대로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욕하는 셔플은 '아이튠'유저들에게는 이미 친숙한것이구요.
만약 액정이 달렸다면 자사의 '아이팟미니' 판매에 영향을 끼치는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더이상 항변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판매사원같네요.
그냥 마음에 드는 사람만 사면 되니까.

2005-01-16
10: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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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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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시코내의 기기에 익숙한 소비자에 한정시켜서는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저희과의 나이많으신 형님은 백날 mp3사용법 설명해도 모르십니다.
이젠 아예 짜증을 부리시지요. 제 친구는 멀리있는 여친에게 mp3를 선물하려고
샀는데 기기는 제발보내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조작못한다구요.
우리누난 제가 오카랑 h120을 구경하더니 신기하다고 해서 들어보라고
조작법을 가르쳐줬더니 오카는 잘듣는데 아이리버는 쓸줄을 모르겠다더군요.

제가 말씀드리려는 첫번째는 국산 mp3의 수많은 편리한 기능은 분명 혁신적인
것이지만 때와 상황에 따라서는 그게 다 필요없을 수도 있고,
오카와 같은 경우처럼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서도 음악을 들을수는 있다는 겁니다.
시코분들은 규일님의 '액정필요없는 사람'의 가능성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역시 우물안 개구리의 발상입니다. 높은 수준으로 시야를 넓힐게 아니라
낮은 수준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도 있어요. 물론 기능상으로 당연히 액정있는
기기가 수배, 수십배의 성능을 발휘하고 그만큼의 편의를 제공하리라는 것은
100%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역시 액정이 없다고 mp3플레이어가 성립이 안되는
것 역시 말자체가 틀린것만은 아닙니다.

애플의 강점은 브랜드이미지라는 것을 모두가 동의하실겁니다.
그 브랜드의 힘의 가장 큰 원천은 바로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어요.
위치도 잘 알지못하는 한국이라는 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나온 상표와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굴지의 기업의 브랜드와는 격차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두번째는 그런 미국사람들이 선호하는
제품디자인과 센스는 분명달르다는 겁니다.
엑스박스와 전용패드의 디자인이 뷁스럽다고 우리나라의 유저들 10명이면
8,9이면 전부 그렇게 느끼겠지만 미국시장에서는 평가가 다르죠.
거대한 체구가 아니더라도 서양인의 평균적인 몸크기와 삼성의 T시리즈 mp3
와는 사실상 매치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큰 손가락으로 하는 조작도
동양인에 비해서 불편할게 당연하구요.

제가 내리고 싶은 결론은 이번 셔플의 판매와 인기가 단지
애플의 브랜드네임에만 의존한 사기극에 지나지 않는다고만
말할수는 없다는 겁니다. 물론 애플의 신봉자도 유저도 아니고
미국을 지독히 싫어하는 편이기에 이것을 컨셉이라는 단어를 인용하며
미화시키는 느낌을 주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셔플의 출시는
분명 고객의 성향과 제품의 적절한 디자인에 대한 판단,
그리고 단순함과 편의를 어떻게 애플답게 조화시킬가하는
정책적인 결과물입니다. 그게 볼품없고 지극히 상업적인 테두리에 존재하더라도
소비자를 물먹일 생각으로 출시한 비도덕적인 행위는 아닙니다.
강요하는게 아니니까요. 저처럼 맘에 안들면 안사면 그만 아닙니까.

애플의 이번 제품이 국내 mp3와 고객만족도의 방향을 다르게 잡았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제품자체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은 수백가지도 넘게
지적할수 있지만 역시 애플이라는 브랜드덕에 판매량은 많을 겁니다.
하지만 언젠 안그랬나요? 미국내에서 국내처럼 많은 기업이 mp3플레이어를
만들고 개발하는 붐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틈새시장공략은
mp3플레이어가 아닌 다른 기기가 되었겠죠.
전 아직은 할만한 게임이며 국내기업들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더 개발과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알수 없지만 때와 상황에 따라서는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mp3를 만들고
있는게 국내기업한테는 도전할만한 여지를 남길수도 있다고 봐요.
물론 상황은 항상 좋지 않은 편이지만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이번에도 실력으로 상대를 이겨나가야죠.

2005-01-16
13: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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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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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생각해보면 이 제품이 애플이란 브랜드가 아니면 역시나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듯 하네요. 하지만, 디자인은 맘에 드는군... 2005-01-16
13: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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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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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감. 애플이 브랜드 홍보& 시장조사는 정말 제대로 하는군.. 사실 많은 분들이 mp3조작 하지 못해서 그러시죠. 저희 어머니만해도 mp3에 음악은 넣어드렸지만 (예전꺼)그런데 조작때문에 짜증부리시고.. 저희 누나도 좀 그런 경향이고. 이러분들한테는 셔플같은게 좋죠..이동디스크도 되고.. 저는h120있지만. ^ 2005-01-16
22: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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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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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일단 MP3 내장 휴대폰에 밀릴 것 같네요. ㅎㅎ 2005-01-16
22: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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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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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조작에 익숙하지 못한 분들에게 맞다는 건 좀 아닌거 같은데요. 셔플을 사용하려면 아이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정도 이용할 수 있는 분이라면 다른 mp3p 조작을 어렵게 느끼진 않을꺼라 생각하는데요.*^^* 2005-01-17
02: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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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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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발상의 전환도 좋지만 배터리 지속시간은 짧을 수록 특이하다는 발상을 빨리 버리고 다음 제품에는 부디 긴 지속시간을 가진 아이팟을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
2005-01-17
02: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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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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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살 때 쓸데없는 기능 탑재까지 엄청 신경쓰는 저마저 셔플이 끌린다니.. 애플은 대단한 놈들. 2005-01-19
10: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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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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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를 노린거죠 ..
애플은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하는거고;
그리고 애플경영진은 졸라똑똑합니다 걱정들마시길 ㅡㅡ
2005-01-22
15: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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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쟁이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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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 좋은말씀 2005-02-18
12: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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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ked_Med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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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플... 그게 좋습니까?....

만약에.... 셔플을.. 한국 중소기업에서 만들었다 생각해봅시다....


개밥신세죠..... 브랜드파워란.... 네임벨류란... 이래서 중요한거겠지요.

2005-02-20
1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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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

우선, 이 책을 읽는데는 10분 이상이 걸린다.
농담은 그만두고.


이 책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뿐만 아니라, 뭔가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복음서와도 같은 것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패컬티와 황혼에서 새벽까지, 스파이키드 같은 영화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영화들을 좋아했었는데, 감독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엘 마리아치"라는 단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 혜성처럼 떠오른 감독이 되었다. 하지만, 혜성이라는 건 단지 우리 눈에 반짝 하고 보일 뿐이지, 오랜동안 이동을 해왔던 것이다. 단지, 우리에게 반짝하고 보일 뿐이라 혜성같다고 할 뿐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단지 한 편의 영화로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 십년의 경험이 필요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집에 있던 비디오 카메라와 비디오 데크를 가지고 직접 영화를 만들고 편집했다고 한다. 그리고 엘 마리아치를 만들려 할 때는, 그는 자격미달로 영화관련 학과에 진학하지 못해서 교수에게 부탁을 해야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주변의 그런 편견들을 보란 듯이 뿌리치고 생체실험에 몸까지 바쳐가며 돈을 모아 당당히 영화를 제작했다. 그 험난한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한 이 책은 그래서인지, 뭐든 시작하려는 세대들에게는 정말이지 멋진 책이다.

물론,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만든 영화에,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낸 영화 엘 마리아치는 실제로 보면 그의 모든 고백이 거짓말인것만 같다. 한 장면 한 장면에 힘이 실린듯한 이 영화는 로드리게즈 감독이 모든 장면과 구성을 머리에 넣고 찍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정된 시간, 한정된 돈으로 촬영할 때도 거의 한 치의 오차없이 촬영하고 완성할 수 있었다 한다. 그건 어린시절부터 영화를 계속 찍고 편집한 경력에 만화를 그렸던 경험에, 빚을 지지 않고 뭔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을 실험병동에 가두고 그 안에서 계속해서 연구를 한 결과가 빛을 발한 것이다.

인디, 라고 붙은 수 많은 독립예술가들은 언제나 불우하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무수한 젊은이들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이 책은, 일단 시작하라는 저돌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일단 시작해야 한다. 뭐든, 앉아서 징징대봐야 아무 것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걸 깨닫게 될 지 모른다. 어쩌면, 지금 자신의 처지와 하는 일이, 나중에는 모든 것이 어떤 결과로 나올 것이라는 것을. 그러기 위해서는 불평할 시간에 하나의 책이라도 더 읽고 하나라도 더 만들어낼 궁리를 해야한다. 언젠가는 엘 마리아치 같은 의외의 뭔가가 터져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엘 마리아치는 단 몇일간의 촬영으로 만들었지만 그 배경에는 감독이 20여년간 쌓아 온 모든 것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책은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이 되었든 간에, 지금까지 머릿속에 들어온 것을 소중히 여기고 생산적인 행동을 하라고 쾌활하게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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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

이태원에는 내가 아는 케밥 집이 두 세군데 있었다. 어디까지나 눈에 보이는 곳만 따졌을 때 이다. 그 외의 중동식당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한 군데는 옛날 버거킹 자리 옆에 교묘히 들어서서 버거킹을 대신(?)하고 있다.
케밥은 얇게 썰어 낸 고기를 큰 기둥으로 쌓은
다음 그 고기 기둥을 불로 회전시켜 가면서 서서히 익히게 된다. 고기는 속은 쫄깃하고 겉은 바삭바삭하게 익는다. 겉이 바삭바삭하게 익으면 요리사는 칼로 스윽, 스윽 겉을 잘라낸다. 흰색 넓은 전병 같은 걸 구워서 그 위에 여러 소스와 야채 그리고 그 고기를 올려서 동그랗게 말아준다. 생긴 모양은 KFC의 트위스터와 같다. 트위스터는 대표적인 케밥 베리에이션 중에 하나이다.
케밥은 처음 먹어 본 사람들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맛있는 음식이다. 고기에 야채에 매콤달콤 소스를 한 입에 먹는다고 상상만 해보라. 외국에서는 이 매콤달콤함 때문에 술을 마시다 클러빙 하는 사람들이 즐겨먹는 칠아웃 음식이라고 한다. 유럽 여행 중에 슬라이스 피자 말고 선택하기 가장 쉬운 거리 음식 중 하나가 케밥이기도 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다가,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듯한 찌뿌둥함이 느껴졌다.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자기혐오에 빠지기 전에 집안을 청소하고 밖으로 나갔다. 예금을 찾고, 펩시를 하나 마시고 길을 걷던 중, 한 중동아저씨에게 팔이 붙잡혔다. 아저씨의 설명은 정말 간단했다.

샤워르마 앤드 팔라펠 온리 쓰리 싸우전드
케밥이나 사 먹을까하고 경쾌하게 길을 나섰기 때문에 귀가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다. 문제는 저기에 "앤드"라는 것이 "오어(or)"였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머리가 빙빙 돌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케밥 3,000원"이라고 커다랗게 쓴 일수집 메모지도 대마라도 팔듯이 은밀히 보여줬다.

가게 안에 들어서서 헬로, 라고 외치려 하는 순간이었다.

안녕하세요?
- 샤워르마 하나하고 팔라펠 주세요.
Okay
칠리소스를 원하세요(Do you want chillie?)
- 뭐라구요(Pardon?)
매운거?
- 아뇨. 안 매운걸로. 그리고 가지고 갈 거(I want this to go.)에요.
테이크 어웨이(Take away)[footnote]테이크 아웃(Take Out)의 다른 표현. 영국영어권에서 주로 사용.[/footnote]말씀이시군요.
카운터에서 어슬렁거리며 기다리고 있자니 아까의 호객행위를 하던 아저씨가 다시 들어와서는 앉아서 기다릴 수 있다고 온 몸을 사용해 설명해 주었다. 나는 어차피 테이크 어웨이 이므로 괜찮다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다.

샤워르마에는 프렌치 프라이까지 뿌려준 이 케밥은 정말 맛있었다. 매울 것 같아서 칠리소스를 넣지 않아도 훌륭한 맛이었다.

결론은, 케밥집이 또 하나 늘었고 이번엔 큰 길기라는 것과 케밥이 2천원만 되어도 정말 좋을텐데, 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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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의 엑소더스(Exodus)

무라카미 류의 엑소더스(Exodus)는 전에 한 번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이 소설은 틈날때마다 읽고는 하는데, 특히 최근의 인터넷의 흐름과 묘하게 맞아 떨어져 가는 무엇이 있어서 이다.

이 소설은, 중학생의 집단 등교거부로 시작하여, 그 학생들이 만드는 ASUNARO라는 새로운 기업과 노호로라는 홋카이도의 이상향을 묘사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이들은 일본 출신의 나마무기라는 한 소년(청소년)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지뢰를 제거하는 모습을 보고, 이지메가 없는 곳을 꿈꾸게 되고, 이지메라는 소통의 부재가 없는 새로운 곳을 건설한다. 그 과정은 단지 애들끼리 철 없이 장난치고 까부는 것이 아닌, 지역 케이블망과 인터넷망, 그리고 네트워크 상의 수 많은 전문가들의 인적 자원이 합쳐져, 일본 경제를 비롯한 세계 경제를 뒤흔들 새로운 화폐가치 개념인 익스(EX)를 탄생시킨다.

이 소설이 탁월한 점은,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하는 프리랜서 기자의 시선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학생들에게 "그래 짜식들 멋있다"하며 무조건적인 호의를 보이거나 어른으로서 훈계하려 들지 않는다. 단지, 이 애들은 잘 모르겠다, 며 찬찬히 관계를 형성해 간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의 시스템은 주인공의 애인인 유미코의 경제적 지식을 통해 한번 더 해설이 된다.

2000년경에 발표된 이 소설은, 일본 경제의 보이지 않는 앞날과 사회적 정체를 집단 등교거부라는 방법을 이용해 아주 재미있게 예견해 내었다. 문제는, 이것이 한편의 소설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은 UCC열풍과 언제 어디서도 접속할 수 있는 Wi-Fi, 그리고 학생 개인당 평균 2.5개 이상의 무선 접속이 가능한 기기로 술렁이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류가 예상한 그대로의 인프라이다. 그리고, 경제상황은 그 당시 일본의 상황과 한국의 상황이 상당히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정치/사회적 분위기도 유사한 점이 많다.

우리는 흔히, 컴퓨터를 잡은 아이들이 문제라고, 그들은 악플을 통해 사회문제를 만들어 내고, 게임밖에 할 줄 모른다고 해댄다. 부모들은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것을 탐구하려고 하기는 커녕, 면박밖에 줄 줄 모른다. 사실, 하루 5시간 집에 있고 나머지를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애들이 인터넷에서 할 말이 욕 말고 뭐가 있겠는가? 교육제도는 서울대와 서울대가 아닌 조금 더 나은 곳을 가기 위한 입시제도로 갈팡질팡하고 있는 와중에, 텔레비전에서는 연일 비보잉을 해대는 낭만의 청춘을 찬양하고 있다. 과연, 내가 흘리는 땀이 미래의 명함이 된다면, 하루에 19시간 이상을 입시에 매달리는 애들은 도대체 무슨 시간을 줄여 UCC를 만들고 비보잉을 배울 의무가 있단 말인가.

무라카미 류는 당시 이 소설을 쓰기 전에, "집단등교거부"라는 극단적 방식이 사회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많은 부정적 여론에 밀려 소설로 정리해 내었을 뿐이라고 한다. 이 소설에서는 읽고 있으면 소름 끼칠 정도로 지금의 한국이 가진 많은 문제를 설명하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말은 이것일 것이다.

"이 나라에는 모든 것이 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만은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우리 나라에는 그 '모든 것', '많은 것' 마저 없으면서 희망 또한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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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 한국형 트렌디 드라마의 현재

트렌디 드라마라는 말은, 흔히 질투를 예로 들 때 설명하는 말이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 왕가위보다 더 현란한 영상미를 선보였던 질투는 어쩌면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정형을 이룬 건지도 모른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은 김삼순식 스토리와 소울메이트식 사운드트랙 전략, 거기다가 야오이물의 설정을 조금씩 가져다가 만든 드라마이다. 주인공이 정체성을 숨기고 지낸다는 것이야 어릴 적 동화에서 무수히 봐왔으니 보는 사람마다 떠 오르는 이미지[footnote]여러 동화들의 모티브가 차용되었겠지만, 아리랑 티비의 이선균의 인터뷰에 따르면 극중 이선균은 윤은혜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footnote]가 조금씩 있을 것이다.

동서식품이 뒤에 있다는 사실도 그리 중요하지 않고, 공유가 게이가 이다 아니다가 그리 중요한 사실도 아니다. 단지, 이 드라마는 캐릭터를 조금씩 비틀어 내어, 예쁜 화면에 넣어둠으로서 웃음의 요소를 더했을 뿐이다. 군데 군데 보이는 감정과잉의 화면도 그리 세련되지는 못하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어떤 장르란 것이 있다면 그걸 잘 이용했고, 그 계보를 충실히 이어간다는 점이다. 꽃미남 꽃미녀 캐릭터들에 만화적 상상력,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멜로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놀이공원의 능숙한 바이킹 매니저처럼.

이 드라마는 우리 안에 내재된 양성성(androgyny)을 적절히 이용한다. 우리의 젠더(gender)와 섹스(sex)라는 것은 신기루(illusion)에 불과하다[footnote]섹스 앤 시티의 남성의 옷을 입은 여성을 찍는 사진 작가와 샬롯이 등장하는 에피소드 참조[/footnote], 고. 큰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여전히 호모포비아적 편견과 호기심을 이용한다는 거부감은 지울 수가 없다.


이 드라마는 그냥 트렌디 물이며, 야오이 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주목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윤은혜의 연기일 것이다. 어떤 여배우가 '난 이쁜 척 안할래요. 남자같다니까 연습하죠 뭐.'하며 당당히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주말 쇼프로의 물장난에도 워터프루프 메이크업을 하는 건 기본인데.

윤은혜는 남자처럼 행동하기 위해 무수히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극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예 직접적으로 채정안이 맡은 한유주는 힘들지 않냐는 질문까지 하니까. 다른 인물들이 평면적 연기만 해도 될 때, 윤은혜는 여러가지 역할을 잘 해낸다. 극중에서 여자 옷을 입은 게 어색한 단점은 있지만, 윤은혜가 보이쉬한 면이 있어서 성공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확신과 함께, 그 안의 성차를 적절히 끄집어내어 이용했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결말이 궁금해서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이미 각 캐릭터들의 성적 역할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누가 누구와 이어진 듯 이상할 리 없다. 그리고 어떤 식의 결말을 장식한다고 욕 먹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결말이든, 그냥 조명 밝은 카페에서 웃고, 그렇게 끝나버리면 그만이니까. 단지, 보는 재미가 있는 이 드라마가 애써 숨기려 드는 여러 편견들이 가끔 품위없이 드러나 보이는 게 아쉬워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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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Hard 4.0

종말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때, 우리가 잊고 있던 네트워크라는 이 거대한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석기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상상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위협은 어느날 번쩍하는 혜성처럼,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UFO처럼, 분노와 쓰레기 더미와 방사능 오염물질에서 탄생한 좀비처럼 다가오지 않는다. 단지, 조용히 키보드 타이핑 음과 함께 어둠이 찾아오는 것이다.
올 해 개봉한 영화중 가장 현실적인 위협을 보여 준 다이하드에서는 물론, 이런 상황을 타파할 아날로그적 영웅인 존 맥클레인이 있다. 다이하드 4.0은 단지 하나, 둘, 셋 다음의 넷이 아닌, 점 점 진화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새로운 버전을 뜻하는 4.0을 달고 왔다. 존 맥클레인의 머리카락은 점 점 줄어들었고, 주름은 더 늘어났지만, 나이가 들 수록 원숙해지는 눈빛과 섹시함은 더해졌다.
보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었음이 분명하고, 브루스 윌리스가 노장의 나이에도 이마가 찢어져 가며 연기를 한 배경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싸맨 노력의 결과물임이 분명하다. 이 영화는 최첨단 기기와 쉴 새 없이 화면을 오가는 해킹 화면 말고도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드라마의 밀도이다. 할리우드는 항상 껍데기만 가득한 영화를 양산한다는 비난에 노출되어 왔다 . 실제로도, 할리우드 영화는 기획에 의해 정확히 돈을 버는 산업에 비유되고는 하니까. 하지만, 최근의 영화들에는 영문학과 출신의 천재 작가들에 각 분야의 긱(Geek)들 그리고 전세계 산업기술이 모여든, 그야말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상품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점 점 생각까지 해 가고 있는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들이 똑똑해져서 좋은 점은, 예전 같으면 엄청난 화염과 파괴력으로 날려 버릴 장면도, 섬세한 드라마를 채우고, 때로는 단순한 트릭일지라도 적지적소에 사용하여, 화면의 낭비를 줄인, 머리 속에 이만큼 들어 차는 장면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다이하드 4.0은 화면의 상당한 부분을 클로즈업한 상태에서 드라마의 밀도와 단순한 트릭만으로도 고도의 긴장감을 유발 시킨다.
이 영화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나이를 먹었지만, 여유와 민첩함이 균형을 이룬 더욱 더 멋진 모습을 선보였고, 그의 대사는 예전의 맛깔스러운 리듬이 되살아나서, 옛날 록음악을 연상케 한다. 어설픈 SF영화나 최신 액션 영화의 장면을 차용하지 않고, 모든 걸 다이하드 식으로 해결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물론, 이 영화 안에는 수 많은 정치적, 사회적, 도덕적 모순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이 아닌, 존 맥클레인이 살아가는 판타지적 미국인 것이다. 그 곳에는 존 맥클레인의 방식이 존재한다.
너무 찬사만 늘어났다면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영화가 꽤 훌륭한 걸 어떻게 하겠는가. 브루스 윌리스의 개인적인 팬이기도 하고. 그리고, 할리우드를 욕하고 할리우드를 뛰어 넘으려면 이런 영화 하나쯤은 철저히 분석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수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와 수 많은 사람의 조언과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단지, 운 좋게 돈이 많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돈으로 성심 성의껏 영화를 만들었고, 만리 타국땅 나에게 어떤 울림을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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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혹은 아날로그

미디어 다음 뉴스를 즐겨보게 된 건, 파이어폭스에서 잘 열리는 뉴스 사이트를 찾던 중 그냥 제일 만만해서일 것이다. 뉴스를 볼 때, 의견이나 논평은 술술 넘어가 버리고 정보만 철저히 보기 때문에 어떤 회사건 상관하지 않는다. 그것이 뉴스 자체가 말도 안돼는 기획으로 이루어진 것만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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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HWP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의 오너였다면 내 모든 미디어적 가치를 걸고 응대했을 지도 모른다. HWP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한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의미의 단어인데. 물론, 이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건 굳이 다음의 정식 타이틀과 기사를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어다.

[커버스토리]순식간에 날아가는 '워드프로세서' 사절합니다
http://zine.media.daum.net/mega/economy21/200707/18/economy21/v17479441.html

아날로그란 옛날 디지털을 처음 다루던 때의 사람들의 기대 심리와 찬사가 그대로 바뀐, 옛것에 대한 향수어린 투정에 불과하다. 아날로그에 대한 찬양?

물론, 펜으로 쓴 원고는 운치있고, 타이핑에 비해 훨씬 공들여 쓴 아우라가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 어쩌면 정확하게 렌더링된 3D그래픽의 광원효과보다 빈센트 반 고흐의 빛의 궤적을 그린 그의 작품들이 훨씬 역동적일 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식의 기사는 정말이지 할 말이 없으니 과거나 좀 돌아보자, 며 허름한 목로주점에 앉아서 지나간 시절만 한탄하는 한 점의 안주거리밖에 더 되겠는가?

디지털은 문화컨테트 창조의 민주화를 불러 일으켜왔다. 아무리 문제가 많고 쓰레기 같은 요소들이 넘쳐 난다 해도, 이전의 단지 펜대를 굴릴 수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만 먹고 살았던 몇 몇 특정계층보다는 훨씬 더 많은 표현의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우리는 숱한 역사 교육 속에 정보가 특정계층에 편중된 병폐를 너무나도 많이 보고 자라지 않았던가.

LP레코드의 긁는 소리에서 향수를 느끼는 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옛날 처음 들었던 LP레코드의 따뜻하고 웅장한 소리를 아직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아이팟 셔플로 듣는 128K AAC로 인코딩된 음악들이 결코 그것에 비해 못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구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더 나은 수단을 선택하기 위해 나눠진 것이다. 둘을 섞어쓰든 나눠쓰든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어령 선생님께서 내신 디지로그란 책은 그런 면에서,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현명한 자세를 요구하는 건지도 모른다.

나는 선언하건데, 내 삐뚤삐뚤한 글씨로 A4용지에 멋대로 써내려간 글보다는, 아름다운 서체로 써내어 PDF로 엑스포트한 글이 더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위의 뉴스에 달린 댓글처럼, 그 누군가의 운치어린 원고가 대중에게 전달되기 위한 인쇄과정을 거치기 전에는, 그 누군가의 피나는 타이핑이 있었으리라. 우리는 항상 무언가 불편하다고 불평을 하고 살고 있다. 데이터의 범용성은 그런 중복 투자를 줄이는 행동이다. 그런 면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수 많은 사람들은 일종의 배려를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물론, 처음 원고지와 펜으로 글을 쓴 분들에게 컴퓨터 사용을 강요하는 건 말도 안된다. 하지만, 자신은 컴퓨터 상에 오타 가득한 뉴스를 쓰면서 그런 억지스런 운치를 강요하는 건 더 말도 안되는 행위이다. 언제나 강조하듯이, 중요한건 맥락이다. 뭘로 만들었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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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에 의한 여름휴가 (Sommer '04)

미필적 고의[footnote]未必的故意 dolus eventualis(라) <법률> 어떤 행위로 범죄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행하는 심리 상태. 통행인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골목길을 차로 질주하는 경우, 상대편이 죽을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그를 심하게 때리는 경우 따위가 해당한다. -네이버사전[/footnote]에 의한 여름휴가, 원제는 공사년의 여름,  Sommer '04이다. 이 영화를 보려고, 씨네큐브를 찾았다. 예전에 봄날은 간다를 보러 간 후 몇년만에 찾았는 지 모르겠다. 당시는 스폰지하우스나 미로스페이스도 없던, 씨네큐브는 그야말로 어떤 영화선택의 탈출구역할을 했다.
이 영화는 독일 영화로, 밴디트와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이 후에 세 번째로 보는 독일 영화이다.

독일의 한 휴양지에 온 미리암과 앙드레 부부, 그리고 그들의 아들 닐슨, 아들의 여자 친구인 리비아는 요트를 타다가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 독일로 돌아 온 빌을 만나게 된다. 빌이 이들의 일상에 끼어들면서, 4명의 욕망이 향하는 곳이 서로 다름이 조금씩 드러난다. 빌은 리비아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12살의 리비아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과 그 동안 어떤 사건으로 성적으로 방탕한 생활을 한 자신에 대한 반성때문에 리비아에게 거리를 둔다. 그러던 중, 미리암이 빌에게 조금씩 다가오게 된다. 빌은 미리암과 관계를 갖게 되는데, 빌은 실은 리비아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고백을 한다. 미리암은 빌에게 리비아와 만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다음 날 4명의 가족은 요트를 타러 나가게 된다. 미리암은 리비아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고서는 리비아를 요트에 태우고 단 둘이 해변으로 나가게 된다. 리비아는 이 항해에서 돛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후 돌연사를 하게 된다. 그 후 미리암은 앙드레를 떠나게 되고 빌에게로 간다. 결말은 미리암과 빌이 독일을 떠난 후 2년이 지나 다시 독일에 들르게 되고, 그 때 리비아의 어머니와 만나게 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리비아는 미리암과 빌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쓴 적이 있다.

프랑소와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의 이 영화는 휴양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일상에 스며드는 매혹과 그러한 매혹을 따르는 사람들을 담담히 쫓는 화면은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느긋한 휴가를 보내듯 아주 천천히 별 판단없이 관찰을 한다. 독일이라는 나라의 문화적 배경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 안에서의 가족은 하나가 아닌 각각의 개인적 존재로 비춰진다. 그리고, 모두들 어떤 대상의 결정에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누가 착하고 나쁘지 않다. 단지, 일은 그렇게 흘러가게 예정되어 있었던 듯 하다. 비록 이것이 어떠한 파국을 예견하더라도 그냥 요트항해를 계속하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행위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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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본 고양이를 부탁해

고양이를 부탁해, 는 2001년 발표된 영화로, 젊은 여자아이들의 삶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흥행과 관계가 없다가 후에 평론의 지지를 얻어 팬덤현상을 일으키게 된 작품이다.

고양이를 부탁해, 는 5명의 여자아이들의 관계와 문자메시지 등의 장치를 이용해, 예쁘지 않은 현실에서 예쁘게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오늘의 우리문학'이라는 "원어수업"[footnote]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40퍼센트 이상만 A+취득 가능과 기말고사 수기시험 의무사항이 면제된다. 글로벌 화 정책의 일환으로 대학에서 설치하는 수업으로, 원어는 영어를 지칭하는 아이러니가 있다. [/footnote]에서, 여성과 사회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반 정도 보게 되었다. 도대체 이 영화를 왜 보지 않았을까.

사실, 이 영화를 볼 기회는 나에게 여러 번 있었다. DVD도 몇 번 빌려다가 기회가 닿지 않아 반납을 해야했고, 영화관에서도 텔레비전에서도 기회는 얼마 든지 있었을 것이다. 단지 6년동안 내 자신이 게을러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책임이 크다.

별의 몽환적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가슴 속까지 시린 이 이야기를 영화로 보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감수성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모질어져야 하는, '고양이를 부탁하는' 우리 젊은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채널을 좀 더 넓힐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것이다. 단지, 지금의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개봉 기간에 플랫폼 종속적인 VOD서비스로는 한계가 있다. 영화의 다양한 배급을 위한 통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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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 Tei의 Funkin' For Jamaica를 구하다!

Towa Tei - Funkin' For Jamaica (Falling for Rio-maxx-Shinichi Osawa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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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 테이는 워낙에 독특한 입지에 있는 뮤지션이라 그에 대한 평가는 일관적이지가 않다. 토와 테이는 음악적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요소를 능수능란하게 다뤄 전혀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인지 투스텝/개러지 장르에 대한 시도로 만든 Free같은 곡이나, 시타 연주로 경탄을 자아내는 Love Connection같은 곡에서는 토와 테이의 탁월한 감각이 돋보인다.

그의 곡 중에 톰 브라운의 곡을 리메이크하고, 레 누비앙스와 위즈덤 라이프가 참여한 "Funkin' For Jamaica"는 토와 테이의 그루브한 감각과 아이디어가 결합한 명곡 중의 명곡이다. 총 7개의 버전과 Butterfly의 EP Version이 실린 맥시 싱글 "Funkin' For Jamaica"는 각 중고 음반 사이트에서 50불대의 중고가를 형성하는 레어 아이템이다.

플레이톡에 링크를 걸어 방송을 하던 친구가 이 노래를 선곡하길래, CD이야기를 했었고, 나는 구글로 다른 가능성을 엿볼 즈음이었다. CDimportplus.com 이라는 사이트에서 신품을 정가에 팔고 있는 기현상을 발견했다. 바로 전화를 했다.

토와테이의 씨디를 팔고 계시더군요
- 네 그렇죠.
새거 맞나요.
- 네, 브랜뉴(brand new)에요.
몇 카피나 남아있나요.
- 하나밖에 없어요.
더 들어올 가능성은 없나요?
- 이봐요(look). 요즘은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이니 랩소디니 하는 곳에서들 구입을 하기 때문에 더 이상 CD를 만들지 않아요.
불가능하단 거군요.
- 네 하나밖에 없어요.(only one available)

CD는 실제 주문 후, Marie라는 그 주인분이 라스 베이거스로 휴가를 갖다 오고 약 일주일 후 출발하여 월요일에 도착을 하였다. 새로 포장된 이 CD를 뜯을 수 있는 영광에 몸을 부르르 떨었었다.

이번 CD에서 가장 기대했던 곡은 신이치 오사와 믹스의, 클럽 밴드 라이브 퍼포먼스 스타일의 Falling For Rio-Maxx Shinichi Osawa Mix였고, 지금 눈물을 흘리며 듣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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