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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08

칸 광고제 수상작 페스티벌 Cannes Lions 2008

Cannes Lions 2008 
Big Idea Can Make Anyone Feel Small

공식화보에 따르면 올 해 칸 광고제 페스티벌에서는 점점 더 경계가 모호해지는 미디어를 특징으로 잡았다고 한다. 올 해의 인쇄광고는 인쇄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전체적인 미적 감각이 더욱 탁월해 졌고, 인쇄매체에서 전달하는 이야기를 더욱 더 강렬하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CF의 경우에도 전달하는 정보의 양을 최소화 하고 짧은 시간안에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려고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작년보다 훨씬 집중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에 두드러지는 광고들은 기존의 전통매체의 경계를 허물고 특정매체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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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부분의 수상작 중 하나 소니 스페인 PSP광고 출처: Ads Of The World

이번 광고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국내광고로 수상한, 제일기획이 제작한 홈플러스의 옥외래핑 광고로, 삼성홈페이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One Show'라는 광고전에서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광고는 잠실역에서 조금 떨어진, 롯데마트같은 다른 마트들과 경쟁해야 하는 홈플러스가, 역안에다가 마트자체를 옮긴 아주 획기적인 시도였다. 색색깔의 제품들이 실물 크기로 광고로 래핑되면서, 잠실역에서 내린 승객들은 흡사 홈플러스에서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만든 것이다. 원래 구조물이나 버스 등의 전체를 래핑하는 광고를 싫어하는 편인데도 이 광고는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졌고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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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잠실역 옥외 래핑광고 / 사진출저 : 삼성 홈페이지(http://www.samsung.co.kr/news/biz_view.jsp?contentid=119975)

CF분야는 전체적으로 예전에 비해 훨씬 풍부한 감성을 담고, 메시지는 짧고 강렬하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소니의 브라이아 광고와 워크맨 광고였다. 브라비아는 삼성이나 LG에, 소니의 워크맨은 아이팟에 밀려난 소니로서는 과거의 엔터테인먼트의 일인자로서의 자리에 대한 향수를 잘 떨쳐내고, 기술이 전달하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다. 

소니 브라비아의 새 광고인 "플레이도-남들과 다른 컬러(Play-doh - color like no others)"같은 경우 소니 특유의 강렬한 색감을 음악에 맞춰 선보이는데, 예전의 풍선과 고무공같은 느낌보다 더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해낸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영국에서 제작된 이 광고를 보면 사실 제품보다 뛰어난 프로모션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no other"를 이어서, 소니의 새로운 워크맨 광고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어마어마한 종류의 악기들이 단 한 음씩을 내면서 만들어내는 화음과 멜로디는 보는 내내 경이로움을 주는데, 소니의 음악을 듣는 경험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역시 브라비아 광고와 마찬가지로 제품을 뛰어넘는 프로모션의 예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리고, 영상광고에서 가장 거대한 스펙타클을 자랑한 것은 아마 헤일로3의 광고가 아닐까 한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XBOX용 게임인 헤일로(Halo)의 인간과 다른 우주의 종족간의 전쟁을 하나의 가상의 역사로 설정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제작하였는데, 전쟁 참가자들을 위한 기념관에 대한 설명, 전쟁 생존자들의 증언 등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면서 "Believe"라는 자막으로만 끝이 난다. 아무런 사전정보가 없는 소비자라면 SF영화의 예고 혹은 어쩌면 실제 전쟁 다큐멘터리로 착각할 정도로 잘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시리즈에서는 실제 게임 장면과 실사 촬영한 영상을 아주 잘 편집하여 왠만한 SF영화보다 더 장엄한 장면을 연출해낸다. 실제로 헤일로 시리즈는 영화 다음 세대로 각광받는 멀티미디어 상품의 기획사례 중 모범이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게임으로, 이제는 영화나 음악같은 매체가 게임을 위해 사용이 되는 그런 사례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 외에도 태국의 실바니아 전구 광고나 모리나가의 초콜릿 광고 등 유머를 잘 살린 광고들도 눈에 띄었는데, 특히 최근에는 광고의 효과는 더 명확하고 유머는 더 간결하고 재미있는 명확한 스타일을 보여 주고 있다.

2008년의 칸 광고제에서 아마 가장 주목을 받은 광고는 HBO의 관음증(Voyeur) 프로젝트로, 실외 HD영상의 영사부터 인터넷과 모바일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집행한 광고이다. 거대한 예산을 들여서 집행한 이 광고는 기법에서 효과까지 평가가 아주 좋았다고 한다. 

실제 뉴욕의 한 아파트 벽에 영사기를 설치한 다음, 특별한 초대장을 배부해서 사람들을 그 곳에 모이게끔 한다. 그리고 두 대의 HD영사기를 통해 8가구의 아파트의 단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한다. 모인 사람들은 실제 아파트를 들여보는 듯한 느낌으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초대장에는 그 중에 한 두개의 아파트만을 들여다 볼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어서 특정한 스토리에 집중해서 관람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광고 시리즈는 홈페이지 상에서 플래시로 만든 가상 도시 이미지에 건물 벽에서 실행되는 동영상 시리즈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고 모바일이나 HBO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도 집행 했다고 한다. 

비트토런트를 통해 방송 후 즉시 전세계에서 드라마를 다운받아 볼 수있는 시대가 되었다. HBO로서는 유료 채널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독특한 접근방법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HBO는 사람들이 왜 텔레비전 쇼를 보고 남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지를 파악한 후 이런 기발한 방법을 사용해서 HBO의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게 되었을 것이다. 

광고는 아주 극단적이고 짧은 형태의 이야기이다. 너무 극단적이라서 때로는 자극이 되고 불쾌하기도 한 광고라는 매체는 세상 모든 것이 관심을 끌려고 할 때 사람들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잡아 두고, 이야기를 걸려고 하는 아주 적극적인 매체이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금 시대에서 광고는 요약적으로 사람의 관심을 끌어 들이는 방법을 아주 잘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단지, 우리 나라에서는 이 모든것이 언제나 가능한 플랫폼은 아주 발달해 있으면서도, 이런 다양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시도는 너무나도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졌을 뿐이다. HBO는 항상 광고의 마지막에 "이것은 티비가 아닙니다. HBO입니다."라는 시리즈의 카피를 넣는다. 가끔 우리 주변에서 한계로 보이는 것들이 이런 특정한 껍데기에 너무나 강하게 묶여있는 결과가 아닐지 의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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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경쟁상대는 아이팟일까?

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현대에서 소설가가 되는 의미는 텔레비전이나 영화나 심지어는 레저 같은 다양한 여가수단과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책에서는 아주 단순하게 쌓아올린 문장으로 엮어낸 자신의 소설을 이야기하며 진정한 예술은 노예가 있던 고대 로마시대에서나 가능했다고 한밤중에 냉장고 앞에서 글을 쓰는 한심한 인간에게선 기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

보통 책하면 등나무가 휘감아진 벤치 아래에 기대어 읽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겠지만,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시대에는 그곳이 버스이든 전철 안 이든 친구를 기다리는 바(Bar)에서건 틈틈히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만일 책이 그런 상황에 불편하다면, MP3와 PMP에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이를테면 지난 주에 인터넷 서점에서 도착한 양장본 소설 대신에 미끈하게 빠진 메탈 바디의 아이팟을 챙겨서 외출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클러빙을 하러 상수역으로 가는 6호선을 타는 동안 들을 음악은 아이팟 셔플에 담아서 가져갈 것이다. 만일 이런 것들을 대신할 만한 섹시한 책이 있다면 책의 입장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언젠가 그런 생각을 했다. 영화나 음반이나 많은 것들은 모바일의 시대에 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책은 작으면서도 알차게 노력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오디오CD가 맞이했던 종말처럼 구입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선의를 강요하고 있을까.

문고본 책 혹은 페이페백(Paperbakc)의 출현은 몇 번이고 시도가 있었지만 정착하는데는 사실 문제가 있었다. 고려원의 페이퍼백 시리즈가 출간 중에 출판사가 문을 닫았고, 그나마 청소년용 명작 문고들도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면 대부분의 책은 휴대하기가 썩 좋은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본이 튼튼해서 오래돗안 간직하기 좋은 것도 아니며 가격도 만원에 가까운 애매한 판형의 책들이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식의 재활용 종이에 크기를 줄이고 한 권에 4백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담은 페이퍼백도 좋고, 일본식의 아이팟 클래식 정도밖에 되지 않는 두께와 크기의 문고본도 좋다. 단지, 언제 어디서나 싼 가격에 청바지 뒷주머니에 구겨 넣고도 불편하지 않게 다닐 수 있는 그런 진리를 담은 책의 출현을 바랄 뿐이다. 만일, 정이현의 신작 소설이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출간이 되어 주독자층인 여성독자들에게 디자인으로 어필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새롭고 젊은 언어로 쓰인 시집이 아주 얇고 작게 나와서 클러빙을 가는 사람들의 청바지 뒷주머니에 들어간다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실제로 보그걸 같은 경우는 가격을 4천원으로 낮추고 판형을 줄인 핸디 포맷을 발매하기도 한다.

은행나무에서 나온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로 핸드인핸드 라이브러리를 접하게 되었다. 퍼레이드는 초기의 얇은 표지에서 양장판까지 나온 요시다 슈이치의 인기작으로 크기도 작아지고 들기 좋은 판형으로 나왔다. 핸드인핸드라이브러리 네이버 카페에 따르면 17개 출판사에서 협력하여 베스트셀러 위주로 내는 문고본이라고 한다. 문고본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하고 이런 포맷 말고도 휴대용 포맷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다. 대형마트 독점으로 판매하는 형태의 페이퍼백도 있다.

책의 다음 형태는 아마존의 킨들(Kindle)같은 전자책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듣고 보게 되는 음악이나 영화와는 달리 책은 비선형의 매체이다. 순서대로 읽는 것이 원칙이지만, 언제 어떤 부분을 읽든지 마음대로인 랜덤 액세스가 가능한 매체이다. 이런 특성은 전자책으로 이행 이전에 좀 더 고민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가장 가까운 미래까지는 아마도, 책의 가장 큰 과제는 좀 더 예쁜 몸을 갖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아름답고 작아진 모습으로 새로운 독자들을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흔히, 책은 그 껍데기 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른 매체들이 압축 코덱을 개발하고 HD로 이행하듯이, 책도 좀 더 휴대가 편하고 읽기 좋은 모습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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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의 다음은 microSD?

가디언에 실린 샌디스크의 새로운 음악매체에 관한 뉴스 MicroSD는 차세대 CD가 될 수 있을 것인가?(Can MicroSD become the new CD?)에서는 샌디스크가 새롭게 선보일 슬롯뮤직(Slot Music)이란 음반 매체를 소개하고 있다.

MicroSD에 320K짜리 MP3음원을 DRM-Free로 담아 공급하게 되는 슬롯뮤직은 얼핏 보면 좋은 대안같아 보이지만, 어쩌면 지금의 음악 패러다임을 궤뚫지 못한 구시대적 유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음악은 곡단위로 판매가 되고, 검색과 연관되는 상품의 추천에 의한(이를테면 아이튠즈 지니어스)구입방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곧 무선네트웍 상으로 음악을 판매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샌디스크가 이런 방식을 제안한 것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다. 샌디스크는 MicroSD를 판매하고 있고, 그들의 뮤직 플레이어인 산사(SanSa)시리즈에는 MicroSD용 슬롯이 있으므로, 어디서나 구입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많은 핸드폰에서 MicroSD규격을 지원하기 때문에 휴대폰용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점도 고려했으리라. 그리고 비용이 예전CD 판매비용보다 많이 낮아졌고, 파일을 포맷하고 단순한 메모리로도 사용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앨범 섹터는 영구적이고 나머지는 메모리로 사용하던가 하는...

국내에서도 USB메모리 형태의 앨범과 아예 플래시 메모리 앨범도 발매한 바 있지만, 샌디스크 만큼 적극적인 상품형태로 개발하진 못했다. 너무나도 늦게 컴퓨터와 결합을 시도한 MD도 그렇고 아이리버에서 MD나 CD를 대체하려고 한 DataPlay같은 미디어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오히려 오디오CD는 소장용으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LP를 다시 찾는 사람도 있다.

샌디스크의 이번 결정이 회사에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플래시 메모리회사다운 발상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미 포맷이 없어져버린 음악시장에서 새로운 포맷에의 개척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다. 이를테면 오디오CD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무선으로 손쉽게 구입해 들을 수 있는 다운로드 음악일 것이다. 슬롯뮤직은 그 어떤 매체에도 경쟁상대가 되지 못할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출발할 미디어일 가능성이 너무도 크다. CD나 MD나 MO나 DataPlay나 DVD나, 광매체의 종말은 플래시 메모리나 하드디스크로의 직접 이행이 아닌. 어떤 저장공간이든 관계 없는 파일형태의 매체로의 이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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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굉장히 좋아한다. 이미 재팬 뉴웨이브의 흐름은 지금의 다양한 장르로 교보문고의 매대 하나를 차지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은 그 어떤 시대와 그 어떤 국적을 불문하고 존재하는 듯한 뭔가를 그려낸다. 그래서 그의 소설들은 나만의 고전이 되었다.

상실의 시대는 한국어판으로는 한 열 번 쯤 읽었을 것이고, 영문번역판으로도 한 대여섯번 읽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노르웨이의 숲이란 열림원판도 읽었고(이 책은 잃어버렸다) 또 다른 '개똥벌레'라는 단편의 제목을 땄던 번역본도 읽었다. 그렇다고 문장을 하나 하나 줄 줄 욀 정도로 읽진 않았지만 가끔 아무데나 펼쳐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는 한다. 상실의 시대는 울산집에도 한 권 있어서 내려가서 밤에 우두커니 스탠드만 켜고 읽는 일도 있다.

노르웨이의 숲은 원래 상/하로 나뉘어서 상권은 붉은색으로 하권은 녹색으로 일본에서 발매가 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내용도 물론이거니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이 두 색깔의 조화는 곧 엄청난 판매부수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여러 판본이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고, 문학사상사에서 사상 유례없이 작가의 양해를 구해 제목을 바꿔 출간한 "상실의 시대"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순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책이 되었다. 이 책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해서, 시골 터미널의 책 판매대나 동네 편의점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되고는 한다.

내심 이 소설이 언제쯤 다시 번역될 지에 관심을 가졌었다. 문학과사상에서 하루키 소설을 독점출간하면서 대부분의 책들이 새롭게 번역되고 하드커버로 출판되었는데 유독 "노르웨이의 숲"만큼은 예전의 그 한 권짜리 "상실의 시대"번역판으로 계속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학과사상의 스핀오프 출판사인 문사미디어에서 원작의 디자인까지 고스란히 살린 양장판이 나왔을 때, 나는 밀린 카드값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은 채 주문으로 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처음에는 틈틈이 읽다가 상권 중반부터 집중하기 시작해 밤을 새가며 단숨에 읽어버렸다. 주인공 와타나베와 미도리의 관계가 시작되는 부분부터의 소설의 집중도가 굉장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번역은 그 동안 "상실의 시대"판을 위해 다듬어진 문장과 호칭이나 인칭 문제가 비교적 원어에 가깝게 다듬어졌고 임의적으로 해석된 부제들도 없어졌다. 문장은 좀 더 흐름이 간결해지고 낯선 느낌이지만 새로운 느낌이 들게 번역이 되었다. 상실의 시대를 읽을 때보다 영어 번역판을 읽을 때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원작자의 의도에 가까운 것이 이런 것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읽는 데 속도가 더 나고 문장이 주는 느낌의 감정이 상실의 시대보다 좀 더 강하고 원초적인 느낌이 들었다.

소설을 새롭게 번역하는 작업은 아주 중요하고, 한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그보다 더한 선물이 없을 것이다.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가장 어려울 때가 좋지 않은 번역을 만날 때이다. 번역이 좋지 못하면 자꾸만 원어가 어땠을 지, 이 단어는 제대로 옮겨진 것일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되고 작품을 읽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문학작품의 번역은 그래서 정확한 번역과 새롭게 쓰는 작업 중간에서 번역작가들이 엄청나게 고민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르웨이의 숲의 새로운 번역판은 아주 의미있는 작품이다. 원작이 궁금한, 하지만 일본어를 구사하지 않는 나같은 독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번역자의 고뇌와 판단을 통한 주옥같은 문장들을 다시금 읽으면서 새로운 책을 읽는 다는 느낌마저 들었으니까.

노르웨이의 숲은 아주 유쾌하고 쿨하고 슬픈 연애소설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사랑과 관계, 그리고 죽음이라는 중대한 테마들이 등장하며 이런 주제들은 물흐르듯 단숨에 읽히면서 다가온다. 주인공이 유난히 혼자 있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많은만큼, 우리는 '사회'라는 껍데기 안의 '개인'이라는 존재도 만날 수 있게 된다. 보통의 연애소설 치고는 꽤 분량이 길고 거대한 테마를 다룬 이 작품은 그래서, 가끔 맞닥뜨리는 삶의 전환점에서 읽게 된다면, 내가 원초적으로 가진 삶의 목표나 방향 같은 것을 다시금 정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아마도 무려 30년 전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이 시대를 초월해서 새롭게 조명받을 만한 가치를 지닌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 외 굳이 알지 않아도 되지만 참고가 될 만한 사항들

*1*
제이 루빈의 평저 "하루키 문학은 음악의 언어이다"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숲"이란 제목은 작가가 비틀즈의 노래 "Norwegian Wood"에서 따왔는데, 나오코가 설명한 것처럼 고독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숲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원래 비틀즈가 의도하고 영어권에서 받아들이는 의미는 "노르웨이산 가구"정도라고 한다. 영어 노래 가사나 제목이 일본에서 오역되서 소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노르웨이의 숲도 그런 오역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2*
이 책은 김하늘과 유지태가 주연을 맡은 데뷔작이었던 "바이준"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3*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돌격대가 반디불이를 갖다주는 장면을 단편으로 쓴 "개똥벌레"또한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하루키의 소설들은 단편을 장편으로 다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개똥벌레 같은 경우는 아주 짧고 담백한 작품이지만 장편에서 담은 테마를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다. 게다가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난 사소한 소재로 쓴 작품이지만 단편으로서의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에 노르웨이의 숲과는 별도로라도 좋은 소설이다.

*4*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에 블로깅을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이다. 아주 짧은 작품이지만, 고향을 떠나서 "자신"과 "세상"과의 간극을 좁히는 아주 상징적인 작품이다. 특히 "바람의 노래를 듣는다"라는 태도는 나중에 해변의 카프카까지 등장하는 작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이다.

*5*
일본어 책을 읽는 독자라면 하루키가 번역한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기타 다른 영문학 서적의 번역판을 볼 수 있을 것인데, 사실 이런게 굉장히 부럽다.

*6*
하루키 책은 무국적성이 특징이지만, 제이 루빈은 그의 평저에서 그렇더라도 일본어를 영어로 옮기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아무리 외국소설의 영향을 받아서 쓴 하루키의 글이라도 일본어적 특징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의 평전을 읽으면서 일본어와 한국어가 공유하는 정서의 폭이 넓어서 한국어가 모국어인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7*
제이 루빈에 따르면 하루키의 문장은 재즈의 리듬을 글로 옮긴듯한 인상을 주며, 그런 리듬감이 그의 소설을 독특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의 책에는 다양한 음악들이 등장하는데, 클래식과 폭 넓은 재즈 레퍼런스가 등장(실제로 하루키는 에세이집을 내기도 했다.)한다. 그리고 하루키는 후티 앤 더 블로피쉬같은 루츠 록 계열의 음악도 즐겨 듣는다고 한다.

*8*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이 최근 영어로 번역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에는 언제쯤 번역되어 소개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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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익리스트의 24시간 24 Hours on Craigslist

크레익리스트(Craigslist)라는 온라인 생활정보광고(Classified Ads) 사이트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이 사이트는 개인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원나잇상대부터 개러지세일, 구인구직, 아파트 광고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올라오는 사이트이다. 사이트의 구성은 아주 수수하며, 사실 여기 올라온 포스팅을 읽는 것만으로도 꽤 재미가 있다. 샌 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지금은 전세계적인 사이트가 되었고, 이베이를 위협하는 개인간 거래 사이트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한국측 크레익리스트(주로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을 위한 정보가 많은)는 seoul.craigslist.co.kr이다.

미국 교환학생 때, 여기를 통해 공연티켓을 팔아본 적이 있었는데, 직거래를 중심으로는 꽤 괜찮은 사이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시에 동네에 무료로 배포하던 신문 중에 이스트베이 익스프레스(Eastbay Express)에서는 한 때 특집 기사로 "크레익리스트에서의 자유로운 성생활(Sleeping Around Craigslist, http://www.eastbayexpress.com/news/sleeping_around_craigslist/Content?oid=772546)"를 다루어, 크레익리스트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게 되기도 했다.

크레익리스트는 단순한 중개거래인 이베이와는 다르게 구구절절한 스토리 때문에 소셜 네트워크에 가까운 성격을 띈다. 크레익리스트의 24시간은 그런 크레익리스트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여기서는 아주 이상한 포스팅들을 소개하고 실제 인물들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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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 PC

Mac Vs PC광고가 애플만의 쿨함을 전해 검은색 아저씨형 컴퓨터들과의 차별에 성공했다면, PC의 대답은 어때야 할까. I'm a Mac이라고 외치는 저스틴 룽(Justin Long)에서 비춰지는 이미지는 애플 컴퓨터가 주 타겟으로 삼은 '쿨하고 트렌디'한 특정 집단을 대표한다. 이것은 젊은 문화이고, 어쩌면 미국에서 탄생한 새로운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대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PC는 안경쓰고 3대8 가르마를 하는 따분한 아저씨의 인상으로 자연스럽게 대표되야 하는 것인가?


첫번째 광고는 안경을 쓴 PC 캐릭터의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끔 한다.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패션으로, 다양한 스타일로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Mac이 아주 특별한 컴퓨터라면 윈도가 설치된 PC는 누구나 사용하는 아주 보편적인 컴퓨터라는 것 또한 전달한다.


두번 째 광고는 "나는 PC이며,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아까의 광고에 출현했던 사람들이 다시금 나오는데, 이번 광고는 사람들끼리 연결되고 안부를 묻는 연결성을 강조한다. 특히, 아프리카로 보이는 한 지역의 선생님이 "나는 PC이고, 나는 얘들을 가르치지요."라는 장면과 마지막의 격투가가 "그래서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라는 것은 Mac의 광고에 대한 대답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Mac은 쿨함을 내새우느라 간과한 점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위에 말한 것 말고도, 흥미로운 점이 많이 보이는 광고이다. 모자이크 식으로 꾸며서 "나는 PC이며, 법을 공부해요."라고 말하면 "나는 법을 어기죠."하는 식으로 대치하는 것이다. 애플의 광고에 나오는 PC가이로 설정된(빌 게이츠의 비만형인) 캐릭터에 대한 전세계 대다수 PC사용자들의 대답은 바로 이러하다. 지구 저 끝에서 바다 끝까지 때로는 우주로, 진에서 부터 헤드밴드까지 다양한 패션과,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에바 롱고리아이든 빌 게이츠이든, 전세계인과 함께 사용하는 운영체제인 윈도와 그 윈도를 대변하는 보편의 PC에 관한 광고는 비록 애플처럼 재기어리고 코믹하진 않더라도 나름의 미소와 따뜻함 같은 것이 보이는 듯 하다.

윈도의 이번 광고 포지셔닝은 애플의 행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아이팟의 인기가 맥으로의 스위칭을 유도하는 최근의 현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고, 애플이 아직도 PC와의 비교광고를 계속해서 만드는데 대해 뒤늦게나마 위기의식을 느낀 덕분일 것이다.

Seinfield광고를 빨리 접고 이번 시리즈를 시작한 것은 윈도로서 현명한 선택이다. 하지만, 이것이 최근 XP식의 무리한 하드웨어 스위칭을 요구하는 고사양의 비스타 운영체제의 부진과 사용하기 쉬운 리눅스 운영체제들이 늘어난 분위기상 뒤늦은 위기의식으로 집행하는 광고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윈도 비스타는 출시 초기부터 사용하기 쉽고 빠른 운영체제로서 이런 광고와 함께 등장했다면 아마 지금 점유율은 많이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윈도7때는 어떻게 달라질 지 궁금하다. 그 때의 컴퓨팅은 형태와 플랫폼의 제한이 없는 아주 무한대의 자유도가 보장된 것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윈도7은 "I'm iPhone." "I'm Android." "I'm Symbian." "I'm Mobile Linux."등을 외치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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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프란시스코 이야기

내가 한 열살 때 아버지는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오신 적이 있다. 그 당시 취미로 시작하신 VHS형 캠코더(!)를 어깨에 둘러메고 미국의 모습을 담아오셨는데, 바람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던 붉게 보이는 다리의 모습이 언뜻 보였다. 화면에서 나오는 아버지의 녹음된 음성과 동시에 거실에 계시던 아버지는

저것이 바로 금문교야.

금문교(Golden Gate Bridge)라는 말은 그래서인지 한동안 잊혀지지 않고 뇌리에 박혀 있었다. 그리고 미국 도시 치고는 그리 크지 않은 저 항구도시의 풍경은 훗날 영문학 서사연구 수업 시간에 보게 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Vertigo)'에서 다시 보게 된다. 근무 중 추락사를 목격한 주인공의 현기증과 미스테리를 지닌 여성이 등장하는 그 영화의 내용보다 눈에 가는 것은, 높고 좁은 건물들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높은 경사의 도로들, 그리고 또 다시 보게 된 금문교였다.

아버지가 VHS로 보여주었던 샌 프란시스코를 16년이 지나서 아주 우연찮게 방문하게 된다. 학교 해외 방문학생 파견 학교 중에 샌 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있는 헤이워드(Hayward)란 곳이 있었고, 지원할 당시만 해도 나는 거기가 어딘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단지, 미국이란 곳이 궁금했을 뿐이다. 그리고, 샌 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려서도 어릴적의 VHS가 떠오르지 않았다. 한 달 정도 지나서 단체 필드트립으로 트윈 픽스를 갔을 때 비로소 어릴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세찬 바람과 떨리는 아버지의 음성으로 녹음된 "이 곳이 금문교 입니다."라는 멘트가 떠올랐다.

샌 프란시스코는 미국 안에서 아주 색다른 분위기를 가진 도시이다. 뉴욕같은 최신 트렌드로 무장한 대도시와는 조금 다른, LA나 뉴욕같은 거대 도시의 분위기를 기대하고 온 사람에게 여지없이 실망감을 안겨 주는 샌 프란시스코는 멋있다라는 말보다는 예쁘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주 특이한 도시이다. 도시계획상 산지를 깎지 않고 그대로 개발한 덕분에 차이나타운에 올라서면 건물 사이로 유유히 헤엄치는 구름을 볼 수 있기도 하고 도시의 명물인 케이블카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을 수도 있다. 샌 프란시스코는 예의 그 높은 아파트 임대료 때문에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젊은 어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곳이 되었다. 내가 들었던 한 문학 시간에 교수가 말하길 샌 프란시스코 지역에는 이제 아이들보다 애완견이 더 많은 지경이 되었다고도 한다.

나는 샌 프란시스코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헤이워드에서 지냈다. 학교와 다운타운의 몇 몇 상점을 제외하고는 정말 할 것이 없어 따분할 지경인 이 조그마한 도시는 오클랜드와 샌 프란시스코의 팽창의 여파와 남쪽의 실리콘 밸리의 수요를 견뎌내는 완충지대적인 의미가 컸다. 그래서인지 샌 프란시스코는 나에게 더욱 더 각별했는지도 모른다. 거의 매 주말마다 학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바트를 갈아타서 약 1시간여 걸려 도착하는 파웰/마켓 스트릿의 교차 지점에 도착할 때마다 이상한 흥분같은 것이 느껴졌다.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갭(Gap)이나 얼번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같은 옷가게부터 시작해서 Rasptin 중고 CD샵과 애플 스토어, 보더스 같은 서점을 쏘다니며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밤이 되면 클럽에 갔다. 그리고 새벽이 오면 2~3시쯤 녹초가 된 몸을 다시 이스트 베이로 오는 800번 심야 버스에 간신히 올려 두었다. 오클랜드 시티 센터에서 쌀쌀한 밤바람에 떨며 801번 버스를 타고, 불이 모두 꺼진 오클랜드의 밤거리를 바라보고, 샌 래안드로를 지나고 베이 페어 역을 지나면 졸던 눈이 떠진다. 헤이워드의 미션/하더 교차점에서 버스기사에게 인사를 하고 기숙사로 향하는 경사진 길을 오르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샌 프란시스코의 어떤 것이 나를 그렇게 이끌었다는 생각이 든다.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매 주 그런 고행을 자처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따금 SOMA(South of Market)거리에서 잘 못 길을 들어 찾게 된 미션 구역(Mission District)의 강렬한 색감의 히스패닉 문화나, 돌로레스 공원에서 만난 파이어폭스 3 발매를 기념하는 로봇의 모형이라던지, 24시간 문을 여는 쳐치 거리의 세이프웨이 슈퍼마켓이라던지 하는 나만의 장소들을 발견할 때는 샌 프란시스코가 숨겨 둔 보물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6개월동안 한 주에 한 번정도 관찰한 샌 프란시스코를 어느 새 나의 도시로 만들고 싶은 욕심마저 들게 했다.

이상하게도 나는 6개월 있는 동안, 가까운 라스베가스는 물론, 뉴욕이나 LA같은 대도시도 가지 않았다. 그런 도시를 여행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나는 이상하게도 아침밥을 먹고 작은 가방을 둘러메고 오클랜드 항구를 바라보는 샌 프란시스코행 바트를 타는 일이 더 좋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샌 프란시스코란 도시는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아주 독특한 도시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 있었다. Armistead Maupin이 쓴 "도시이야기(Tales Of The City)"라는 책이었다. 80년대 샌 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꽤 인기가 있어 여러 편의 속편도 나왔고 영국에서는 드라마로 만들기로 하였다. 미국에서 가장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닌 샌 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사랑과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을 보던 때는 귀국을 3주정도 앞 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왜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하며 책을 급히 읽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3분의 1도 채 보지 못한 채 귀국을 해야 했었다. 그리고 샌 프란시스코에 대한 그리움은 아마도 이 책으로 달랠지도 모른다.

아직 한국어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이 책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샌 프란시스코에 관한 이야기는 겉으로 봐서는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그다지 볼 것 없다는 불평을 늘어놓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샌 프란시스코는 그 어떤 도시보다 할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이 곳은 미국에서 살기 좋은 곳 중의 하나인 북서부에 위치하였고, 캘리포니아 주에서 꽤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이다. 리바이스와 갭 같은 데님의 고장이기도 하다. LGBT커뮤니티의 활발한 활동은 마켓 스트릿을 따라 걸린 거대한 무지개 깃발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기회가 된다면 샌 프란시스코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도시에 가길 바란다는 충고를 하고 싶다. 그리고 만일, 이 글을 읽고 샌 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내가 말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이해 한다면, 평생 앓을 그 지독한 그리움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샌 프란시스코를 가기 전에 보면 좋은 것들

Armistead Maupin의 Tales Of The City: 영문 원서로만 발매되어 있다. 총 7편의 시리즈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샌 프란시스코의 다양한 공간적 구성을 미리 맛보려면 1권만이라도 읽고 가는 걸 추천한다.
영국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었다고 한다.

Alfred Hitchcock, 현기증(Vertigo): 미스테리한 분위기 만큼이나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샌 프란시스코의 풍광으로 가득한 영화이다. 특히, 샌 프란시스코의 울퉁불퉁한 언덕길을 클래식 자동차로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장면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물론, 거장의 영화답게 영화도 촘촘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피너츠 송(The Sweetest Thing): 캐머론 디아즈가 나와 천연덕스럽게 포르노급 가사의 뮤지컬을 선보였던 코미디 영화로 샌 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중에 하나이다.

조디악(Zodiac): 한국의 살인의 추억과 비교되던 영화로, 샌 프란시스코에 존재한 실제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Tales Of The City에도 조디악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걸로 봐서 비슷한 시기의 이야기인 듯.

그 외에도 다양한 책과 영화에서 샌 프란시스코를 다루고 있다. 보더스(Borders)같은 대형 서점에 가면 샌 프란시스코에 관한 영화나 책, 사진집을 모아둔 코너가 있다. 몇 일 일정으로 도시에 도착하면 꼭 제일 처음으로 둘러보길 바라는 코너.

만일 샌 프란시스코에서 전철이나 전차, 버스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케이블 카 대신에 뮤니(Muni) F라인을 추천한다. 항구(Pier)쪽에서 엠바카데로(Embarcardero)를 지나 마켓 스트릿을 따라, 파이낸셜구역과 파웰 역이 있는 다운타운을 지나서 쳐치 스트릿을 거쳐 카스트로 거리까지 간다. 샌 프란시스코의 주요 장소를 약 3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아무 정류장에서나 내려서 남으로 북으로 가는 다른 교통수단을 갈아타기도 편리하다. F라인은 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실제 운행하던 전차를 사들여서 새롭게 수리해서 운행하는 차량이 유명하다. 나무로 된 전차부터 비교적 최근의 전차까지 다양한 전차를 탈 수 있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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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matic

귀국 후 저녁 8시만 되면 졸리는, 시차적응의 과정에 있다. 한국에 들어와서 듣게 된 세 가지 소식.

 

구글 크롬

 

뉴스는 귀국즈음에 들었지만, 실제로 설치를 해 본건 집에 있는 구형 컴퓨터에서 이다. 설치나 속도면에서 만족스러웠고, 원래 아이구글부터 검색에 문서도구까지 이용을 했기 때문에 웹브라우저를 구동한다는 느낌조차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웠다. 단, 아직 다운이 잘 되는 베타의 단점이 있긴 하다. MS의 경쟁상대는 애초에 리눅스도 아니고 맥 OS도 아닌, 구글 크롬이었든 하다. 구글 크롬은 어떤 플랫폼이든 관계가 없기 때문에 플랫폼 이동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진 이용자들의 의존은 더욱 커질 것이다.

 

나노 크로매틱

 

아이팟 터치가 아이폰의 변형 디자인과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방식을 가져가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없었다면 아이팟 나노의 변화는 주목할 만 하다. 애플이 아무리 컨버전스로 방향을 잡더라도 '음악'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음악의 발전형은 동영상이라는 하드웨어적 발전개념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새롭게 음악을 듣는 방법을 제시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세로로 길어진 디자인은 반길만 하고, 유선형과 달콤하게 흘러내리는 컬러도 이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흔들어 셔플재생(Shake to shuffle)과 지니어스 재생목록 생성 기능은 지금 애플의 정점에 다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보여준다. 이런 기능은 다른 회사들에서 선보인 기능이지만, '셔플'이란 개념을 쿨하게 전파시킨 애플과, 전세계 1위의 오디오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가진 애플로서 사용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한 지니어스라는 음악엔진은 사용자입장에서나 음악산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것이 분명하다.

 

구글의 태터 앤 컴퍼니 인수

 

오늘 낮에 친구가 문자로 속보를 알려주고 10분도 되지 않아 컴퓨터 쪽에 종사하는 지인에게 같은 소식을 들었을 정도로 속보. 국내의 벤쳐자본을 최초로 인수한 사례로 기록될 구글의 태터앤컴퍼니 인수로 인해 지금 내가 운영하는 텍스트큐브 닷컴 블로그 또한 구글의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애초에 오픈소스로 개발중인 텍스트큐브 엔진은 TNF라는 별도의 조직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 대상은 아닐 것이다. 어떤 식으로 운영해 나갈지는 구글의 행보를 주시해야 겠지만, 어쩌면 블로거닷컴을 대체할 유니버설한 새로운 블로깅 엔진으로 텍스트큐브닷컴이 채택될 지도 모를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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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발 싱가폴 항공기는 그리움을 남기고 떠오르는가...

9월 6일 싱가폴항공편으로 SFO-ICN 귀국편에 오릅니다.
학교가 있던 헤이워드가 워낙에 조용한 동네라 별 느낌은 없겠지만, 주말마다 부지런히 원정을 다닌 샌프란시스코는 정말로 그리울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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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실 즈음에는 비행기에 오르고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예약 포스팅입니다. 그럼,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그 아스라한 느낌을 한 곡의 노래로 표현하죠...

San Francisco - Me First And The Gimme Gim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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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그래픽 내러티브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는 지메일의 첫 등장과 파이어폭스의 첫 등장을 합쳐놓은 듯한 정도의 엄청난 관심 몰이를 하고 있다. 구글 크롬은 구글로서 가장 효과적으로 기성 OS와 경쟁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오픈 소스로 개발된 전용 브라우저이면서, 오히려 다른 기성 웹브라우저와 비교해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면서, 구글의 서비스에는 최적화 된 그런 것을 말이다. 구글 크롬은 웹을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하기 위한 구글식 '우주정복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쉽게도 맥버전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사파리의 근간인 웹킷 기반인데도, 아이러니컬하게도 맥에서는 더 늦게 사용할 수 있다니!) 사용해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구글 크롬을 설명하는 내러티브에 있다. 구글은 대부분 간결한 텍스트로 설명을 하거나 구글 문서도구(Docs)같은 경우 비디오로 설명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구글 크롬 만큼은 만화, 즉 그래픽 내러티브를 이용해서 전달하고 있다. 이번 구글 크롬의 그래픽 내러티브는 만화 이해하기(understanding Comics)의 저자인 스캇 맥클라우드(Scott McCloud)가 만들었다. (전체만화 보는 링크 : http://www.google.com/googlebooks/ch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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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맥클라우드의 만화작법에 대한 이론이 충실히 반영된 설명방식. 액티브엑스 같은 플러그인의 난감함에 대한 설명이다.
특히 맥클라우드의 이론서에 나온 것 처럼 패널전환을 이용한 이야기의 흐름, 감정이 실린 그림과 소리를 대신하는 텍스트 등의 기법이 총망라 된 이런 페이지 같은 경우를 볼 때 구글 크롬을 설명하는 데는 그래픽 내러티브의 도입이 효과적인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웹브라우저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IE계열도 기존 엔진에 여러 기술을 결합한 웹브라우저들이 많이 공개되었고, 모질라 같은 오픈소스 진영에 의해 탄생한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나 그 외의 많은 웹 브라우저들이 오픈소스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나와 있다. 특히, 이런 서비스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로서 모질라 기반의 플록(Flock)같은 경우 플리커나 블로그,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킹에 최적화된 웹브라우저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글 크롬으로서는 자신들의 새로운 기술을 자세하게 전달하게 산만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매체가 필요했을 것이다. 동영상은 빠르게 진행할 것인가 느리게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웹브라우저에서 보여지는 화면에 적합한 영상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그리고 위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브라우저 창과 실제 인물의 대화를 특수효과를 이용해 만들어야 한다. 이럴 경우 제작에 대한 부담감도 클 것이고, 특히 크롬 브라우저의 빠른 속도와 간편함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인 '플래시 비디오'를 구동해야 하는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텍스트 기반이라면, 이 방대한 기술적 내용을 한 번의 방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서술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구글은 짐작했을 것이다.그럴 경우 크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기술적인 혁신'에 대한 전달이 특정 계층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시각적으로 효과적이면서도 자세하게 전달하기 위해 구글은 스캇 맥클라우드의 그래픽 내러티브를 이용하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이 만화는 구글을 환기시키는 컬러톤에 시각적으로 부담이 없는 그림체가 돋보인다. 특히, 굉장히 복잡한 기술적인 내용의 경우 이 만화를 읽다 보면 감이기 때문에, 크롬이라는 웹 브라우저에 대한 이해도도 굉장히 높아진다. 동영상이나 텍스트의 경우 시각적으로 한번에 받아들이는 분량에 맞춘 컨트롤이 힘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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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의 목적을 '알기 쉬운(!)'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사례.

이 페이지는 구글 크롬이 왜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크롬'이라는 것을 없애게 되었을 때 사용자가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지도 설명한다. 아래 패널의 그림을 보면 '크롬'이라는 UI테두리를 인식하지 않는 네이티브한 웹 브라우징을 위해 노력한 개발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맥클라우드의 이론서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형태의 설명방식인데, 시각을 통해 인지하는 내용이 불필요한 껍데기 없이 인식되도록 하는 구글 크롬의 목적을 설명한다.

이 단 한페이지만 봐도 구글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분명해지고 있다. 구글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구동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공개해왔다. 그리고 이제 그 플랫폼과 서비스의 경계인 '크롬'을 없애버린 웹브라우저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 이름은, 크롬이 없어진 자리에 붙여지는 '크롬'이다.

웹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경계가 없어야 할 인터넷임에도 이상하게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 문화를 비교하게 된다. 두 나라 다 인터넷이 생활에 아주 밀접하게 관계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환경의 양상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난히도 특정 플랫폼에 민감한 서비스들이 많은 곳이다. 미국같은 경우는 촌스럽더라도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이 쉽도록 만드는 서비스들이 많다(물론 안 그런 서비스는 더 많지만, 우리나라 스포츠 신문보다 더 산만하고 지저분한 서비스도 지천에 있다.)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것을 초월하고 정신적인 가치를 중요하는 것이 동양적인 사상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줄이고 비우는 생략과 여백이 동양의 정신이라는 말도 많이 한다. 하지만, 구글 크롬을 보면, 웹의 여백을 중시하고 육체를 버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곳이 서양이 주체가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문화에는 화면 렌더링에 알맞은 헬베티카 같은 폰트와, WWW의 초기 부흥 시기의 화려한 웹의 끝까지 갔다가 이제는 HTML와 CSS를 분리하면서, 화면의 레이아웃의 미려함과 사용성을 고려한 그 동안의 행보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멀티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는 거창한 단어의 사용이 아니라, 이런 거대한 흐름을 꿰뚫는 맥락의 이해가 중요하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기능에 충실한 모듈(module)들이 있을 때, 이런 것들을 적절히 매쉬업(mashup)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맥클라우드는 만화 이해하기(Understanding Comics)에서 만화(Comics)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홈통(gutter)로 설명했다. 거터, 즉 홈통이라고 불리는 것은 만화에서 네모로 둘러쌓인 패널과 그 다음 패널 사이의 틈을 말한다. 만화는 정지된 그림을 비연속적으로 제시한다. 뇌에서는 이런 비연속적인 이미지를 받아들여서 하나의 흐름으로 다시 조립하게 된다. 이 홈통이라고 불리는 여백이라는 역할은 그런 비연속적 이미지들을 재조합하게 뇌로 하여금 상상하게 하고 인식을 효과적으로 하게끔 숨 쉴 틈을 주게 한다.

그냥 깔끔한 웹브라우저 하나 만들었을 뿐인데, 구글에 대한 환호가 이어지는 이유는 앞으로 웹이 변해야 할 방향을 제일 잘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윈도(Windows)라는 창에 갇혀있던 네티즌을 해방하기 위해 그크롬색 창을 깨야 한다는 가장 혁신적인 혁명의 방식을 제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구글 크롬은 단순한 코드해석의 신기술이나 디자인의 혁신이 아닌, 인터넷과 플랫폼의 지위를 전복하려는 대담한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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