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Gathering Korea 2009
야외 댄스뮤직 페스티벌로 유명한 글로벌 개더링이 한국에서 열렸다. 사실 좀 꿈만 같은 일이었다. 그 동안 야외 레이브(아직도 이런 말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라고 하면 록페스티벌에 초청된 다프트 펑크나 케이컬 브라더스의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록음악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록페스티벌에서의 레이브를 가는 것과 실제 글로벌 개더링 같은 행사를 가는 것은 많이 다르다.
야외 댄스뮤직 페스티벌로 유명한 글로벌 개더링이 한국에서 열렸다. 사실 좀 꿈만 같은 일이었다. 그 동안 야외 레이브(아직도 이런 말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라고 하면 록페스티벌에 초청된 다프트 펑크나 케이컬 브라더스의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록음악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록페스티벌에서의 레이브를 가는 것과 실제 글로벌 개더링 같은 행사를 가는 것은 많이 다르다.
학교 다닐 때 조침문을 읽으며, 바늘 하나 때문에 애도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사회적 위치가 제약이 많았던 시기의 여성화자가 바늘을 자신의 처지에 빗대서 표현한 것이라는 참고서 해석도 그렇게 공감이 오지 않았던 것 같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 선고를 받았으나 다행히 치명적이진 않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는 스티브 잡스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그는 최첨단 기술의 시대에, 음악의 영혼을 디지털화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봐야한다.
스티브 잡스는 많은 것들에 종언을 고했다. 검정생 플라스틱의 컴퓨터, 그리고 음악CD, 카세트 테잎과 워크맨과 디스크맨의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아이튠즈는 타워레코드에 종언을 고했다. 어쩌면 CD의 아버지인 소니와 필립스는 샌 프란시스코의 홈리스 하나를 고용해 맥월드나 WWDC를 마치고 모스콘 센터에서 나오는 그를 향해 총을 쏘게끔 할 지도 모른다.하지만 패러다임은 변했고, 아직까지 애플의 압축음악을 못 미더워 하는 오디오파일들의 언짢은 기색은 계속될 것이다. 이번 애플의 이벤트는 '락앤롤에 관한 것 밖에 없지만, 우린 그것도 좋다'(It's all rock and roll but we like it.)라는 말로 이번에 공개된 것은 최첨단 기술이 아닌 좀 더 음악에 관해 애플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하는 문제일 것이다. 한국 원화대비 달러 환율로 인한 비싼 가격과 국내에 그닥 해당사항이 없는 하드웨어의 발전에 반가워할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했다. 이번에 공개된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애플(Apple)의 손길이 닿는 영역 안에서 행복할 만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 아이튠즈 LP의 서비스이다. 물론, 이런 경우의 시도는 가수들마다 Flash로 구성된 리치 컨텐츠로 가득한 개인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혹은, 모든 앨범을 DVD로 발매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컴퓨터에 DVD를 넣고 음악은 기기로 전송되고 가사나 다른 것들을 멀티미디어 컨텐트로 감상하는 것이다.라디오를 죽인 것은 MTV라고 하지만, 둘 다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뮤직비디오가 나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의례 모든 것이 있는 뮤직비디오를 사고 음반은 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음악은 음악, 뮤직비디오는 뮤직 비디오만의 역할이 있다. 게임이 첨단화되고 영화의 산업성을 뛰어넘으면서 미래에 각광받는 매체가 되고 있다. 게임에는 음악, 영화, 스토리텔링 등의 모든 문화가 복합적으로 들어가고 그 어떤 매체보다 강력한 대화성(interaction)을 제공한다. 하지만, 다 죽고 게임만 살아남거나 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조깅할 때 듣는 Black Eyed Peas의 Boom Boom Pow에 컨트롤러를 통한 인터액티브 뮤직이 필요한 게 아닌것처럼. 아이팟 터치가 게임을 강화하고 아이튠즈 LP가 나오는 것은 애플로서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아이팟 셔플부터 아이폰까지 너무나도 다르지만 비슷한 기기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용자는 참여할 만큼만 참여하거나 욕심이 생긴다면 모조리 다 참여할 수도 있다. 아이튠즈 LP는 음악에 새로운 육신을 주었다. 영혼은 자유롭게 흘러 들어가며, 아이튠즈라는 드넓은 우주(Universe)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감싸줄 든든한 환경도 제공된 셈이다. 아이튠즈 LP는 음악이 가진 소리를 의미로 만들어 주는데 지금으로서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스티브잡스는 이번 행사에 그 어느때보다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막 가게에서 폴리백을 뜯고 입은듯한 검정색 터틀넷 스웨터에는 그의 몸의 실루엣보다 오랜 세월 방치된 옷감의 주름이 더 선명할 정도였으니까. 말 한마디 한마디 끝에 차오르는듯한 숨을 보면 이번 행사에서 애플이 공개한 최첨단 기술은 20세의 건강한 간을 이식받은 스티브 잡스의 새로운 버전이라는 것이 농담으로만 칠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마른 스티브 잡스의 등장과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아이팟들에 실망하는 것은 너무 손쉽게 세상을 살려는 태도 같다. 물론, 아이폰 외에도 훌륭한 스마트폰들이 있고, 아이팟 말고도 좋은 MP3플레이이어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최첨단의 시대에 음악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하게 한 플레이어는 아직 없었다. 더 큰 과제는 이렇게 아이튠즈에 가둬둔 LP라는 것이 어떻게 다른 플랫폼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냐, 라는 문제겠지만.비록 음악에 관한 것 밖에 없었을 것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번 발표가 좋았다. 아직 음악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이대라고 불리는, 이화여대 앞은 다른 대부분의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실제 그 학교에 다니는 많은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간다. 이화여대보다 더 이대앞에서 유명한 것은 골목마다 있는 미용실일 것이다. 이대앞의 미용실을 가 본적은 없지만, 내게 맞는 미용실이 하나쯤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미용실을 가는 게 부담스럽다. 분명 의도를 알 수 없는 배경으로 틀어진 음악. 주눅이 잔뜩 든 어시스턴트들이 쭈뼛쭈뼛 가방을 받아들고 인사를 한다. 찾으시던 디자이너 선생님은? 오늘 처음 오셨나요? 대부분 남자 머리는 저쪽에서 신경질적인 눈빛을 한 디자이너 실장 같은 사람이 걸어온다. 수건 누가 저렇게 두라고 했어. 어떻게 하실 건가요?글쎄요, 그게...분명 프로의 손길이지만, 가위 끝에서는 짜증이 느껴진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샴푸를 할 때도 안심할 수 없다. 그들은 평소에 내가 왁스를 쓰는지 젤을 쓰는지 물어보고, 만일에 쓰지 않는다고 하면 얼굴을 찌푸릴 것이다. 분명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나는 거의 모든 곳에 있는 저런 종류의 미용실에 부담을 느낀다. 물론, 실력이 좋으면 머리가 잘 나오지만 그 시간만큼의 부담을 안기에는 매번 망설여 진다. 이럴 때에는 무거운 마음으로 미용실을 나서면서 다시 올 것인지 아닐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대샬롬은 트위터에서 알게 되었고, 어쩌면 저런 장소면 부담없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홈페이지의 소개글도 마음에 들었고.약도의 위치와 구글맵의 위치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다. 사진으로 가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지만, 방향성이 모호해져서 사진속에 보이는 큰 건물을 단서 삼아서 찾아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밤에 가면 좌회전을 해야할 미니스톱 간판이 왓슨스의 간판보다 어두워서 헷갈릴 수도 있다. 이대샬롬은 펑크 미용실이란 글귀가 써져 있는데, 어설픈 일본풍 미용실보다는 좀 더 진정성이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게의 분위기나 벽화라던지 벽의 CD장식 같은데서 분위기만 내기 위해 배치한 소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10년동안 꾸준히 있는 돈 없는 돈 들여서 모은 록음악 CD모음과 교보 핫트랙의 록뮤직 섹션을 모조리 사서 꽂아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처럼.조명과 인테리어는 굉장히 은은하고 편안했다. 과도한 친절도 부담감을 주거나 하는 행동도 없었다. 커피와 녹차라는 심플한 선택도 마음에 들었다. 다른 곳은 모든 음료가 준비된 것도 아니면서 '음료라도 드릴까요'라는 부담감을 안겨준다.기다리는 시간은 제법 되는 편이지만(디자이너 선생님 한 분이 커트를 하시는 듯 했다.) 손수 건네주신 맥심(MAXIM)을 간만에 읽어보느라 시간은 잘 가는 편이었다. 그린데이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가 두번 쯤 울려펴졌고, 최근작인 21st Century Breakdown의 곡들도 울려 퍼졌다. 그린데이 음악을 틀어주는 다른 미용실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곡으로 꾸민듯한 플레이리스트라는 느낌은 들었다. 머리를 감게끔 안내했다. 다른 미용실은 바쁘게 돌아가므로 왁스같은 걸 발랐으니 머리를 좀 감고 시작하다는 걸 재빠르게 알려야 한다. 특히 왁스를 발라도 시간이 지나면 윤기가 사라지는 내 머리같은 경우는 모르고 그냥 커트하는 곳도 많다. Basket Case를 들으며 머리를 감았다. 간만에 듣는 음악이라 기분이 좋았다. 커트를 하는 동안은 대게 시선을 둘 곳이 없다. 미용실에서는 특히 이런 저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음악에 귀를 기울이거나 묻는 말에 짧게 대답하고는 하는데, 음악도 괜찮았고 디자이너 선생님의 질문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거울을 통해 맞은편에 걸려 있는 CD들을 보았다. 나도 좋아하는 Just Jack도 있었고 엄정화의 Eternity 앨범도 있었다. 독특한 컬렉션들을 계속해서 바라보면서 거기의 음악들을 떠올렸다. 시계는 8을 가리키는 듯한 Carlos라는 이름의 양과 50분에 해당하는 Tom이라고 써진 다른 비슷한 털이 풍성하고 둥글한 동물의 그림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마 7시 49분쯤 되지 않았을까.가늘고 잘 끊어져서 스타일링할때 여간 성가신 게 아니고, 가위도 잘 못 되면 제 멋대로 방향을 잡아 버리는 머리카락의 성질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신듯 했다. 비록 예상하지 않았던 울프컷을 했지만, 이 때까지 머리를 했던 그 어떤 미용실보다 기분좋게 머리를 한 듯 했다. 평소에는 굳어있는 표정에 뭔가 슬픈듯한 눈으로 거울을 바라보는 자신을 봤는데 이번에는 좀 더 애정이 가는 느낌이었다. 그 동안 이렇게 자세히 얼굴을 들여다보지 못해서 발견한 시간의 흐름이나 굴곡의 변화 같은 게 더 잘보이는 듯 했다. 단지 커트를 했을 뿐인데, 인상이 달라보이는 느낌은 좀 괜찮았다. 그리고 그 동안 머리에 대한 고민을 얼마간 덜어내서 그런지 마음도 한결 가벼웠다. 다른 많은 손님들처럼 나도 사진을 찍어주셨다. 정말 사진 찍는 내내 수줍게 앉아있었는데 타이틀도 "수줍은 남2"가 되었다. 미용실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버리는 거는 좋은 일이다. 아마 여러번에 걸쳐 다른 스타일의 머리를 많이 해 볼 것이다. 아마 큰 이변이 없는한 이곳은 자주 가 볼것 같다. 서울에 이런 미용실이 있다는 건 여러 면에서 안심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린데이의 음악을 제대로 틀어주는 것도 그렇게 많이는 없으니까.이대역 2번 출구에서 Yes APM을 지나서 오른쪽에 왓슨스와 미니스톱이 보이면 왼쪽 골목으로 쭉 가면 나온다.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참, 이대샬롬은 국내에서 최초로 트위터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미용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정말 다른 어떤 미용실도 해주지 못하는 정성어린 마음이 느껴진다. http://shalomhair.co.kr/의사소통이 안되는 것 만한 재앙은 없는 것 같다.