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out Crew - Put A Donk On It
Blackout Crew의 신곡 Put A Donk On It.
한 미국 블로그에서 조롱하는 투로 글을 어디 메타블로그로 전송했었는데, 나는 글은 안 읽고 음악만 들었더랬다. 영국억양의 랩과 그야말로 '바운시(Bouncy)'한 사운드의 집합체!
Blackout Crew의 신곡 Put A Donk On It.
한 미국 블로그에서 조롱하는 투로 글을 어디 메타블로그로 전송했었는데, 나는 글은 안 읽고 음악만 들었더랬다. 영국억양의 랩과 그야말로 '바운시(Bouncy)'한 사운드의 집합체!
블로그에 블로그에 관한 포스팅을 하는 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선언을 해 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이건 어디까지나 선언이다. 이렇게 선언을 해 두면, 모두에게 '나는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해버리는 것이된다. 결국,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 글이 뚜렷이 선언의 형태를 띄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겠다, 하고 말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다. 언제나 말이 많고 수다스럽기 때문이다.
블로그가 개인미디어(이 말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로서 가치가 있는 이유는 블로그 자체의 권력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블로그에서 생산한 엔트리들이 생겨나고 비슷한 아이디어가 덩어리를 만들어내어 가치를 생산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제일 많이 들어가서 읽는 블로그는 바로 내 블로그이다. 나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블로깅을 하는 첫째 이유는 나를 위해 글을 쓰기 위함이었고, 이렇게 내가 생각한 것을 남들에게도 동시에 보여주기에도 좋은 것이 두번째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 처음 포스팅한 것부터 최근까지 훑어보며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글을 어떻게 써왔는지를 살펴본다. 댓글을 읽으면(얼마 없지만), 어떤 이슈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이건 내가 생각한 내용에 대한 절반 정도만 개방한 기록이다. 딱 이 정도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래도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만큼을 기록해주는 그런 존재가 블로그일 것이다.
어릴 때 한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에서 모든 것은 시작했다. 어떤 사람이 PC통신에서 음악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한 방송에 나가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로 "언니네 이발관"이란 밴드를 한다고 말해버린다고. 게다가 "언니네 이발관"은 일본 세미포르노의 제목이라고. 그리고 1년여가 지난 시간이 흐르고, 그 사람은 정말 밴드를 만들어 앨범을 낸다고. 그 후 4집까지의 음반을 내던 언니네 이발관은 '모던'한 감성을 대변하는 밴드가 되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나는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을 한참 후에야 처음 듣게 된다. 친구가 인터넷 방송에서 틀어준 곡을 듣던 중에 이래 저래 인터넷을 검색했고, "꿈의 팝송"의 4집 수록버전을 듣게 된다. 어떻게 이런 밴드가 있을까. 내가 잘 하는 말 중에 하나인왜 아직까지 이런 음악이 있는 걸 몰랐지.언니네 이발관은 시대가 말해주는 것과, 음악의 시류와, 제반환경과는 아무 관계없이 존재하는 음악 같았다. 가장 보편적인, 록으로 노래하는 사람의 감정과도 같은 이 밴드의 새 앨범의 발매연기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는 어제밤부터 계속해서 발매를 기다렸다.
언니네 이발관 홈페이지 Shakeyourbodymoveyourbody.com에 올라 온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를 듣는법.
쥬크온에서 씨디굽기로 프로그램을 교란해서 320K의 MP3파일을 구입하고, 아이팟에 넣고, 내가 갖고 있는 제일 좋은 리시버인 AKG의 염가형 DJ헤드폰인 K81DJ를 꺼냈다.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고, 산 마테오 다리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담요를 두르고 플레이를 눌렀다. 아이팟이 생기면서 10초도안의 인트로, 중간의 후렴구, 마지막 등을 대충 들어보고 좋은 곡만 듣던 습관이 굳어진 게 한참이다. 특히, 아이팟 셔플을 주로 들으면서 매일 듣는 곡만 넣어서 듣고 다녔었다. 언니네 이발관의 앨범을 제대로 듣게 된 게 난생 처음이 아닐까 한다. 아이팟 나노의 휠을 돌리면 맘대로 원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다음 곡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지금 세 번째 음반을 플레이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언제 플레이를 눌렀는지 모를정도로 헤드폰이 눌러오는 머리가 아파오도록 음반을 계속해서 듣고 있다. 누군가는 단편 소설집에 비유하고, 누군가는 영화 한 편에 비유를 한다. 친구 한 명은 앨범을 하나의 트랙으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설명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첫 곡부터 마지막 곡이 어느새 끝난 순간까지 시간은 지나가 있으니까.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에 앨범으로 듣는 음악이 나왔다. 이 앨범은 기다리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이나 인내심의 한계를 넘나들면서 그 존재를 기다려온 셈이다. 이 앨범에 굉장하다는, 올 해 최고의 앨범이라는, 꼭 들어야 한다는 등의 수식어를 붙이지는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이 앨범은 그 제목처럼 "가장 보통의 존재"일 것이다. 음악 이라는 아주 순수한 형태를 다시금 보여준 '보통'이라는,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비뚫어진 수식어를 쓰는 그런 앨범인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음악 이외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듯, 귀로 계속해서 듣고만 있었다. 가장 보통의 음악을.
2008/08/08 언니네 이발관 : 시즌3 또는 시즌1 [6]
2008/07/30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프리뷰 [20]
2008/07/30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발매 임박 [10]
서태지에 대해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글을 쓴나지만... 새로운 싱글을 누구보다 더 자주 듣고 있기도 하다. 이번 Moai는 서태지라는 뮤지션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곡이다. 아는 친구 한 명은 "이 노래 이후로 더 이상 노래를 안 만들 것 같을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으니까.
이번에 언믹스와 리믹스 트랙이 싱글에 수록이 되어 있다. 사실 리믹스라고 하지만, 이 노래는 악기 선택을 다르게 한 곡으로, 실제 두 버전은 약간의 부분을 제외하고 템포나 노래의 구성이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서태지가 작업을 할 때 무수히 많은 악기를 가지고 작업을 한 다음에 믹스다운 과정에서 악기의 구성을 달리해서 두 버전을 만들어냈다고도 추측할 수 있다.어쨌든, 또 그냥 듣기가 심심해서 좀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재미있게 듣는다고 하는 의미는 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듣는 방법을 찾은 거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맥북에 달린 베링거의 BCD3000이라는 믹싱 콘솔로 정말 단순한 장난을 좀 쳤다.첫 번째 버전은 원곡과 리믹스를 섞은 것이다. 그리 근사한 테크닉이 없는 관계로 드럼비트에 맞춰서 대충 두 곡을 섞었다. 이 버전은 그냥 두 버전을 섞었다. 그러니까 두 대의 아이팟에 각각 다른 스피커를 연결하고 시간을 정교히 맞춰 동시에 틀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버전이다. 오디오 콘트롤러가 그리 좋은 게 아니라서 그런지 사운드가 많이 뭉개진다. 참고로 초반에 비트가 싱크가 잘 안되서 효과처럼 들리지만 삑사리가 심하게 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1. Moai - Mix Remix샌 프란시스코 아이맥스 개봉 때, 매진으로 표를 구하지 못해서 "원티드"를 끊고 몰래 들어가서 봤다. 자리가 없어서 첫줄에서 목이 빠지는 줄 알면서 봤다. 한번 더 보기 위해 또 "원티드(미안해 안젤리나 졸리)"를 끊고 들어갔지만, 이번엔 티켓 검사가 삼엄해서 필름판으로 봤다. 몇일 전 엑스파일을 보러 갔다가 엑스파일이 끝난 후 허술한 경비를 틈타서 또 다크나이트를 봤다.
하나부터 열까지 흠잡을 데가 없는 영화라는 말은 이걸 두고 하는 말이리라. 영화감독 케빈 스미스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마스터피스에 근접한 영화라고 말한 바 있다. 나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나는 원티드, 아니 스페이스 침프를 끊어서 라도 다크 나이트를 봤을 것이다.
옛날 옛적엔 사과가 없었더랬어요. 온 나라 사람들은 사과를 원했죠. 사람들은 사과를 맛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반짝 반짝 빛나는 새 사과를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소식이 날아들었어요. 사과를 곧 구경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온 나라는 기쁨으로 가득찼죠. 사람들은 침착하게 기다렸어요.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기다리게 되었죠. 몇 몇은 암시장으로 눈을 돌려, 남쪽 나라에서 몰래 들여오기도 했어요. 사과의 가격에 대한 억측과 추측이 난무했어요. 그리고 가격이 발표되었을 때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어요. 범국민적 항의가 있었죠. 사람들은 단결해서 시위를 벌였죠. 사람들은 사과의 고약한 맛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사람들은 다른 맛좋은 과일들이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죠. 과연 사과만이 우리가 원한 것이었을까? 우리가 꼭 필요한 게 사과일까? 우리가 정말 못 가져서 안달이 난 것일까? 사람들은 사과과 꼭 모두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오렌지, 포도, 바나나 같은 과일을 맛보고는 사과처럼 이 과일들도 하나같이 맛이 좋다는 걸 느꼈죠. 그리고 온 나라에는 행복이 찾아왔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선택할 자유가 있을 때 삶은 좋은 것(Life's Good)이라는 걸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죠.광고 <LG : Apples>Advertising Agency: Y&R Toronto, Canada
올림푸스의 새로운 카메라 규격인 마이크로 포서즈가 발표되자 각 커뮤니티에서는 '렌즈 교환형 똑딱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카메라 기술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이 규격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는 잘 모르는 나로서는 그런 반응을 눈여겨 보게 된다. 단지, 내가 보기에는 올림푸스에서는 지금의 카메라 규격을 좀 더 효율적인 크기에서 성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새로운 규격을 생각했을 것이고, 그것이 마이크로 포서즈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논란에는 카메라의 크기에 대한 컴플렉스가 묘하게 고개를 들고 있다. IXUS70도 마음껏 굴려서 쓰는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논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